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교수 파면하라" 시청 광장 메운 대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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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교수 파면하라" 시청 광장 메운 대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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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오후7시 제주시청 인근에서 #Metoo와 함께하는 제주시민행동과 제주대학교 모 학과 비상대책위원회가 '갑질교수'를 규탄하는 자유발언 대회를 가졌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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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오후7시 제주시청 인근에서 #Metoo와 함께하는 제주시민행동과 제주대학교 모 학과 비상대책위원회가 '갑질교수'를 규탄하는 자유발언 행사를 가졌다. 사진은 발언을 하는 해당 학과 비대위 양민주 공동대표.ⓒ헤드라인제주
제주대학교 모 학과의 A교수가 학생들을 상대로 폭언과 성희롱 발언 등 이른 바 '갑질'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재학생들과 시민들이 해당 교수에 대해 파면을 요구하는 거리 자유발언 대회를 가졌다. 

#Metoo와 함께하는 제주시민행동과 제주대학교 해당 학과 비상대책위원회는 12일 오후7시 제주시청 조형탑 앞에서 '우리의 목소리는 당신의 권력보다 강하다: 갑질 없는 제주대를 위한 자유발언'을 개최했다.

이날 자유발언에는 해당 학과의 재학생 50여명을 포함해 제주대학교 총학회, 총여학생회 등 학생 중앙위원회에서 50여명이 참석했다. 또한, 여름 더위에도 적지 않은 수의 일반 시민들도 함께 자리했다. 일부 학생들은 자유발언이 벌어지는 한편에서 해당 교수에 대한 조속한 처벌을 촉구하는 서명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자유발언에서는 해당 학과 재학생들의 피해 사례와 이번 사태에 대한 요구사항들을 발언하는 시간이 진행됐다.

양민주 비대위 공동대표 이 자리에서 "저는 4년간 학교를 다니며 힘들고 아프다는 친구들의 말에 귀를 닫았다. 눈물 흘리는 친구를 못 본척 고개 숙였다. 오늘 '갑질교수'에게 당한 것이 내가 아니라는 마음 한 편의 작은 안도감에 제 스스로가 저는 부끄러웠다. 매일 그 자책감의 괴로웠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서로의 눈물을 외면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는 함께 큰 목소리로 외칠 것이다. 우리의 목소리는 당신의 권력보다 강하다. 건강한 권위는 존중하지만, 폭력적인 권위주의에는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 바르고 건전한 전통을 이어갈 것이고 도제식 교육, 스파르타식 교육이라는 탈을 쓴 낡은 전통주의는 타파할 것이다. 힘들지만 함께 끝까지 싸울 것이다. 갑질 없는 학과를 후배들에게 물려줄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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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오후7시 제주시청 인근에서 #Metoo와 함께하는 제주시민행동과 제주대학교 모 학과 비상대책위원회가 '갑질교수'를 규탄하는 자유발언 대회를 가졌다. ⓒ헤드라인제주

이 학과 4학년 학생 송영민씨는 '갑질교수'로부터 받았던 성적인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발언들을 폭로하며 "학과에서는 이런 부문을 인지하고 있으면서 우리를 위해서 아무것도 해주지 않았으며 항상 교수의 편에서 우리를 더욱 힘든 상황에 처하게 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문성빈 제주대학교 총학생회장 "'갑질교수' 문제는 교수와 학생간 부당한 권력 구조 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대부분의 좋지 않은 일들이 일어난 사건이다.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할 것이며, 학생과 교수들의 인식도 변해야 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일이 제대로 매듭지어져야 하고, 이를 위해 총학생회가 이 문제 초기부터 해당 학과 학생들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시민행동과와 학과 비대위는 이날 발표한 결의문을 통해 "지난 수십 년간 우리 학과에서는 교수가 교권을 남용해 학생들을 노예처럼 부리는, 즉 소위 말하는 '갑질'이 아무렇지 않게 자행되고 있다. 지성의 상아탑이라고 불리는 대학에서, 그리고 그 대학의 근간인 학생들을 상대로 '성희롱', '성추행', '폭언', '인격모독', '노동력 착취', '수상실적 갈취'와 같은 끔찍한 일이 수십 년간 자행됐다는 것에 대해 과연, 있을 수 있는 일인가 라는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교권을 남용하며 갑질을 하는 해당 교수에 대한 파면 요구는 우리의 올바른 교육원과 인권 확보를 위한 당연한 요구다. 더 나아가 제주대학교 뿐만 아닌 다른 대학, 사회에서 행해지고 있는 인격모독, 성희롱, 갑질 역시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고 천명했다.

이들 단체는 △'갑질교수'의 파면과 더 나아가 또 다른 갑질, 성희롱, 인격모독 피해가 일어나지 않기 위해 앞장 설 것 △'갑질교수'의 인권침해로부터 나 자신과 동료를 보호하고, 부당한 권력에 당당히 맞서 나갈 것 △학과 정상화와 우리의 배움터인 제주대학교 발전을 위해 앞장 설 것을 결의했다. 

한편, 해당 학과 학생들은 해당 교수에 대한 조속한 조사와 처벌을 촉구하기 위해 지난달 12일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수업을 전면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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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운동 2018-11-02 07:52:55 | 112.***.***.155
뭉치면 할 수 있습니다.
학생여러분 화이팅


자유멀티 2018-07-13 03:07:25 | 39.***.***.212
제주대 멀티미디어디자인과 학생들 모두 화이팅!!!!!
갑질교수 아웃!!!!~~~~~

자유멀티힘내라 2018-07-13 02:19:40 | 1.***.***.201
멋집니다 학생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