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군기지 건설의 부당함을 알리며 강정의 평화를 기원하는 '2013 강정생명평화대행진'이 오는 29일 시작되는 가운데, 서귀포시 강정마을 주민들이 제주도민의 참여를 호소했다.
강정마을회와 제주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는 24일 오전 10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강정마을회 등은 "강정은 제주만의 문제가 아니라 동북아 평화의 문제로까지 부각되고 있지만, 위정자들은 여전히 군사작전하듯 공사강행만을 하고 있을 뿐 강정주민들과 평화를 바라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배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탄압만이 해결책인 듯 강정의 평화를 위한 외침들을 철창안에 가둬두려 하고 있다. 화려한 수사로 강정문제를 해결하겠다던 정치권은 마치 없었던 일인 듯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해군과 시공사의 불법에는 눈감은 경찰과 검찰은 강정주민들과 평화활동가들에게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며 "법과 정의의 심판자라던 사법부마저 진정한 정의를 외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을 냈다.
그러면서 "우리가 생명평화대행진을 떠나는 이유는 간명하다. 있는 그대로의 평화가 강정의 평화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평화는 무기가 아니라 평화로 지켜야 한다는 열망을 도민과 나누고자 한다. 잘못된 제주해군기지는 함께 막아야 한다는 것을 호소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폭력과 강압으로는 주민의 저항을 잠재울 수 없고, 평화와 정의를 향한 연대의 발걸음을 멈추게 할 수도 없다"며 "강정의 평화를 향한 힘찬 발걸음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2013 강정생명평화대행진'은 오는 29일부터 8월4일까지 6박7일의 일정으로 제주 전역에서 열린다.
이 행사는 전국 100여개 시민사회단체와 종교계, 정당이 공동 주최하며, 8월1일에는 '평화 크루즈'를 타고 100여명이 대행진에 합류할 예정이다.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을 비롯해 김선우 시인 등 문화예술인, 그리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천주교 인권위원회,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등 시민, 환경, 인권, 평화단체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다.
대행진은 28일 오후 7시 강정마을 의례회관에서 전야제 행사를 시작으로, 29일 오전 8시30분 강정마을 축구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출발하게 된다.
대행진 대열은 강정을 출발해 위미, 표선, 성산, 김녕, 신촌을 거쳐 제주시로 입성하는 동진팀, 그리고 안덕, 무릉, 협재, 애월, 도두를 거치는 서진팀으로 나뉜다.
동진팀은 김녕에서, 서진팀은 애월에서 8월1일 '평화가 빛나는 여름밤 문화제' 행사를 갖는다.
또 8월3일 제주시에 입성한 후, 다음날인 4일에는 다시 강정에 집결해 낮 12시부터 제주해군기지사업단 앞에서 강정포구까지 '평화의 인간띠 잇기'를 하며 제주해군기지 건설 백지화를 촉구한다.
2013 강정생명평화대행진의 세부 프로그램은 다음 카페(http://cafe.daum.net/peacekj)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