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감귤 경락가, 왜 갑자기 '하락세'로?
상태바
잘나가던 감귤 경락가, 왜 갑자기 '하락세'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초점] 11월 들어 제주감귤 가격 하락세 극명, 이유는
신맛나는 푸른색 감귤출하 주원인...제주도 '긴급대책'

출하 초기에 호조세를 보였던 올해산 제주감귤 값이 11월 들어 갑자기 하락세로 돌아섰다. 일시적 현상인가 하며 잠시 머뭇거렸던 제주도 농정당국도 '심상치 않은 조짐'에 긴급 대책회의를 갖는 등 긴급처방에 나섰다.

제주특별자치도 감귤연합회에 따르면 10월 한달 내내 제주감귤의 10kg들이 한 상자당 경락가격은 평균 1만6280원.

지난해 평균값 1만5499원 보다 오히려 781원이 높게 형성되면서 기분좋은 출발을 했다.

그러나 문제는 11월.

10월31일 1만4100원이던 감귤값은 11월1일 1만3000원으로 1100원 하락했고, 2일에는 1만2300원, 3일에는 1만1400원까지 하락했다.

불과 3일 사이 2000원에서 3000원이 하락한 것이다.

특히, 3일 가격은 새벽 서울가락시장의 경매가격을 기준으로 잡은 가격이다. 즉, 지방경매가를 감안한다면 더 큰 하락세가 예상되고 있다.

급격한 감귤가격 하락세의 주 원인으로는 품질이 좋지 않은 감귤이 대량으로 시장에 풀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극조생 감귤의 출하가 마무리되는 '끝물'을 틈타 아직 푸른빛이 감도는 조생감귤이 출하되기 시작했다. 덜 여문 감귤이 신맛을 내다보니 소비자들의 선택이 당도가 높은 다른 과일로 옮겨가는 상황이다.

또 껍질이 얇은 극조생 감귤인 경우 최대 30%까지 부패과가 발생해 중도매인들이 매입을 꺼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감귤가격의 하락세를 반전시키기 위한 키워드로 '품질관리'가 대두되고 있다.

이를 위해 감귤출하연합회는 3일 오후 생산자 단체, 상인단체, 유관기관 단체 관계자들과 긴급회동을 갖고 감귤가격 안정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앞으로 남은 출하량에 대한 단계별 대책, 극조생 감귤의 선별과 품질관리 방안, 덜익은 조생감귤의 출하 자제 방안, 비상품 감귤의 격리방안 등을 논의하게 된다.

10kg들이 감귤 한 상자의 가격이 9000원 이하로 떨어질 경우 회원기관별로 출하량을 감축하는 등의 '강수'를 두는 방안도 검토된다.

'심상치 않은' 가격 하락세를 극복하고, 감귤농가는 다시 웃음을 되찾을 수 있을까.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