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회 "TV토론회 무산은 주민 의사 묵살한 것"
상태바
강정마을회 "TV토론회 무산은 주민 의사 묵살한 것"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 지사 '해병부대 이전' 가능성 발언에 경악"

제주지역 야5당이 주최할 예정이던 제주 해군기지 관련 'TV공개토론회'가 무산된 것에 대해 서귀포시 강정마을회는 12일 "이는 주민 의사를 묵살하는 쪽으로 도정방향을 정한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을 비롯한 주민들은 이날 성명을 내고 TV토론회가 무산된데 대한 입장을 밝혔다.

앞서 야5당은 지난달 22일 '해군기지 갈등해결을 위한 야5당 1차 연석회의'를 통해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단 구성과는 별도로 TV토론회를 진행키로 밝힌 바 있다.

야5당은 토론회 참여 패널로 해군기지 갈등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우근민 제주지사와 이은국 해군기지사업단장, 강동균 강정마을회장, 해군기지 반대측 주민, 국회의원과 도의원 등을 초청키로 했다.

이 TV토론회는 12일 밤 생방송으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방송 예정일이 임박해서야 해군 측에서 불참을 통보해 왔고, 우근민 제주지사도 해군 불참을 이유로 참석 불가 입장을 전했다고 야5당은 밝혔다.

이와 관련해 강동균 회장과 강정 주민들은 성명에서 "우 지사는 자신의 주도로 토론회가 진행될 것을 고집하다가 어렵게 되자, 해군 불참을 핑계로 해 토론회를 최종적으로 무산시켰다"며 "이는 우 지사가 강정주민들의 의사를 묵살하는 쪽으로 도정방향을 정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오늘날 도민들은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정보와 의견을 주고 받으며 진정한 의미의 여론을 형성할 수 있다"면서 "우 지사가 끝내 TV토론회를 거부하며 해군기지 문제의 진실을 외면한다면, 강정마을회는 뜻 있는 모든 자들과 연대해 대 도민 토론회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정마을회는 TV토론회 문제와 함께 우 지사와 문대림 제주도의회 의장이 어제(11일) 대정읍 주민과의 간담회에서 언급한 내용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우 지사는 11일 대정읍을 방문한 자리에서 대정읍 주민들의 모슬포 해병부대 이설민원과 관련, "강정에 해군기지가 들어선다면 해병대에도 변화가 있지 않겠느냐"며 해군기지와 연관해 해병부대의 이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강정마을회는 "우 지사는 이같은 발언을 해 해군기지 뿐만 아니라 해병대기지마저 강정주변에 배치할 수 있다는 암시를 던졌다"며 "이같은 발언에 경악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강정마을회는 또 문대림 의장이 "국방부는 해군기지와 국제평화도시의 양립 근거로 현재 대정읍 지역에서 추진되고 있는 '평화대공원' 사업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했는데, 이 기회를 놓치지 말고 평화대공원을 건설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힌데 대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이들은 이같은 발언을 '망언'으로 규정한 뒤, "천혜의 아름다운 제주의 자연을 파괴하고 주민들의 평화와 인권을 유린하며 들어오는 폭력적인 해군기지를 용인하고는, 평화대공원을 만들어 이를 핑계로 평화의 섬이라고 선전을 한다면 그것은 가증스런 위선에 불과하다"고 힐난했다.

강정마을회는 "우 지사와 문 의장이 해군기지 문제의 진실을 가리면서 발전계획 운운하며 도민들을 계속 속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 이는 시대 착오적인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표를 먹고 사는 정치인이라고 하지만 기본 양심은 있어야 한다"며 "양심마저 저버리며 표를 구걸하는 것은 사람의 도리가 아니"라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