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창당, 어려운 길이지만 승부수...실행으로 보일 것"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창당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이 24일 지난해 논란이 됐던 NLL대화록 원본을 공개하는 과정에서 '새정치'의 필요성을 통감했다며 신당 창당을 결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안철수.김한길 창당준비위 공동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제주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대강당에서 제주지역 대학생들과의 토크콘서트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안 위원장은 "어렵고 힘든 길이지만 이 길을 통해 커다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해 승부수를 던졌다"며 "국민들이 원하는 정치를 바꿀 수 있는, 어쩌면 다시 오지 않는 큰 기회일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이끄는대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신당 창당의 의의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안 위원장은 지난해 고 노무현 대통령의 NLL관련 발언록 원본 공개를 두고 국회 표결이 부쳐졌던 순간을 회고했다.
안 위원장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순간"이라고 운을 떼며 "당시 NLL관련 원본을 공개하자는 표결이 부쳐졌는데, 저는 반대했다. 가장 중요한 일은 국가기관이 선거에 개입하는 것은 민주주의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그걸 규명하는 것이 더 중요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당시 국정원의 대선 개입 정황이 포착되면서 불 붙었던 논란이 NLL관련 이슈로 묻혀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는 설명이다.
또 "NLL원본 공개는 두고두고 국익을 해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외국 정상들이 비공개로 대화할 때 허심탄회하게 속마음을 털어놓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라며 "다른 나라에서 볼 때 자기네들끼리 표결을 부쳐 회담 내용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 위원장은 "그런데 어처구니 없게 통과됐다. 반대한 사람은 몇명 안되고 국회 전광판이 파란불로 덮였다"며 "국민들도 원하지 않고 국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데 통과되는 모습을 보며 '혼자의 생각으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구나'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안 위원장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아야 이런일이 생기지 않도록 막을 수 있구나 하던 그 순간이 잊혀지지 않는다"며 "이번에 (신당 창당) 제안을 받았을 때 고민하면서 정리했지만, 국민들이 원하는 정치를 바꿀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데 다시 오지 않는 기회일 수 있지 않나해서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김한길 대표의 제안을 받고, 제 앞에 놓인 길은 두 가지였다. 한가지 길은 그때까지 해오던대로 열심히 노력해서 새정치를 담을 수 있는 조그만 그릇을 만드는 것, 또 한가지는 우리나라 양당의 한 축을 맡고 있는 큰 그릇을 변화시키는 길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이번 기회에 제대로 큰 그릇으로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이 많겠다고 결론을 내렸다. 저한테는 이 길이 훨씬 어렵고 힘든 길이지만 이를 통해 커다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일종의 승부수를 던지는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실행으로 보여드리는게 순서인 것 같다.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 어떻게 변화하는 모습들 보여드리느냐, 그런 모습들 제대로 보여드리면서 그 길을 걷고자 한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의 발언에 동석하고 있던 김한길 위원장은 "잘했어요"라며 박수를 유도하고 "안 위원장이 두 갈래 길 중에 '한길'을 선택해줘서 다행"이라고 화답했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