소암기념관 '조선시대 간찰: 고간 & 소아산보'展
상태바
소암기념관 '조선시대 간찰: 고간 & 소아산보'展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ㄱㅗㄱㅏㄴ-ㅇㅠㅅㅓㅇㄹㅛㅇ-(1).jpg
서귀포시 소암기념관은 오는 6월29일까지 '조선시대 간찰: 고간 & 소아산보'展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한경 문희중(漢耕 文熙重)이 소암기념관에 작품 기증한 '고간'이 토대가돼 마련된 기획전시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간찰(편지)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전라남도 옥과미술관의 작품을 대여.전시하고 있다.

간찰은 지금의 편지를 일컬으며 옛날에는 개인별 소통과 교류의 수단으로 널리 이용됐다. 기존의 역사서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개인적인 내용들을 포함하고 있어 시대의 생생한 생활을 연구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전시작품은 크게 소암기념관 소장의'고간'과 전라남도 옥과미술관 소장의 '소아산보', 소암 현중화의 편지 작품으로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소암기년관의 '고간'은 조선 사대부 문인들 80인의 편지글 형식의 책으로 총 3권으로 이루어졌다. 개인적 신념과 사상, 교유관계, 생활 및 상황 등이 자세히 기록됐다.

서애 유성룡(西崖 柳成龍)이 조카 심(樳)에게 쓴 편지에는 일 처리에 대한 당부와 집안일에 대한 염려스러움과 걱정이 묻어나 있어 그의 개인적 고뇌와 성격, 인간됨을 느낄 수 있다.

택당 이식(澤堂 李植)의 글에는 칠언시(七言詩) 구절이 씌여 있는데 내용을 보면, 멀리 요양(遼陽) 서쪽 유관(渝關)에 당도해 2년이 지났는데 나라가 불안정해 걱정이 앞서나 힘이 없고 갈 수 없는 현실에 마음만 서글프다는 내용이 적혀 있어 그가 처한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전시작품 중에는 추사 김정희(秋史 金正喜)의 글이 있는데 내용을 살펴보면, 상대방이 세금의 마감 기한을 늦춰줄 것을 요청하는 글에 대한 답신으로 세금이 잘못 부과된 것에 대해서는 다시 금액을 조정 할 것이나 기간 연장에 대해서는 어렵다는 답을 하며 이런 내용을 회신함에 죄송하다고 하고 있다.

원칙을 지킬 수밖에 없는 자신의 위치와 그럼에도 상대방의 마음이 상하지 않을까 염려하는 상황을 볼 수 있는 글이다.

소암 현중화의 편지는 총 5점이 전시(한문1, 한자혼용3, 한글1)되는데, 내용을 살펴보면 좋은 글귀의 내용 중 선택해 사용할 것을 조언을 해주거나, 상대방 서예작품의 틀린 부분을 수정해주며 알려 주는 내용, 군에 있는 제자에게 안부 및 미래를 위한 당부 등 소암선생의 성격과 인간적인 면모를 여실히 보여주는 내용들을 담고 있다.

소암기념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옛 선비들의 교류방식의 하나였던 간찰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옛 편지는 우리에게 시․ 공간을 뛰어넘는 사유의 시간을 제공할 것"이라며 "그들의 진솔한 마음과 사상 등의 정신세계, 생활상, 글의 서체 등을 통해 우리는 조선시대 사회사와 문화사, 서예사의 흐름을 조금은 감지하고 그들의 삶에 대처하는 방식과 인품 등을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전시작품은 총 54점이며,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매주 목요일은 정기휴관일이다.<헤드라인제주>

김정희.jpg
<홍창빈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