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퇴진' 분노의 촛불 '활활'...제주 사상최대 1만1천 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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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퇴진' 분노의 촛불 '활활'...제주 사상최대 1만1천 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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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차 촛불집회 수많은 인파, 역사적 기록 경신
국정교과서 분노 4.3유족 대거 참석..."국민주권 난도질"
▲ 3일 오후 6시 제주시청 앞에서 열린 '박근혜 즉각 퇴진 7차 제주도민 촛불집회'ⓒ헤드라인제주
▲ 3일 오후 6시 제주시청 앞에서 열린 '박근혜 즉각 퇴진 7차 제주도민 촛불집회'ⓒ헤드라인제주
▲ 3일 오후 6시 제주시청 앞에서 열린 '박근혜 즉각 퇴진 7차 제주도민 촛불집회'ⓒ헤드라인제주
주말인 오늘(3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대규모 촛불집회가 전국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린 가운데, 오후 6시 제주시청 앞에서 '박근혜 즉각 퇴진 7차 제주도민 촛불집회'가 개최됐다.

제주도내 104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박근혜 퇴진 제주행동'의 주도로 진행된 이날 집회는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가 발표된 국민적 분노가 더욱 커지면서, '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 도로부터 본관 주차장 일대를 가득 메운 촛불집회에는 오후 7시30분을 기준으로 주최측 추산 1만1000명(경찰 추산 2500명)의 시민이 함께했다. 추운 날씨 속에서도 두꺼운 외투로 무장한 시민들은 늦은 밤까지 함께하며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제주 역사상 단일 집회로 1만명이 모인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사태 때의 촛불, 광우병 위험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를 크게 능가했음은 물론, 1987년 6월항쟁 이후 사상 최대 규모의 인파를 매주 경신하고 있다.

지난주, 겨울비 속에서 모여든 6천명의 인파가 새역사를 기록한 지 불과 일주일만에 그 배에 달하는 시민들이 합류한 것이다. 세대를 가리지 않고 촛불을 움켜진 시민들은 '전국민이 원한다. 박근혜는 퇴진하라', '헌법유린 직권남용 박근혜는 퇴진하라'를 한 목소리로 외쳤다.

특히 이날 집회에는 교육부의 국정교과서 현장검토본에서 제주4.3 내용의 역사적 사실이 왜곡.축소 기술된 것에 크게 분노하는 4.3유족들이 대거 참석했다.

집회는 양윤경 제주4.3유족회장 등 시민발언, 시국풍자 공연 등의 내용으로 진행됐다.

▲ 3일 오후 6시 제주시청 앞에서 열린 '박근혜 즉각 퇴진 7차 제주도민 촛불집회'ⓒ헤드라인제주
▲ 3일 오후 6시 제주시청 앞에서 열린 '박근혜 즉각 퇴진 7차 제주도민 촛불집회'ⓒ헤드라인제주
▲ 3일 오후 6시 제주시청 앞에서 열린 '박근혜 즉각 퇴진 7차 제주도민 촛불집회'ⓒ헤드라인제주
양윤경 회장은 제주4.3이 왜곡 기술 논란이 일고 있는 국정 역사교과서에 대해 "얼마전 국정교과서가 발표됐는데, 초등학교 중학교 학생들도 다 잘못된 것을 알고 있다. 교사들도 전면 반대하고 있고, 전국의 교육감이 전부 반대하고 있다. 이런 국정 교과서를 교육부 장관은 열심히 잘만들었다 이렇게 얘기하더라"고 분을 금치 못했다.

양 회장은 "제주도는 이승만 정권 당시에 3만이라는 무고한 생명이 처참히 죽었다. 그 역사를 당랑 여섯줄로 아이들에게 교육시키겠다는데, 교육이 되겠나"라며 "이제 박근혜와 함께 끌어내려야 한다. 이번 국정교과서를 완전히 폐기하고 진실한 역사가 쓰여진 개념있는 교과서를 만들고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교육을 시켜야 한다. 이것이 곧 새날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 조승택씨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국민의 안녕과 복리증진 및 민족문화 창달에 노력하겠다고 박근혜가 온 국민과 약속했고, 저는 그 약속을 믿고 제가 가진 권력 5000만분의 1을 박근혜에게 위임했다"며 "그런데 이 사람이 자기가 선서한 선서문에 하나도 합당하지 못하게 우리 국민과 한 약속을 져버렸다. 저의 대통령으로 임명할 수 없어서 내가 위임한 권력을 되찾겠다"고 힘줘 말했다.

