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 임시총회서 해군기지 '결사항전' 결의
상태바
강정마을, 임시총회서 해군기지 '결사항전' 결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정마을회 제3차 임시총회...투표인원 94명 중 87명 '결사반대'

서귀포시 강정마을회가 제주 해군기지 건설사업과 관련해 조건부 수용을 거부하고 앞으로도 결사반대 투쟁을 벌여나가기로 결정을 내렸다.

서귀포시 강정마을회는 지난 17일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정회됐던 '2010년 제3차 강정마을회 임시총회'를 22일 오후 7시 30분 강정마을회관에서 마을주민 106명이 참여한 가운데 속개했다.

서귀포시 강정마을회는 지난 17일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정회됐던 '2010년 제3차 강정마을회 임시총회'를 22일 오후 7시 30분 강정마을회관에서 마을주민 106명이 참여한 가운데 속개했다. <헤드라인제주>
강정마을회 임시총회에 참가한 마을주민들. <헤드라인제주>
이날 임시총회에서는 지난 17일 4시간이 넘는 격론 끝에 결론을 내리지 못했던 안건인 '해군기지 건설에 대한 대처 방안의 건'에 대한 논의가 다시 이뤄졌다.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은 총회진행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지난주 총회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지만 회의가 길어지면서 돌아가시는 주민들이 많아 결국 의사 결정 정족수가 부족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며 "오늘 총회에서는 가급적 돌아가지 마시고 3년이 넘게 고생했던 해군기지 문제를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결정을 내렸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언론에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임시총회에서는 오후 8시 30분 결사반대와 조건부 수용 두가지 안건에 대해 투표를 실시, 앞으로의 해군기지 대처방안에 대해 결정키로 했다.

이에 대해 강동균 회장은 투표결과 조건부 수용으로 결정이 되면 이에 대해 마을주민들의 뜻을 알아보기 위한 주민투표를 실시하고, 만약 결사반대로 결정이 된다면 이미 마을주민들이 결사반대의 뜻을 모은 적이 있기 때문에 바로 반대투쟁에 돌입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약 30분간 진행된 투표에서는 총 투표인원 106명 중 12명이 기권했으며, 나머지 94명 중 87명이 해군기지 결사반대를 선택, 강정마을회는 앞으로 해군기지 반대투쟁을 이어가게 됐다.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이 임시총회 속개를 선언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이날 10시 5분께 임시총회가 끝난 후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은 "오늘 임시총회에서 종전과 같이 해군기지 결사반대로 가느냐, 아니면 조건부 수용을 하느냐를 놓고 의논한 결과 해군기지 건설에 대한 반대입장을 고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지금까지 3년간 싸워왔던 우리 강정주민들이 피눈물을 흘리는 심정으로 한발 물러나 4개월동안 도정에 제안을 했었지만 지금 마을내 분위기는 해군기지 조건부 수용안으로 인해 또 다른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지난 2007년 8월 20일 주민총회를 통해 680명의 주민들이 반대의견을 표했지만 지금은 그 680명의 주민들이 갈라지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동균 강정마을회장. <헤드라인제주>
이어 "해군기지 문제도 중요하지만 해군기지 문제로 인해 마을주민들의 사이가 벌어지는 것이 더 마음아프며 이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제주도와 해군, 정부에 있는 것"이라면서 "우근민 도정이 출범한 후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해 대화의 물꼬가 트일 것으로 기대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바뀐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제주도와 정부에서는 인센티브 지원을 이야기하면서 조건부 수용을 하라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 인센티브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야 우리도 한발짝 물러날 수 있지 않겠느냐"며 "이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또 강 회장은 이날 임시총회를 통해 절대보전지역 해제 취소 소송에 대해서는 항소할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우선 절대보전지역 해제 동의안에 대한 무효확인소송에 대해서는 오는 24일 항소할 계획으로, 그 때 기자회견 등을 통해 항소사유에 대해 밝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진행할 해군기지 반대투쟁에 대해서는 "평화의 섬 제주를 지키기 위한 투쟁에 폭력적인 내용이 들어가선 안된다고 생각한다"면서 "가급적 법의 테두리 안에서 해군기지 반대투쟁을 벌여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임시총회에서 진행된 해군기지 결사항전과 조건부 수용에 대한 투표 결과. <헤드라인제주>
그러면서 "구체적인 투쟁계획에 대해서는 강정마을 운영위원회 등 마을대표자들이 논의해 대략적인 계획을 수립한 후 마을주민들과의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우근민 제주도정이 출범한 후 강정마을에서 해군기지 조건부 수용안을 제시하는 등 해군기지 사태가 해결국면에 들어서는 것으로 보였으나 이날 임시총회를 통해 강정마을회이 결사항전을 선택하면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됐다. <헤드라인제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1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지나가다 2010-12-23 10:56:09 | 211.***.***.50
투쟁의 방향을 전환해야 할 시점입니다.
이제부터는 제주해군기지 특별법 제정운동을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
1년 전 고 변호사께서 장담한 바처럼 특별법 제정은 현실적으로 가능합니다.
이제 투쟁의 방향을 특별법 제정이라는 합법적이고 현실적인 운동으로 전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