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호군이 세상을 떠난지 18일만에 열린 이날 영결식에는 이 군의 유족들을 비롯해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등 교육청 관계자들, 학교장과 민호군의 친구들 등 3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을 마지막을 함께했다.
영결식은 민호군의 약력보고를 시작으로 이석문 교육감의 조사 원희룡 지사 및 현장실습사망사고 공동대책위원회 추도사, 친구들의 고별사, 헌화 순으로 이어졌다.
이 교육감은 조사를 통해 "어른들의 왜곡된 욕망과 이기심이 당신의 꽃다운 삶을 저물게 했다"면서 "피와 눈물이 없는 육중한 쇳덩어리에 눌려 당신이 고통을 호소할 때조차, 어른들은 당신에게 한 줌의 온기 어린 손길을 건네지 못했다"고 탄식했다.
이어 "당신이 떠나는 길이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임을 잘 알고 있다"면서 "사력을 다해 '아이들이 안전한 대한민국'을 펼쳐 보이겠다. 하늘에서 우리의 노력을 지켜봐 달라"며 민호군의 영면을 기원했다.
원 지사는 추도사를 통해 "아직 다 피우지 못한 꿈을 안은 채 하늘의 별이 된 고 이민호 군을 추모하기 위해 애통한 마음으로 한 자리에 모였다"면서 "삼가 이민호 군의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이어 "다시는 안타까운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일이 고인을 편히 보내드리는 길이라 믿는다"면서 "모든 학생이 안전한 환경에서 교육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하며 이 군의 안식과 명복을 빌었다.
이어진 헌화와 분향이 진행되고, 운구가 시작되자 유족들과 민호군의 친구들은 참아왔던 눈물을 터트렸리며 흐느꼈다.
이 군의 시신은 양지공원에서 화장한 뒤 납골당에 안장됐다.
한편 제주도내 특성과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던 이 군은 현장실습 도중이던 지난달 9일 오후 2시께 제주시 구좌읍 용암해수단지 음료공장에서 작업 도중 기계에 목이 끼이면서 크게 다쳤다.
그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회복하지 못하고 10일만인 19일 끝내 숨졌다.
이 군의 사망을 계기로 각계각층에서 고등학생 현장실습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정부는 내년부터 '조기취업'형태의 현장실습을 폐지하고 교육 중심의 현장실습으로 전환해 나가기로 결정했다.<헤드라인제주>
삼가고인에명복을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