특히 그는 새누리당을 겨냥해 "박근혜가 아직도 대통령으로서 자리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가득한, 박근혜가 대통령 노릇을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국회의원 단 29명의 갖지 못한 새누리당이 존재할 가치가 있느냐"며 "만약 이번 탄핵안이 부결되면 다음날 새누리당을 찾아가 제대로 된 국회의원 29명조차 가지지 못한 한심한 정당을 때려부수겠다"고 성토했다.

직접 휠체어를 몰고 온 지체장애 1급의 이승훈씨는 "박 대통령과 최순실의 행태는 무소불위 권력을 잡고 흔들며 국민주권을 난도질했다. 주권자인 국민은 경악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씨는 "500만 장애인의 삶은 어떤가. 박은 취임전 공약으로 장애인 정책. 자신이 내건 공약을 이행할 의지를 조금도 보이지 않고 있다. 공약불이행은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 살고 싶다는 장애인들의 작은 희망마저 무참히 짓밟아버린 행태였다"며 "우리는 민주주의 회복과 장애인들의 생존권을 위해 촛불을 들고 싸워나갈 것이다. 박 대통령이 퇴진하는 그날까지 촛불은 타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매주마다 참여가 확산되고 있는 중고등학생들의 날선 발언들도 대통령 퇴진 목소리에 힘을 보탰다.

중앙고 1학년 문지우군은 "학교 축제를 맞아서 부스를 운영했는데, 음식 먹고 만들면서 박근혜 하야서명 신청을 받았다"며 "다른 반들 노래 틀어놓고 하는데 저희는 성명받습니다 하고 서있었지만 민망하진 않았다. 서명운동을 받는게 민망하지 않고 자랑스럽다는 느낌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문군은 "우리가 역사 가운데 서서 서명을 받는다. 할 수 있는게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흔명의 학생들로부터 서명을 받았지만, 더 할 수 있지 않나. 저희 학생 이만큼 했다. 나머지는 보여주길 바란다"고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문군의 친구인 강지웅군도 "정치가 타락하면 사회가 타락하고, 사회가 타락하면 정의라는 단어에 금이 간다. 금이라는 단어에 금이 가면 타락이란 단어가 정의 안에 스며들어 변질된다"는 문구를 인용하며 "이 자리는 물론이고 수백만명의 시민들이 모여 하나같은 마음으로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그게 바로 진실된 정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자리에서 내려와 진실된 정의를 가진 사람이 대통령이 돼서 이 대한민국을 타락이란 단어를 없애고 올바른 진실과 정의만이 가득한 세상이 되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문화예술을 접목한 대통령 퇴진 요구도 점차 확산됐다. 이날 집회에서는 영화 '설국열차' 스토리에 우리나라의 현 상황을 접목시켜 세월호, 노동개혁, 박정희 탄신제, 미르.케이스포츠 비리,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등을 잇따라 풍자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헤드라인제주>

▲ 3일 오후 6시 제주시청 앞에서 열린 '박근혜 즉각 퇴진 7차 제주도민 촛불집회'ⓒ헤드라인제주
▲ 3일 오후 6시 제주시청 앞에서 열린 '박근혜 즉각 퇴진 7차 제주도민 촛불집회'ⓒ헤드라인제주
▲ 3일 오후 6시 제주시청 앞에서 열린 '박근혜 즉각 퇴진 7차 제주도민 촛불집회'ⓒ헤드라인제주
▲ 3일 오후 6시 제주시청 앞에서 열린 '박근혜 즉각 퇴진 7차 제주도민 촛불집회'ⓒ헤드라인제주
▲ 3일 오후 6시 제주시청 앞에서 열린 '박근혜 즉각 퇴진 7차 제주도민 촛불집회'ⓒ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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