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태풍 대책회의...내습해서야 '대책수립'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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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깎이' 태풍 대책회의...내습해서야 '대책수립'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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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센 비바람 비상상황 속, 왜 늦게서야?
1일 오후 5시50분에야 소집된 제12호 태풍 나크리 북상에 따른 상황판단회의. <헤드라인제주>

제12호 태풍 '나크리'의 간접영향권에 든 제주지방에 1일 오후부터 거센 비바람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제주특별자치도가 오후 6시가 되어서야 태풍 상황대책회의를 개최한 후 '대책 수립'을 논의했다고 밝혀 빈축을 사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날 오후 5시50분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제12호 태풍 나크리 북상에 따른 각 실.국장 및 유관기관장이 참여하는 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 판단회의를 개최했다.

제주자치도는 회의를 주재한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주말과 여름 휴가철이 겹치는 기간인 만큼 해수욕장이나 산간계곡 등에서 피서객들이 안전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특히 대책을 수립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또 "오늘 안전행정부 장관과 문화재청장이 제주를 방문해서 산방산 낙석대책 등을 주문하기도 했다"고 소개하며 "문화재에 대한 안전대책에도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원 지사가 '대책수립'을 지시한 이 시점은 이미 제주도 앞바다에는 태풍주의보가, 제주도산간에 호우경보 및 제주 전역에 호우주의보 및 강풍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거센 비바림이 몰아치는 상황이었다.

사전 예방 차원의 '대책 수립' 주문이라면, 태풍이 근접하기 이전에 공직자들이 현장활동이 가능한 시점에 이뤄졌어야 했다.

제주시와 서귀포시, 119 등은 이미 자체 재난대책회의를 갖고 비상체제 근무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미 실전 비상상황에 돌입해야 할 시점에서, 제주도는 뒤늦게 상황판단회의를 소집하고 늦깎이 '대책 수립'을 지시한 것이다.

자료 배포 후인 오후 8시쯤 해당부서인 안전총괄기획관실은 비상대기 근무자가 없는 듯, 전화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태풍이 내습한 이날 제주를 방문한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은 오후 시간대 태풍 비상상황임에도 예정된 현장방문 등을 하다가 오후 5시50분 항공편으로 이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교롭게도 장관의 항공편 이도 시간에 즈음해 태풍 대책회의가 개최된 것이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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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용 멘트 2014-08-01 23:13:26 | 125.***.***.182
이미 건축허가 나갔는데 지침만들어서 하자.
이미 태풍이 다 왔는데 대책수립하자
도정이 어째 거꾸로 퇴보하는듯 하이

무사안일 2014-08-01 22:49:00 | 119.***.***.208
세월호 교훈도 잠시 무사안일 제주도...이미지가 데미지네용

ㅋㅋㅋㅋㅋㅋ 2014-08-01 21:22:46 | 110.***.***.123
이미지 정치와 개념없는 언론플레이 하다가. 된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