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집단 학살자 이승만에 기념관, 절대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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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집단 학살자 이승만에 기념관, 절대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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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희생자 유족회, 기념관 건립 방안에 강력 반발

제주4.3희생자 유족회가 '이승만 기념관 건립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제주시가 이승만 전 대통령의 별장을 '이승만 기념관'으로 건립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과 관련해, 제주4.3희생자 유족회는 8일 "제주4.3의 집단학살자 이승만 기념관 건립 방안을 즉각 철회하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제주4.3희생자 유족회(회장 홍성수)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시의 이승만 기념관 건립 방안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홍성수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어쩌 제주도민의 가슴에 또 대못을 박는 행위를 저지르려 하느냐"며 "제주시가 이승만 별장을 복원해 이승만 기념관을 조성한다니 이런 날벼락 같은 소리가 어디에 있느냐"고 질타했다.

홍성수 제주4.3희생자 유족회장. <헤드라인제주>
제주4.3희생자 유족회가 이승만 기념관 건립 반대 기자회견을 가졌다. <헤드라인제주>

홍 회장은 "역사 유물은 그 사람의 업적에 상관 없이 보존되는 것은 맞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이승만 별장이 복원이 아닌 이승만 기념관 건립이란, 4.3유족 일동은 분통이 터져 뭐라고 말할 수가 없다"고 성토했다.

그는 "지난 2003년 제주4.3사건진상규명위원회가 발간한 '제주4.3사건 진상보고서'에도 제주4.3 당시 집단 인명피해와 관련해 '최종 책임은 이승만 대통령에게 돌아갈 수 밖에 없다'고 나와 있다"며 "또 '이 대통령은 계엄령을 선포하고 1949년 1월 국무회의에서 가혹한 방법으로 탄압하도록 발언해 강경진압을 지시했다'고 밝히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 회장은 "정부가 발간한 '제주4.3사건 진상보고사'가 제주4.3의 집단학살자로 분명히 이승만을 지목하고 있다"며 "제주시는 제주4.3 당시 제주도민 대량 학살의 책임자로 거론되고 있는 이승만의 별장을 기념관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 "제주4.3 예산은 나날이 줄어들고 있는데 이승만이 한 두번 다녀갔다는 별장을 복원해 이승만 기념관으로 만드는데 국민의 혈세 20억원을 지출하는 것은 억울하게 희생된 영혼을 다시 한번 죽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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