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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취업, 중요한 것은 '목표의식'...생각의 전환 필요"

[특성화고 청소년드림] (9) '청년 잡페어'를 통해 본 성과와 과제
"취업 박람회 4년, 많은 성과...목표의식, 부정적 인식 아쉬움"

홍창빈 기자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승인 2016.10.29 16:16:00     

'선 취업 후 진학' 특성화고 육성프로젝트가 시행되고 있는 것과 맞물려 매해 주기적으로 개최되고 '특성화고 청년 잡페어(Job Fair)'.

'청년 잡페어'는 제주 특성화고 학생들의 구직활동을 지원하는 대표적 취업 박람회로 꼽힌다. 올해에도 지난 6월29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특성화고 학생 및 청년 구직자 등이 대거 몰린 가운데 성대하게 열렸다.

고졸취업 성공 사례로 꼽히는 대기업 및 공기업, 공무원, 금융기관 등의 채용시험은 학교별 추천 또는 개인적 준비로 돌파해 일궈낸 채용 관문이라 한다면, 이 청년 잡페어는 집단적 현장채용 면접을 통해 선발하는 공개적 등용문이다. 학교 추천 여부 관계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 과정을 통해 특성화고 학생들은 비록 실제 취업으로 연결되지 않더라도, 향후 자신의 취업목표를 세우게 되고, 그 준비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체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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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6월에 열렸던 '2016 특성화고 청년 잡페어(Job Fair)'.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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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서연 제주YWCA 사무총장. ⓒ헤드라인제주
이 행사를 개최하고 있는 부서연 제주YWCA 사무총장은 "올해 4회째로 박람회가 개최되었는데, 기업들의 현장 채용면접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실제 취업준비에 도움이 되는 채용설명회 등이 다양하게 마련돼 학생들의 호응은 매우 좋았다"고 전했다.

부 사무총장은 "박람회를 통해 만나는 학생들은 해가 갈수록 취업에 대한 깊은 생각과 본인들의 장래에 대한 목표의식이 있는 모습을 보며 굉장히 보람이 컸다"면서도, "특성화고가 어떻게 보면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괜찮은 직장 들어갈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볼 수도 있는데, 중요한 것은 취업에 목표의식이 분명하냐, 그렇지 않으냐에 따라 취업성공 여부가 결정되는 것 같다"고 피력했다.

그는 특성화고 학생들과의 만남을 통해 여러가지 아쉬움을 갖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아직도 특성화고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자리하고 있는 점, 또 하는 특성화고 학생들의 경우 '선택하여 입학하는' 학생들과 그렇지 않은 학생들 간에 '목표의식'에 있어 차이고 있고 이는 취업연결과 직결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부 사무총장은 "취업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특성화고에 입학했지만, 취업보다는 대학진학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특성화고의 취업률은 사실상 낮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러한 현실적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 그리고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 사무총장을 만나 '청년 잡페어'를 통해 본 성과와 과제에 대해 들어봤다.

◆ 먼저 올해 개최됐던 '특성화고 청년드림 잡페어'에 대해 소개한다면.

- 특성화고청년잡페어는 취업에 대한 관심이 높고, 고민이 많은 학생들에게 직업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정확하고 자세한 정보를 얻게 하여 학생들의 선택에 도움이 되고자하는 취지에서 기획돼 진행되고 있다.

특성화고 졸업예정자의 취업가능 시기와 도내 관광서비스 분야의 채용시기에 맞춰 청년 취업 활성화 도모를 위해 올해에는 6월에 개최되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제주YWCA청년일자리지원센터와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제주테크노파크가 공동 주관, 제주여성인력개발센터, 제주특별자치도 고용센터, 한국산업인력공단제주지사, 중소기업진흥공단 제주지역본부 후원으로 마련됐다.

현장 면접을 통해 채용이 진행되는 맞춤형 현장채용관이 44개가 운영되었는데, 적성검사 및 이미지컨설팅, 직무역량강화 이력서컨설팅 등 취업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취업카운슬링이 이뤄졌다.

그리고 제주은행,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제주관광공사, 제주에너지공사의 인사담당자가 공기업 및 은행권에 취업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일대일 코칭을 진행하는 멘토링 존이 운영되었고, 특히 올해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한 특별상담부스가 운영되어 큰 호응을 얻었다.

