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사' 우리 모두 관심을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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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사' 우리 모두 관심을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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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강철수 제주시 사회복지과장
강철수 제주시 사회복지과장. <헤드라인제주>

수십년 만에 찾아온 한파가 멈출 줄 모르고 앞으로도 장기간 이어진다고 한다. 겨울철 강추위만큼 마음과 정신이 춥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혼자 사는 노인이 너무나 많다. 핵가족화, 저출산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우리나라도 홀로 사는 노인이 100만명이 훨씬 넘어섰다. 제주시만 하더라도 8000여명이 되고 있다. 대부분 독거노인들은 만성퇴행성질환, 뇌졸중, 우울증, 치매 등 대부분 한 가지 이상의 만성질환을 않고 있다.

그런가하면 대개 이웃과 떨어져 단절된 삶을 살고 있거나 가족이 없는 경우도 많다. 가족이 있더라도 자주 연락을 취하지 못하여 주위 사람들의 도움을 받기 어려운 상황에 노출되어 있다. 또한 독거노인들은 노화에 따라 흔히 나타나는 고독, 빈곤, 질병의 문제가 따라다닌다.

이처럼 독거노인들의 각종 질병과 가족이나 이웃과 단절된 생활로 '고독사(孤獨死)' 문제가 사회문제로 크게 대두되고 있다. 숨진 뒤 며칠에서부터 수개월 후에 차거운 주검으로 발견되고 있다는 사례가 날로 많아지면서 사회적 충격으로 다가온다. 몇년전만 하더라도 이웃 일본의 고독사문제일로 돌렸으나 우리나라는 초 고령화된 일본사회를 빠르게 닮아가고 있다고 본다. 황혼기에 우울증 노인들이 많아지면서 가족과 이웃들로부터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사이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고독사' 문제 우리 모두 한번쯤 고민할 때이다.

독거노인 대부분은 먹고 살기 어려웠던 시절 자식에게 모든 걸 바쳤다. 그럼에도 늙어서 자식들로부터 버림받거나 각종 질병과 가난 때문에 외롭고, 불행한 노년을 보내고 있다. 고독사 노인들의 속사정은 많을 것이다. 부인이나 남편과의 사별에서부터 자식에게 짐이 되기 싫다든가, 빈곤과 질병에 시달리다 못해 심지어 가족들과 사회의 무관심속에 '외톨이' 버림받은 상처 등 앞으로 우리들의 모습일 수도 있다.

제주시에서는 혼자살고 있으면서 가족이 없든지 멀리 떨어져 있는 저소득 노인 1700여명을 대상으로 노인돌봄서비스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노인전문 교육을 받은 노인돌도미 65명이 매주 2회 가정을 방문하고 매일 전화로 안전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8000여명이 넘는 노인들 전부에게 돌봄서비스사업을 지원하지 못하는게 아쉬울 따름이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중앙부처와 계속 절충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건강한 사회는 노인의 가치가 인정되고 노인의 역할이 살아있는 사회라고 본다. 우리나라도 13년 후면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게 된다. 더불어 독거노인도 급속히 증가하면서 고독사 문제는 국가의 가장 중요한 정책과제가 될 것이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고독사문제를 예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앞으로 올 우리의 일이기에 우리 모두가 나서야 할 때이다.

따라서 부모님들에게 따뜻한 정을 항상 줘야 되고 내 주변에 외롭고 쓸쓸하게 보내시는 어르신을 위해 사랑과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 우울증은 외로움에서 시작된다. 매서운 한파 속에 노인들이 따뜻한 봄을 맞이할 수 있도록 이웃사랑운동에 적극 참여를 부탁드린다. <헤드라인제주>

<강철수 제주시 사회복지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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