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가결에도 들끓는 민심...제주 촛불집회 대규모 인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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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가결에도 들끓는 민심...제주 촛불집회 대규모 인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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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차 제주도민 촛불집회 "대통령 즉각 퇴진하라" 함성
"탄핵안 통과 '민주주의의 승리' ...공범 새누리당 해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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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오후 6시 제주시청 앞 대도로에서 열린 '박근혜 즉각퇴진 제8차 제주도민 촛불집회'ⓒ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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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오후 6시 제주시청 앞 대도로에서 열린 '박근혜 즉각퇴진 제8차 제주도민 촛불집회'ⓒ헤드라인제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됐지만, 불 붙은 촛불민심은 쉽게 식지 않았다. 주말인 10일 저녁 제주시청 앞 대도로에서는 대통령의 즉각적인 퇴진과 내각 총사퇴를 요구하는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거대한 함성이 울려퍼졌다. 

제주도내 104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박근혜 정권 퇴진 제주행동'은 이날 오후 6시 제주시청 앞 대도로변에서 '박근혜 즉각퇴진 제8차 제주도민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촛불집회에는 탄핵안 가결이 끝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듯, 많은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박근혜는 퇴진하라', '박근혜를 구속하라', '새누리당 해체하라', '재벌도 공범이다' 등이 쓰인 피켓이 광장을 메웠다.

주최측은 이날 참가자 규모는 6000명(경찰 추산 3000명) 정도로 추산했다.

참가자들은 전날 국회에서 박 대통령의 탄핵안이 압도적인 찬성으로 가결된 것에 대해 '민주주의의 승리'로 규정하며 대통령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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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즉각퇴진 제8차 제주도민 촛불집회.ⓒ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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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오후 6시 제주시청 앞 대도로변에서 열린 '박근혜 즉각퇴진 제8차 제주도민 촛불집회'ⓒ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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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오후 6시 제주시청 앞 대도로변에서 열린 '박근혜 즉각퇴진 제8차 제주도민 촛불집회'ⓒ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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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즉각퇴진 제8차 제주도민 촛불집회.ⓒ헤드라인제주
집회에서 윤용택 제주대학교 교수(철학과)는 "민주 시민들이 마침내 승리했다. 이 승리의 추억은 젊은 청년들에게 평생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것"이라며 "대통령은 우리 역사상, 세계 역사상 가장 무지무능했지만 우리 국민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국민이라는 것을 세계 만방에 알렸다"고 외쳤다.

윤 교수는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아직 갈길이 멀다. 정치란 국민의 피로를 닦는 것인데, 우리 국민들이 힘들어하고 고통받고 있다"며 "이제 이 나라가 부끄럽고 창피한 나라가 아니라 자랑스럽고 위대한 나라로 만들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그는 박 대통령에 대해 "국민의 눈물을 외면했기 때문에 탄핵하는 것이다. 대통령은 더이상 머뭇거리지 말고 즉각 퇴진해야 한다. 그것이 본인이 사는길이며 국민을 위하고 나라를 살리는 것"이라고 주장했고, 새누리당을 겨냥해서도 당 해체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야권에 대해서도 "30년전 제가 청년시절 1987년 민주항쟁 이후 야권 분열로 죽쒀서 개준적이 있다. 이번 촛불 시민혁명이 죽쒀서 개주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그럴 경우 우리 국민은 용서치 않을 것"이라며 "뼈 아픈 전철을 밟아서는 안된다. 경쟁하되 분열하면 안된다. 아름다운 경쟁으로 연대해 인간답게 당당하게 살아갈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제주교육대학교에 재학중인 이유나씨는 "어제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성장한 순간은 역사의 한페이지로 기록될거다. 저는 교단에서 국가를 농단한 대통령을 국민이 심판한 것을 가르칠 거다. 학생들이 '대통령을 탄핵시키는 이유가 뭐에요'라는 물음에 대답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제가 가르치는 역사의 순간에 당당하게 참여한 것을 아이들에게 '너희들은 정의롭고 올바른 역사를 배울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며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위해 탄핵 가결까지 부모님의 손을 잡고 나온 아이들이 많고 지금도 많다. 저는 이제 교사로서의 역할은 아이들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가겠다. 더이상은 비정상이 정상화된 사회에서 교단에 서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제주도 전역에서 모여든 농민들도 타오르는 촛불에 힘을 보탰다.

촛불집회와 함께 전국농민회총연맹제주도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제주도연합은 이날 오후 '박근혜 퇴진을 위한 제주농민 차량 대행진'을 전개했다. 농민들은 오후 1시 서귀포시 향토오일시장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뒤 동.서군으로 나눠 제주시까지 행진했다.

행진 과정에서 농민들이 몰고 온 트렉터에 대해 경찰이 도심으로의 진입을 막아 1시간 가량 충돌이 빚어졌으며, 성산포를 거쳐 삼양 방면으로 들어오던 동진은 일부 트렉터를 삼양검문소 인근에 놔두고 들어오는 조건으로 시내로 진입했다. 서진의 경우 이호동 인근에서 대치가 벌어지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집회장을 찾은 농민들은 '농정파탄', '국정농단' ,'헌법유린' 등이 쓰인 피켓을 들고 대통령 즉각퇴진 구호를 외쳤다.

현호성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의장은 "서귀포오일장에서 시국선언을 시작으로 농사용 차량 100여대 농기계 트렉터 10여대를 이끌고 동서로 나눠 여기까지 오게됐다"며 "우리는 어제 촛불의 힘 국민의 힘을 똑똑히 봤다. 민중의 힘이 국가가 어려울때마다 민중들이 나서서 국가를 구했던 역사가 있다. 자랑스런 민중들을 뵙게되서 고맙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김정임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 회장은 "박근혜는 대선 후보당시 농업을 직접 챙기겠다고, 쌀값만은 보장하겠다고 공약했지만, 현실은 쌀값은 30여년 전 값으로 떨어졌다"며 "우리 농민들은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가슴을 쓸어내리며 트랙터를 이끌고 이 자리에 모였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여기서 멈추면 안된다. 탄핵 소추안이 가결됐을 뿐이다. 우리 힘으로 완전히 탄핵시켜야 한다"며 "농업은 우리가 먹고사는 문제다. 안전하지 못한 밥상을 지켜내기 위해 우리는 힘을 모아 제대로운 나라를 바로 세워야 한다. 촛불이 횃불이 돼야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집회가 끝난 후, 7시부터는 제주시청 앞에서 옛 제주세무서 사거리를 왕복하는 코스로 1시간 가량 거리행진이 펼쳐졌다. 횃불을 앞세운 거대한 행진이 마무리된 8시부터는 문화행사가 펼쳐졌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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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오후 6시 제주시청 앞 대도로변에서 열린 '박근혜 즉각퇴진 제8차 제주도민 촛불집회'ⓒ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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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오후 6시 제주시청 앞 대도로변에서 열린 '박근혜 즉각퇴진 제8차 제주도민 촛불집회'ⓒ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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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오후 6시 제주시청 앞 대도로에서 열린 '박근혜 즉각퇴진 제8차 제주도민 촛불집회'ⓒ헤드라인제주
▲ 10일 오후 6시 제주시청 앞 대도로변에서 열린 '박근혜 즉각퇴진 제8차 제주도민 촛불집회'ⓒ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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