이 외에도 제주테크노파크,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람정제주개발이 기업채용설명회를 진행되어 많은 학생들의 참여가 이루어졌다. 특성화고 취업희망자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취업타로카드 상담, 지문인식적성검사, 직무역량강화 이력서 컨설팅, 취업다짐 캘리그래피, 무료 이력서 사진촬영 및 인화 등 JOB 클리닉프로그램도 진행됐다.

◆ 인사담당자 카운슬링이나 기업채용 설명회, 특별상담부스 등의 학생들 반응은.

- 2016 특성화고 박람회에는 제주테크노파크, JDC, 람정제주개발에서 기업채용설명회를 진행했는데, 인사담당자가 회사소개 와 기관의 채용정보를 설명해 참여한 학생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리고 제주은행 외 5개의 기관의 인사담당자가 일대일 면접코칭을 통해 학생들이 궁금해하는 채용과 관련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해주는 인사담당자카운슬링 부스를 마련한 것도 반응이 좋았다.

특히 최근 공무원 시험과 관련된 학생들의 관심도가 높아짐에 따라 제주특별자치도 총무과 인사담당자가 멘토링 존을 운영하면서 많은 학생들에게 공무원 시험과 관련된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시간을 마련해 많은 학생들이 몰렸다.

학생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공기업, 은행권, 공무원 등에 대한 다양한 채용정보를 한 자리에서 얻을 수 있고 본인들이 관심갖는 직종의 취업방향에 대한 고민을 실제 인사담당자들의 코칭을 통해 정보를 제공받음에 학생들의 호응이 굉장히 좋았는데, 인사담당자 카운슬링부스는 277명, 기업채용설명회는 238명의 학생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예상 밖 좋은 호응이었다.

◆ 잡페어를 통해 실제 채용으로 연결된 성과는.

- 올해 진행된 특성화고청년잡페어는 70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해 열띤 취업열기를 보여주었다. 특히 1차 면접통과자 178명중 81명이 실제 채용으로 이뤄졌다.

현재 입사포기와 퇴사한 학생을 제외한 51명의 학생이 현재까지도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실제 채용으로 연결되지 않더라도 이 행사를 통해 학생들도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는 체험의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 행사를 진행하면서, 아쉬웠던 점이 있었다면.

- 4회째 진행되고 있는 특성화고박람회를 통해 만나는 학생들은 해가 갈수록 취업에 대한 깊은 생각과 본인들의 장래에 대한 목표의식이 있는 모습을 보며 굉장히 보람이 컸다.

우수한 많은 학생들이 채용으로 연결되었지만, 실제 취업현장에서 특성화고 학생들이 취업을 유지하기에는 여전히 어려운 점들이 많은 것 같다.

괜찮은 직장에 취업하였다 하더라도 고졸취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는 부모를 설득하는 게 쉽지 않아 취업을 포기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실제 입사를 했다가도 부모님의 반대로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 병역의 의무를 가지고 있는 남학생들은 취업을 한다하더라도 군입대로 인한 경력단절로 인해 기업의 인사담당자에게는 채용에 대한 부담감은 피할 수 없는 사실이다.

또한 여전히 취업과 진학을 아직 결정하지 못한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취업을 꼭 해야한다는 목표의식이 부족함에 따라 면접에 대한 자발성과 적극성이 다소 떨어진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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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서연 제주YWCA 사무총장. ⓒ헤드라인제주
◆ 참가 학생들의 채용기업 인지정도는 어떠했나.

기업과 학생들간 눈높이가 안맞는 부분도 있고 정보가 부족한 부분도 나타났던 것이 사실이다. 기업에서는 우수한 인력채용을 위해 오는 것이고, 학생들은 괜찮은 직장에 취업하기 위해 오는 것인데 공공기관이나 공기업, 대기업 등을 제외하고는 제주지역 중소.중견기업들에 대한 정보가 많이 없다.

