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관광객 급증세 '이면'..."재방문율 낮고 체류기간 짧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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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관광객 급증세 '이면'..."재방문율 낮고 체류기간 짧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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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제주본부, '중국인 관광시장 현황' 진단

중국이 세계 최대 해외관광소비국으로 등극하면서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지만, 재방문율이 낮고 체류기간이 짧아 실효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일본이나 태국 등 세계 각국의 중국 관광객 유치 경쟁이 심화되면서 지역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개진됐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11일 '제주경제브리프'를 발표하고 중국인 아웃바운드 관광시장의 현황과 시사점을 진단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중국인 아웃바운드 관광객은 주로 중국 동부연안 지역의 25~34세 여성으로, 쇼핑을 목적으로 아시아 지역을 방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내 해외관광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면서 주요 목적지가 홍콩, 마카오에서 한국, 일본, 태국 등 아시아 지역으로 확대됐고, 최근 세계 각 국으로 다변화 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특히 중국인 관광시장은 첫 해외여행 비중이 높고, 여행사를 통해 해외 관광을 하며, 낮은 여행경비를 선호하는 신흥시장의 특징을 보인다고 풀이했다.

중국인들의 해외관광시 소비항목 중 비중이 가장 높은 것은 '쇼핑'으로 인삼이나 한약재 등 식료품의 비중이 많았던 10년 전과는 달리 최근에는 향수, 화장품, 의류 등의 판매 비중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쇼핑장소의 경우 시내면세점이 제일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중국관광객의 한국여행 방문지는 서울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차순으로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

제주지역을 방문하는 중국관광객 수가 2005년 11만5000명에서 2011년에는 50만 명을 넘어섰고, 2012년에는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으며, 2014년에는 거의 300만명에 달하는 중국인이 제주를 방문했다.

중국 시장이 제주지역의 전체 인바운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보면, 2005년 30.4%에서 비중이 점차 증가해 2010년에는 50%를 넘어섰고, 2014년에는 80%를 넘어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점차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메르스 여파로 인해 중국관광객의 증가세가 주춤했지만, 전체 관광객 비중은 여전히 80%대에 이르렀다.

문제는 중국, 대만, 홍콩 등 중화권 관광객의 재방문율이 낮고, 체류기간도 타 지역에 비해 뒤쳐진다는 점에 있다.

중화권 관광객의 한국 체류기간은 평균 5.83일, 제주 체류기간은 2.76일에 그쳤다. 일본권 관광객의 경우 한국 체류기간은 9.22일, 제주 체류기간은 6.42일이었다.

제주를 방문하는 크루즈 관광객도 크게 늘었지만, 60%에 달하는 관광객의 체류 시간이 3~5시간에 그쳐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 한국은행은 제주본부는 "중화권 관광객의 재방문율을 높이기 위해 제주도 문화와 역사가 어우러진 스토리텔링(story telling) 관광 컨텐츠를 체계적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신세대 소비층의 유치를 간화하기 위해 중국 아웃바운드 관광시장의 주요 소비층으로 자리 잡은 빠링허우(1980년대생), 지우링허우(1990년대생) 세대를 타겟으로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상품 개발에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중국 아웃바운드 관광은 단체여행에서 개별여행으로, 쇼핑 중심에서 체험.식도락 관광으로 트렌드가 변화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변화된 관광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특화상품의 개발 등을 통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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