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서귀포시 강정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 관련해 크루즈터미널 조성사업의 수용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강정마을회 주민총회가 무산됐다.
강정마을회(회장 조경철)는 30일 오후 8시 강정마을 의례회관에서 임시총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궂은 날씨로 인해 참석 주민이 적어 정족수 미달로 무산됐다.
지난달 19일 열린 이 사업 관련 주민설명회에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직접 참석해 주민설득에 나서면서, 이날 총회 결과가 주목됐으나 결국 최종 결론은 다음으로 미뤄지게 됐다.
원 지사는 지난 주민설명회에서 민군복합항은 국가 약속으로 추진되는 크루즈기항지라며, 크루즈항이 생기면 크루즈가 대거 들어오면서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주민들을 설득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민군복합항이 군사시설인 점 등을 들며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표출됐다.
이러한 가운데 총회 자체가 개최되지 않으면서, 해군의 크루즈터미널 조성사업 재개도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는 마을회관 매각 및 공유재산 매입, 강정 평화센터 등기 및 임대계약 연장을 위한 소규권 이전 등도 논의될 예정이었으나 모두 연기됐다.
마을회관 매각에 대한 안건은 정족수 규정에 따라 이날 논의에 부쳐질 수도 있었지만, "마을회관 매각과 같은 중요한 안건은 더 많은 주민들이 모여 논의해야 한다"는 참석자들의 의견에 따라 다음 총회로 넘겨졌다.
강정마을회는 오는 7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다음 총회일자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헤드라인제주>
<홍창빈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