객관적으로 임금이나 복리후생이 괜찮은 기업이 있어도, 기업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면접조차 안보려고 한다. 사전안내가 더 잘 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전국적인 문제이기는 하겠지만 괜찮은 기업들 알리는 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

예를들면 제주도에서 선정하는 고용우수기업이 있다. 여기에 해당되는 기업들은 학교 등을 통해 학생들이나 도민들에게 적극 알릴 필요가 있다. 특성화고 박람회뿐만 아니고 다른 박람회에서도 느낀다. 제주도 기업들에 대한 인지도가 낮다. 구직자들이 이야기하는게 '이런 기업이 있었어?'라고 할 정도이다.

공기업과 공무원, 금융계 기업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과 참여가 매우 높은 반면, 인지도 낮은 제주지역의 중소기업에 대한 면접참여의 적극성은 떨어져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일부 중소기업의 낮은 인지도와 낮은 임금, 열악한 복리후생 등은 학생들에게 선뜻 취업으로 이뤄지기 까지 어려움이 있는 점은 공감하지만, 실제 임금과 복리후생이 괜찮은 기업도 기업에 대한 정보의 부족과 기업의 인지도가 낮다는 이유로 면접을 포기하는 사례도 적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이러한 제주지역 중소중견기업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들도 모색되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대학을 중시하는 사회분위기, 특성화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취업여부에 가장 큰 결정을 하는 부모들을 대상으로 하는 진로교육 등 고졸취업에 대한 사회적 전반의 인식개선노력이 선행된다면 더 많은 특성화고의 우수한 학생들이 괜찮은 중소중견기업의 취업이 확대될 것이라 생각한다.

◆ 여전히 취업률은 저조한 실정인데, 이에대한 견해는.

- 최근 몇 년간 공기업 및 대기업을 중심으로 하는 고졸채용활성화 정책의 추진과 스펙을 초월하는 고졸채용 및 선 취업 후진학제도 등이 시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제주도내에서는 특성화고 및 고졸취업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존재하는게 사실이다.

취업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특성화고에 입학하였지만, 특성화고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적 인식과 특성화고를 졸업한 뒤 취업보다는 사실상 진학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특성화고의 취업률을 사실상 낮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인 것 같다.

또한 취업을 한다하더라도 여전히 초중고를 졸업하면 대학에 진학해야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부모를 설득하는 것도 쉽지는 않은 일인 것 같다. 물론 학문적 지식을 쌓아야하는 직종도 분명히 있지만, 뚜렷한 목표의식 없이 남들이 다 가니까 우선 대학진학만을 목표로 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다.

◆ 특성화고 발전을 위해 조언을 해주실 내용이 있으시다면.

- 남들이 다 가니까 대학간 뒤 취업하자가 아니라 일학습병행제도, 선취업 후진학제도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적극적인 특성화고 취업정책을 통해 고졸채용의 확대와 함께 고졸취업에 대한 생각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현재 재직자 특별전형으로 입학하고자 하는 학생들은 많은데 실제 각 대학의 재직자 특별전형으로 입학할 수 있는 학교나 학과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선취업후진학제도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재직자 특별전형으로 입학할 수 있는 학과의 확대도 함께 이뤄져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특성화고 학생들을 대하는 기업의 태도 변화와 함께, 특성하고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직장에 취업해 전문직장인으로 성장할수 있도록 맞춤형 취업컨설팅 확대 등이 필요하다.

학생들 또한 재학기간 중 철저한 준비를 했으면 한다. 취업을 위한 마음가짐과 얼마나 준비가 됐는지 등을 객관적으로 보여주는건 아무래도 자격증이다. 자격증 등을 취득하며 철저하고 꼼꼼한 준비가 필요하다.

특성화고가 어떻게 보면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괜찮은 직장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이다. 공무원이나 공기업.공사 이런곳들 들어가기에는 인문계고 학생들보다 기회도 많다. 학생들이 조금 더 열심히 준비해서 그 기회를 잡았으면 좋겠다. 본인 준비에 따라서 어떤 직장에 취업할 수 있느냐가 걸려있다.

부모님들도 인식을 바꿔야 한다. 초중고를 졸업하면 당연히 대학을 가야한다고 생각하신다. 그런 생각들은 바꾸어도 좋을 것 같다. 현재 많이 바뀌고 있지만 가야 할 길은 아직 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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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빈 기자 headlinejeju@headlineje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