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반대농성과 연계...제주도정 규탄 이어져
제주도내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의료영리화 저지 및 의료공공성 강화를 위한 제주도민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7시 제주도청 앞에서 '도민 배신, 민주주의 파괴 원희룡 퇴진 5차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그동안 제주시청 앞에서 진행해 오던 촛불집회는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며 한달 넘게 단식농성을 전개하고 있는 성산읍 난산리 주민 김경배씨의 단식 천막농성장이 운영되고 있는 제주도청 앞에서 진행됐다.
오상원 의료민영화저지 제주도민운동본부 정책기획국장 등의 규탄 연설과 함께 녹색당 등으로 구성된 '도청앞 천막촌 사람들'의 연대 발언과 시민들의 자유발언, 가수 김영태씨와 보물섬대안학교 아이들 공연 등이 이어졌다.
오 국장은 "그동안의 제주도는 '녹지쪽에서 영리병원 사업을 하고 싶어하니까 할 수밖에 없다. 허가를 해야 한다. 의지가 강력하다'고 했었다"며 "그런데 언론사의 정보공개 청구 결과 그것이 사실이 아님이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업자인 녹지그룹은 제주도의 병원을 인수해줄 것을 요구하는 내용을 (제주도에)전달을 했다. 만약에 제주도가 인수를 하지 않겠다면 이 사업을 담당할 제3자를 알아봐 달라고 요청을 했다"면서 "제주도는 이런 사실을 제주도민들에게 속이고 마치 녹지그룹이 사업을 해야 되는 것처럼, 또 하고 싶어하는 것처럼 제주도민들을 기만했다"고 규탄했다.
그는 이어 "그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원희룡 지사가 취임한 이래 제주도에는 제대로 된 사업 하나 없었다. 이번 녹지국제병원의 진실은 제주헬스케어타운이라는 국책사업을 어떻게 해서든지 해보고 싶은 원 지사의 욕심이었다"며, "사업자인 녹지그룹은 병원사업을 하기 싫은데 억지로 했다라고 수차례 공문에서도 밝혔다. 게다가 공론화 조사가 끝난 10월에 또 다시 이 병원을 매각하거나 제주도에서 인수하라고 했다. 하지만 원 지사는 이러한 사실을 깡그리 무시하고 공론화 결과마저 뒤집고 영리병원을 허용했다"고 강력 비판했다.
오 국장은 또 "지금 제주헬스케어타운의 공사 임금 체불이 심각하다. 그래서 대우건설, 한화건설에서 녹지국제병원 뿐만 아니라 주변에 있는 호텔, 리조트에 가압류를 걸어놓은 상태"라며, "심지어 이 가압류가 2017년 10월부터 시작이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도는 단 한번도 도민들에게 녹지국제병원이 가압류됐다거나 제주헬스케어타운사업에 가압류가 걸렸다고 밝힌 적이 없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이미 가압류된 이런 병원에서 사업을 허가를 해준게 바로 원 지사이다. 부동산 거래할 때 가압류된 건물에는 대출도 안 나오니까 당연히 거래도 안된다. 하지만 제주도에서는 영리병원은 다른 사안이라고 한다. 그러나 적어도 제주도민한테는 이것이 가압류 상태였다는 것을 밝혔어야 했다"고 말했다.
오 국장은 "가압류는 사업자가 돈이 없어서 갚지 못하면 나중에 그 건물이 매각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진실은 조금씩 조금씩 밝혀지고 있다. 우리 도민들이 끝가지 촛불 들고 '영리병원 철회, 원희룡 퇴진'을 외친다면 우리의 목소리가 실현될 것"고 강조했다.
김씨는 "이렇게 천막 앞에 많은 분들이 와있는 것을 보니 마음이 뿌듯하고 더 힘을 내게 된다. 영리병원과 제2공항 문제는 모두 제주의 미래를 위해 중요한 일"이라며, "미래의 제주가 후손들에게 물려줄만 한 아름다운 제주로 남아있어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두 문제 모두 도민들의 의견에 따라 결정이 이뤄져야 함을 강조했다.
2017년 11월 현장실습 도중 사고로 세상을 떠난 고교생 故 이민호군의 아버지인 이상영씨도 참석해 현 갈등상황에서 대해 도정을 비판했다.
이외에도 '도청앞 천막촌 사람들'에서 활동하는 많은 사람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