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농협 감귤값 외면...세월호 선장과 다를게 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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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농협 감귤값 외면...세월호 선장과 다를게 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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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쓴소리 "비상품 감귤 규격, 나중에 싸워도 돼"
원희룡 제주지사. <헤드라인제주>

원희룡 제주지사는 31일 도정시책공유 간부회의에서 비상품 감귤을 출하하고 있는 일부 농협조직과 선과장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원 지사는 "FTA 협상이 다음달 8일부터 북경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데, 그 부분에 대해 최대 긴급현안으로 생각하고 비상한 대책으로 경고 수준에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어제는 감귤이 (한 상자에) 7000원대로 내려갔다. 풀리는 물량에 따라 가격이 널뛰기를 하고 있다"면서 "그날그날 가격 체크하고 있는 직원과 120여명의 단속 직원들도 속으로는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며 "가락동 도매시장 등에서 한번만 살려달라고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선과장, 농민 조직 등 감귤가격 지지를 위해 노력해야 될 분야에서 이게 뭐냐"며 "세월호에 승객들을 버려두고 혼자 탈출한 이준석 선장과 다를게 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비상품감귤을 유통시켰다가 적발된 일부 농협을 겨냥한 것이다.

감귤 조기 출하량이 지나치게 많은 상황임에도 농.감협 조직이나 선과장이 자구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비상품을 비롯해 당도가 극히 떨어지는 감귤도 대거 출하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원 지사는 "제주도의 자율적인 노력으로 전국 시장의 감귤 계통출하를 50% 유지하고, 제주만의 100% 작목에서 가격 지지 못한다면 남탓하면 안 된다. 저 자신부터 자성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까지 불거졌던 비상품 감귤 1번과 문제에 대해 "이 과정에서 규격이 문제가 되니, 안 되니 나중에 싸워도 된다"며 논의를 미룰 것을 당부했다.

원 지사는 "남 탓만 하면서 세월호 선장같은 행태를 보여선 안된다. 행정과 관련분야에서 호소하고 피눈물 통해 동참해야 한다"며 "단속만으로는 안 되기에 다시 한번 도민들에게 호소한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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