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만들고 넓히고'...비자림로 확장공사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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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만들고 넓히고'...비자림로 확장공사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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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천~송당 비자림로 확장공사 두고 실효성 논란
207억원 투입 4차로 확장...교통분산 효과 반신반의
비자림로 공사 예정지역.

하루가 멀다하고 새롭게 생겨나고 넓혀지는 제주의 도로.

늘어나는 관광객과 제주국제자유도시 건설에 따른 기반시설 확충이란 명목으로 연중행사 처럼 막대한 예산이 투입돼 도로공사는 계속되고 있으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도로공사도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내년 사업발주를 목표로 추진 중인 제주시 비자림로 대천~송당 구간 도로 확장공사도 그 중 하나로 꼽힌다.

제주자치도는 총 사업비 207억원을 투입해 현재 왕복 2차로인 대천~송당 2.9km 구간을 왕복 4차로(너비 21m)로 확장하는 공사를 내년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10월까지 기본.실시설계 용역을 마무리하고 내년 2월 도로구역 결정고시 등을 한 후 4월 토지보상협의 및 사업을 발주해, 2020년 12월 완공할 예정이다.

아직 내년 예산이 편성되지 않아 최종 확정되지 않았으나, 이미 실시설계 용역까지 이뤄진 점을 놓고 보면 사업추진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이 구간의 도로사업은 제주시와 성산 방면을 오가는 차량통행이 많고, 관광객 차량도 크게 늘면서 확장 필요성이 제기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성산읍 지역에서 처음 요구가 있었고, 지난해에는 송당리 주민들도 도로개설에 찬성하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도로개설 구간이 제시된 후 지역주민들 사이에서도 일부는 실효성을 두고 회의적 시각을 보이고 있다.

출퇴근 시간대에 성산과 제주시 구간을 오가는 차량 통행량이 많은 것은 사실이나 교통체증 정도는 아니고, 현재 계획된 구간으로 공사를 추진할 경우 교통량 분산효과가 적다는 것이 이유다.

최초 성산읍에서 도로개설을 요구할 당시에는 편백나무 조림지에서 거문오름 방향으로 직선화해 번영로로 연결하는 것을 요구했었다.

하지만 직선화할 경우 세계자연유산인 거문오름을 인접하게 되는 등의 문제에 부딪히면서, 현재와 같이 기존 도로 구간를 확장하는 방식으로 가닥이 잡혔다.

기존 노선을 그대로 유지하되 대천~송당 구간만 4차로로 확장한다는 것이다.

이에대해 한 지역주민은 "현재 계획된 구간을 4차로로 확장한다고 하더라도 교통량을 분산시키는 효과도 적고, 운행시간이 크게 줄어들지 않는 등 실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역차원에서 작년에 도로확장에 찬성하는 의견을 보인 것은 사실이나 최근에는 지역 젊은 청년들 사이에서도 반신반의하는 의견이 나타나고 있다"며 "자칫 '아름다운 도로'로 이름이 나 있는 비자림로의 자연경관만 훼손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또 지역 일각에서는 도로확장 사업 구간에 오름과 목장지대, 편백나무 조림지 등이 산재해 있는 점을 들며 교통량 분산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현재와 같은 상태로 그대로 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헤드라인제주>

<홍창빈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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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꺼야 2018-09-12 16:28:45 | 220.***.***.160
어떵 내 생각이랑 같수다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