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군기지 '구럼비 바위' 발파공사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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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군기지 '구럼비 바위' 발파공사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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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측, '할망물' 인근 화약주입 바위 천공작업...20일 발파강행
강정주민 "반드시 막아낼 것" 큰 충돌 우려...'공사정지 명령' 촉각

정부와 해군이 서귀포시 강정 제주해군기지 건설공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해안가 구럼비 바위 발파작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해군 제주기지사업단에 따르면 제주 해상에 풍랑주의보 등 기상특보의 여파로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제2공구의 육상 케이슨 제작장 예정지에서의 평탄화를 위한 발파작업과 해상에서의 준설작업은 일시 중단됐다.

그러나 주말휴일에도 구럼비 해안 바위 발파를 위해 화약을 주입할 구명을 내는 천공작업 등은 계속 진행됐다.

바위 곳곳에 구멍을 내는 천공작업은 이미 상당부분 이뤄지면서, 20일쯤에는 바위 발파작업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구럼비 바위 발파작업은 해군기지 사업공사 구역 중 가로 24m, 세로 78m 규모의 적출장이 조성되는 제1공구 지역인 속칭 '할망물' 인근이다.

적출장은 공사에 필요한 자재나 장비 등을 선박으로 옮기는 임시 선착장 용도로, 이곳의 발파공사는 삼성물산에서 시행한다.

해군기지 공사는 삼성물산이 제1공구에서 서방파제 420m와 남방파제 1076m, 부대시설 1식을, 대림물산이 제2공구에서 계류부두 2235m와 동방파제 등 953m, 부지조성 47만8500㎡, 부대시설 등의 공사를 맡고 있다.

삼성물산측은 적출장이 조성되는 지역에 시멘트 포장과 시설물 설치를 위한 골조작업을 강행, 현재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해군기지 공사 조감도. <헤드라인제주>
지난 7일 대규모 공권력을 투입한 가운데 강행된 발파작업은 그동안 제2공구 지역인 강정항 동쪽 100m 지점 구럼비 해안의 육상 케이슨 예정지로 노출된 바위가 아닌 인접지역에 대한 발파가 이뤄져 왔다.

그러나 이번 할망물 인근 지역에서의 발파는 구럼비 해안 바위를 폭파시키는 것이어서, 이를 반드시 저지시켜 내겠다고 천명한 주민들이 격렬한 항의에 나설 것으로 보여 큰 충돌이 우려된다.

지난 주말 주민들은 '제주해군기지 백지화 제9차 전국시민행동'에서 구럼비 바위 발파를 반드시 막아낼 것을 결의했다.

특히 해군이 구럼비 바위 발파를 계획하고 있는 20일은 제주특별자치도가 해군측을 상대로 해 제주해군기지 공유수면매립공사 정지 행정예고에 따른 청문절차를 밟는 날이기도 하다.

정부가 국토해양부와'법률적 해석'과는 별개로 해 공유수면매립공사 실시계획 변경이 수반될 수 있는 상황이 나타남에 따라 이의 행정적 절차 수행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제주도의 입장이다.

제주자치도는 정부가 제시한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크루즈선 입출항 기술검증 결과 및 조치계획에서 '항만 내 서측 돌제부두를 고정식에서 가변식으로 조정.운영 계획'이 포함됨에 따라 실시계획 변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공사정지 사유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이미 국토해양부와 법제처의 유권해석 등을 받아놓았다며, 설령 제주자치도가 공사정지 명령을 내리더라도 이를 거부할 것임을 밝히고 있다.

사흘간 발파공사는 잠시 중단됐지만, 이번주에는 구럼비 바위 발파공사가 본격화되는데다, 공사정지 명령 등의 굵직굵직한 사안들이 놓여져 있어 제주해군기지 갈등은 크게 표출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16일 밤 강풍과 높은 파도로 인해 사업부지 내 침사지 둑 일부가 무너져 흙탕물이 바다로 유입되는 소동이 있었는데, 시공사측은 17일과 18일 이의 보수작업을 벌였다. <헤드라인제주>

구럼비 해안 케이슨작업장 인근에서의 발파 모습. <헤드라인제주 DB>

<김두영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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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진영 2012-03-19 07:21:15 | 27.***.***.158
발파는 'MB', 화약공급은 "노사모핵심"
정치지도자들 말바꾸기 논란에 이은 또 다른 논란
http://www.leisure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