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지사 '경선룰'을 두고 김우남 국회의원이 '칩거'에 들어간 가운데, 고희범 예비후보는 10일 김 의원이 제시한 국민참여경선 요구를 전격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 예비후보는 이날 오후 2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더 이상 당이 어려운 상황에 빠지게 되는 것을 막기 위해 김 의원의 요구를 조건없이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고 예비후보는 "우선 중앙당이 당헌.당규에 따라 결정한 경선방식을 문제 삼아 단 한 차례의 협의를 끝으로 칩거에 들어간 김우남 의원의 태도에 안타까움과 함께 유감의 뜻을 전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김 의원이 제기한 국민참여경선 요구를 조건없이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 세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당 위원장 간의 논의를 통해 이를 조속히 마무리 짓고 협의결과를 중앙당에 전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 예비후보는 "중앙당 공천위는 경선방법으로 국민참여경선이 포함되지 않으면 조직동원 등 새정치 기치에 부합되지 않기 때문에 경선 방식을 공론조사선거인단투표 50%, 국민여론조사 50%로 결정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 또한 어떤 경선방식이든 새누리당의 형식적인 후보 경선과는 달리 TV토론 등을 통해 도민들에게 제주의 미래비전을 제시함으로써 정책경선을 벌이는 것 자체가 경선 흥행에 도움이 되고, 도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새정치가 될 것이라고 믿어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지방선거를 50여일 앞둔 시점에서 경선방식을 둘러싸고 파행 조짐이 불거지면서 이대로 시간을 끌 경우 도지사 선거는 물론, 도의원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를 갖게 됐다"며 김 의원의 제안을 수용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고 예비후보는 "중앙당 공천위가 정한 경선방식을 변경해달라는 요청이 중앙당에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겠지만, '선당후사'의 자세로 김 의원의 요구를 조건없이 받아들이겠다"고 거듭 밝혔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칩거를 중단하고 이에 대한 논의를 조속히 마무리 지음으로써 경선 절차를 진행시켜야 한다"며 "애초 약속했던 당당하고 아름다운 경선을 치름으로써 이번 지방선거를 새정치민주연합의 승리로 이끌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선룰이 변경될 경우 판세가 뒤바뀔 수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고 예비후보는 "김 의원은 국민참여경선의 경험이 있다. 아마 전국 최다득표를 했을 것"이라며 김 의원의 우세를 점치면서도 "유불리를 따지지 않겠다. 새누리당 후보와 싸우려면 경선절차가 빨리 진행돼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이 칩거에 들어간 후 접촉이 오갔냐는 질문에는 "엊그제 전화통화를 했는데 본선 승리를 위한 충정에서 나온 고민이라고 하더라"며 "그 충정을 충분히 이해한다. 어떤 결정을 하든 김 의원이 폼 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신구범 예비후보는 같은날 오전 10시 정책 기자회견에서 "어떠한 결정을 하든 김 의원의 의사를 존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 예비후보는 "김 의원은 정치 초년병도 아니고 3선의 중진 의원이다. 3선의 중진 의원이라면 갖고 있는 고민들이 있을 것"이라며 "특정 정치적 환경 때문에 '칩거'라고 표현을 했지만, 김 의원이 다른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고민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지금 누가봐도 경선룰이 어떻게되든 간에 김우남 의원이 유력한 상황 아닌가"라며 "그런분이 왜 경선룰을 갖고 그러겠느냐. 경선에서 승리하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본선 승리를 위한 과정을 갖고 씨름하는 것"이라고 대변했다.

신 예비후보는 "세 후보는 누가 경선에 참여하고 안하고를 떠나 선거때까지 같이 갈 것이다. 어떤 결정을 하건간에 본인들의 의사를 존중하겠다"며 경선룰과 관여해서는 입장을 유보했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 공천관리위원회가 결정한 경선룰에 문제를 제기한 김 의원은 사흘째 칩거하고 있지만, 두 후보가 김 의원의 입장을 전격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새정치연합 경선은 새국면에 돌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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