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의장 "7대경관 기여한 공로"...특정인물 도로명 논란
15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대림 의장의 발언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제주가 세계7대자연경관에 선정되는데 기여한 정운찬 범국민추진위원장의 공로를 인정해 그의 이름을 딴 '정운찬로(路)'를 조성하는 검토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그런데 제주도내 도로에 특정 개인의 이름을 딴 명칭을 사용한 전례가 없어 적잖은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문대림 의장은 이날 오후 2시30분 제288회 제주도의회 제2차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개회사를 통해 '정운찬로(路)' 얘기를 꺼냈다.
7대경관 선정과 관련해 문 의장은 "이 자리를 빌려 7대경관 선정을 위해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해 주신 도민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몇몇 주요 인사를 거명했다.
우근민 제주지사, 양원찬 범국민추진위 사무총장, 부만근 범도민추진위원장, 그리고 범국민추진위원장인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이다.
문 의장은 "차제에 고마운 분들에 대해서는 바오젠 거리처럼 이분들의 이름을 딴 거리라든가 공원 등을 만들어 그 뜻을 기리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운찬 위원장이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의 '비자림 숲'을 좋아한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비자림 숲을 너무나도 좋아한다는 정운찬 위원장님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그 분이 제주를 위한 헌신적 희생을 생각한다면 그 곳에 '정운찬로(路)' 를 만들어 드리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정운찬 위원장이 7대경관 선정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그의 이름을 딴 별도의 도로를 만드는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다.
그런데 이번 문 의장의 '정운찬로(路)' 발언은 7대경관 선정에 기여한 정운찬 위원장의 공로와는 별개로 해, 적잖은 논란이 일 전망이다.
아직까지 제주도내 도로에는 특정 개인의 이름을 따서 명칭을 사용한 전례가 없다.
최근 중국 바오젠유한공사가 1만명이 넘는 인센티브 투어단을 유치한데서 제주시 연동 차없는 거리가 '바오젠 거리'로 명명된 사례는 있었다.
하지만 바오젠 거리를 통해 중국인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란 우근민 지사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구상은 지역주민들의 반발을 샀다.
주민들의 의견수렴 과정도 없이 중국 기업의 이름을 딴 도로 명칭을 붙여야 하느냐는 지적이 일었다.
이보다 앞서 박정희 정권 당시 개설된 5.16도로 역시 개명논란이 많았었다.
1960년대 중반 한라산 횡단도로(현 5.16도로)의 도로명을 정하기 위한 회의가 열렸는데, 당시 박정희 최고회의 의장의 이름을 딴 '정희도로'로 하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5.16도로' 명칭이 정해졌다.그리고 이 5.16도로라는 명칭도 최근까지도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으나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
문대림 의장의 '정운찬로' 제안에 대해 도민사회는 어떻게 받아들일까. <헤드라인제주>
<조승원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