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성 고용구조 불안...남녀 임금격차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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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여성 고용구조 불안...남녀 임금격차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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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성가족연구원, 성별 임금구조 연구 결과

제주지역 여성이 상대적으로 고용구조가 불안하고, 남성과의 임금 격차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원장 이은희)은 2019 양성평등 주간을 맞아 4일 오후 3시 30분 제주특별자치도근로자종합복지관 3층 중회의실에서 연구발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제주지역 성별 임금격차'를 주제로 발표한 신승배 연구위원은 성별에 따른 임금 차이가 심각하고, 여성들의 구용 구조도 임시직과 일용직 비율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살펴보면 남성의 경우 상용근로자가 82.7%, 임시근로자 6.3%, 일용직 11%였으나, 여성의 경우 상용근로자는 75.9%, 임시근로자 18.5%로 임시직 비율이 높았다. 일용직도 5.6%로 조사됐다.

취업 형태는 남성의 경우 89.6%가 전일제 근무를 하고 있는데 반해, 여성은 전일제 77.4%, 시간제는 22.6%였다.

제주지역 여성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남성보다 7.4시간 짧았고, 시간당 임금 평균도 남성 1만7718원에 비해 여성은 1만5521원으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연령대 별로 살펴보면 20대 이하 남성의 경우 월평균임금이 199만원인데 반해 여성은 147만2000원, 30대는 남성 271만원에 여성 206만원으로 차이가 컸으며, 특히 50대의 경우 남성 337만원인데 반해 여성은 204만원으로 여성의 임금비율은 60%에 불과했다.

월평균임금의 경우 사업체 규모별로는 그 규모가 클수록 성별 임금 차이가 적고, 남성 대비 여성임금 비율이 낮게 나타났으나, 시간당 평균임금에서는 소기업에서 성별임금 차이가 가장 적고 남성대비 여성임금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신 연구위원은 여성 임금은 생산성보다는 차별에 의한 영향을 더 크게 받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차별에 기인한 영향 요인 중 임금격차를 증가시키는 요인으로는 연령이 72.8%로 가장 컸고, 산업과 근로시간, 교육년수 순으로 나타났다"면서 "남녀간의 임금 차이가 생산성이 아닌 차별의 영향을 더 크게 받고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성근로자의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 원칙 실현을 위해 기업 단위 임금 관련 성별 통계 조사 및 분석과 성별 임금격차 정보공개 및 개선의무 부과하는 성평등 임금공시제 단계적 도입이 필요하다"면서 "제주지역 여성 집중 직무평가 모델 개발 및 임금 현실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편 이날 신 연구위원의 발표에 이어 제주대학교 정수연 경제학과 교수, 제주 더 큰 내일센터 김경준 팀장, 제주특별자치도 비정규직근로자지원센터 현민철 정책연구팀장의 지정토론이 진행됐다.

이은희 원장은 "제주지역 노동 시장에서의 성차별 심각성에 대한 공감과 임금격차 문제해결을 위한 정책적 의지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다"면서 "성별 임금구조를 정밀하게 분석한 이번 연구가 노동정책 개발 및 사회갈등 해소의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기대한다"고 말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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