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는 무면허 의료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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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는 무면허 의료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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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민혁 / 서귀포시 표선면 주민자치담당부서
이민혁 서귀포시 표선면 주민자치담당. <헤드라인제주>

"자원봉사는 무면허 의료행위이다. 하지만 이러한 무면허 의료행위는 언제든지 계속되어도 좋다"

지난 11일 전북대학교에서 1박 2일 동안 개최되었던 제6회 전국자원봉사 컨퍼런스(conference)에 참가하여 듣게 되면서 내 가슴속 깊이 각인되었던 문구이다.

'초협력의 시대, 자원봉사에서 시민사회의 길을 찾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컨퍼런스는 시민사회와 긴밀하고 뜻있는 관계를 맺고 있는 자원봉사의 가치와 위상을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정부, 기업, 시민사회와 자원봉사자의 연대와 협력을 다지기 위한 자리로, 전국의 자원봉사자, 지도자, 관련공무원, 자원봉사 전문가 등 600여명이 참여하였다.

이 자리에서는 다양한 자원봉사자들이 경험담이 소개되었고 아름다운 선행과 참 봉사의 힘을 되새겨 보면서 다양한 정책적 과제도 머리를 맞대어 고민해보는 시간도 가지게 되었다. 

자원봉사자 또는 자원봉사 관계자분들과의 짧은 1박 2일간의 동행이었지만 그분들의 소소한 경험담과 자원봉사자들의 따뜻한 마음과 체온을 느끼게 되면서 그동안 자원봉사 업무담당 공무원으로서 단순참여에 그치고 이런저런 핑계로 적극적인 자원봉사활동을 미루기만 하였던 내 자신에 대하여 통렬한 반성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되는 일정이었다.

자원봉사자들은 전문적인 직업기술을 가진 분들도 아니고, 전문자격을 가진 분들도 더더욱 아니다. 

하지만 스스로 우러나오는 따뜻한 마음으로 사회적 약자나 소외된 사람들을 찾아 보살피면서 피곤한 삶을 이어가시는 분들의 입가에 작지만 행복한 미소와 편안함을 느끼게 하시는 자원봉사자들께서는 이 사회의 어두운 곳을 고쳐나가는 더 큰 의사의 자격이 있는 무면허 의사라고 생각한다. 

많은 자원봉사자들께서 남들의 시선이 가지 않는 사회의 구석구석에서 각양 각층의 사람들을 위해 묵묵히 자원봉사를 하고 계신다는 사실에 다소나마 안도감을 느끼게 되었지만 우리 모두의 실천적 참여의지와 관심은 아직도 모자란 게 아닌가 생각된다. 

우리 모두 자원봉사의 참뜻을 되새기고 스스로 실천하는 알찬 봉사활동을 통해 하루빨리 나눔과 사랑이 가득하는 아름다운 사회가 우리 앞에 환히 펼쳐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헤드라인제주>

<이민혁 서귀포시 표선면 주민자치담당>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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