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왕벚나무 유전체 완전 해독..."일본종과 다른 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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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왕벚나무 유전체 완전 해독..."일본종과 다른 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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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연구팀, 세계 최초 완전 해독 성공...세계적 저널에 논문 게재
문정환 교수 "왕벚나무 원산지.기원 논란 끝낼 해답 얻은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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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주도 자생 왕벚나무. 천연기념물 159호(봉개동 자생지) 2호 목(木) 및 꽃과 열매.<사진=산림청 국립수목원> ⓒ헤드라인제주
국내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제주 왕벚나무 전체 유전체를 완전 해독한 가운데, 연구 결과에 제주 왕벚나무가 일본에 있는 벚나무 종과는 뚜렷하게 다른 식물이라는 내용이 포함돼 눈길을 끈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원장 이유미)은 명지대학교(교수 문정환)와 가천대학교(교수 김주환) 연구진과 공동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로 야생 목본 식물인 제주도 자생 왕벚나무의 전체 유전체를 완전 해독됐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성과는 국립수목원의 식물연구팀에서 우리나라 생물다양성 확보 및 희귀.특산 식물 보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를 수행한 결과로, 공동연구를 하고 있는 명지대학교와 가천대학교 연구팀에서 '한반도 특산식물의 종분화 및 기원 연구'의 일환으로 보전가치가 매우 높은 제주도 자생 왕벚나무(Prunus yedoensis var. nudiflora)의 전체 유전체를 완전 해독한 것이다.

왕벚나무 유전체 해독 결과는 유전체 분야의 세계적 저널인 '게놈 바이올로지(Genome Biology)' 9월호에 '유전체로부터 확인한 야생 벚나무류의 잡종화를 통한 왕벚나무의 형성'이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으로도 야생 수목의 유전체를 완전하게 해독한 첫 번째 사례로서 우리나라의 식물 유전체 해독과 정보 분석 능력이 세계 최상위 수준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한편,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제주도 자생 왕벚나무의 유전체는 8개의 염색체에 3억 2300만 개의 염기쌍으로 이뤄져 있으며, 총 4만1294개의 유전자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제주도에 자생하는 올벚나무를 모계로, 벚나무 또는 산벚나무를 부계로 해 생성된 1세대(F1) 자연 잡종이며, 유전체 비교 분석 결과 제주도 왕벚나무는 일본의 도쿄와 미국의 워싱턴에 있는 일본 왕벚나무와 뚜렷하게 구분돼 이들이 서로 다른 식물인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 왕벚나무는 올벚나무(모계), 오오시마 벚나무(부계)로 형성된 인위 잡종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같은 종의 식물 간에만 번식을 하는 벚나무 종들이 제주도라는 섬의 고립된 환경에서 서로 다른 종간에도 꽃가루받이를 허용함으로써 번식이 가능하게 됐다는 점이 밝혀졌다.

이번 연구를 이끈 명지대학교 문정환 교수는 "이번 자생 왕벚나무 유전체 해독을 통해 왕벚나무를 둘러싼 원산지와 기원에 관한 논란을 마무리할 수 있는 해답을 얻은 셈"이라며 "연구 결과는 우리나라의 특산 자생식물인 왕벚나무의 우수한 유전자원을 선발하고 보존하는데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책임운영기관인 국립수목원 이유미 원장은 "국립수목원은 앞으로도 유전체 연구를 통해 특산식물의 종분화 및 기원시기를 규명하고, 유전학적 특성 분석 결과를 활용해 특산식물의 지속가능한 보존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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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ver 2018-09-13 13:42:49 | 211.***.***.113
공통모계인 올벚나무의 원산은 한국, 일본벚나무는 올벚나무를 인위교배하여 품종개량. 결국 한국원산이 맞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