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교장의 애틋한 손길..."난치병 고충, 나도 10년 전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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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교장의 애틋한 손길..."난치병 고충, 나도 10년 전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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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초 박종욱 교장, 난치병 학생에 500만원 기탁
올해로 기부 11년째..."그저 작은 위로 됐으면"

"난치병 환자들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죠. 저도 10년 전엔..."

박종욱 교장.<헤드라인제주>

한 초등학교 교장이 난치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에게 매번 도움의 손길을 건네 지역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27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어도초등학교 박종욱 교장은 25일 제주도교육청 '작은 사랑의 씨앗 운동본부'를 방문해 "난치병으로 힘든 투병을 하고 있는 학생의 치료비로 써 달라"며 500만원을 기탁했다.

박 교장은 전날 언론을 통해 뇌종양으로 투병 중인 한국뷰티고 이모 양(19)의 사연을 접하고 하루만에 치료비 기탁을 결정했다. 적은 금액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는 흔쾌히 기부에 나섰다.

이모 양의 쾌차를 위해 학생회를 비롯한 전교생, 교직원들이 한 데 뜻을 모아 십시일반 모금활동을 펼친 데 감동을 받은 듯한 그였다.

박 교장의 이 같은 기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2004년부터 개별적인 기부활동을 전개해 왔을 뿐만 아니라, 2009년 교육청 내에 '작은 사랑의 씨앗 운동본부'가 마련된 이후부터는 한 해에도 몇 번씩 난치병 학생을 위한 기부금을 쾌척하고 있다.

운동본부에 기탁된 기부금만 총 4400만원. 이를 통해 치료비를 지원받은 학생도 36명에 이른다. 말 그대로 '기부천사'다.

올해로 11년째인 박 교장의 선행은 2003년 백혈병 투병생활을 이겨내면서부터. 그는 교직생활 도중 백혈병 판정을 받고, 1년간 병마와 고군분투했다고 한다.

죽음을 넘나드는 힘겨운 투병생활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많은 이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일 터. 박 교장은 병이 호전된 이듬해부터 곧바로 기부활동에 나섰다.

"제가 예전에 백혈병을 앓았었기 때문에 난치병 환자들의 고충을 잘 알고 있어요. 투병생활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적은 금액이지만 학생들에게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박 교장의 완치율은 현재 95% 정도. 오늘 날에도 꾸준히 건강관리를 하며 교단에 서는 그는 난치병 학생들을 비롯한 많은 이들의 희망이 되고 있다.

박 교장은 이대로 말을 아꼈지만, 그의 나눔실천은 제주지역사회에 큰 울림을 안기고 있다.<헤드라인제주>

<오미란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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