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제주도 농어업유산위원회가 주관한 이번 밭담축제는 15일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밭담테마공원에서 이틀 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천년의 밭담 가치, 미래로 이어가다'를 주제로 열린 축제답게 기존의 먹고 마시는 행사가 아니라, 제주밭담이 지닌 고유한 가치를 지키고 후대로 이어가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빛을 발했다.
월정리 일대에 조상들이 쌓아 놓은 밭담길을 걷는 '밭담 트레킹'에는 폐막 당일 궂은 날씨에도 2백여 명이 참가해 밭담의 아름다움을 몸소 체험하는 기회를 가졌다. 단순히 길을 걷는 데 그치지 않고, 전문 해설사의 설명이 가미되며 밭담의 가치와 역사성을 배우는 교육프로그램으로서의 가능성도 확인했다.
밭담축제에서 선보인 '굽돌 굴리기'와 '돗통시 체험', '밭담 쌓기'는 밭담을 활용해 관광 상품을 다양화하는 새로운 도전으로 의미를 더했다.
밭담 브랜드 홍보관과 밭담 전시관, 제주 전통 농기구 전시관도 운영돼 제주밭담의 가치와 제주 문화를 홍보하는 기회가 됐다. 돗통시 체험과 어린이 그림 그리기대회, 밭담 푸드 콘테스트에도 가족 단위 참가자와 관광객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강승진 제주도 농어업유산위원장은 "조상들의 삶과 지혜가 녹아있는 제주밭담을 널리 알리고 가치를 높이는 데 밭담축제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구불구불 이어진 모습이 검은 용을 닮았다는 데서 '흑룡만리'(黑龍萬里)로 불리우며 제주밭담의 길이는 만리장성 6천400㎞보다 훨씬 긴 약 2만200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