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봉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이 행정체제 개편 주민투표의 선결 과제로 제시된 '행정 구역' 쟁점 해소를 위한 여론조사를 제안하고 하루 만에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이 3개 행정구역에 대해 '반대' 및 '모른다'는 응답이 높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하면서 그 의도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제주도당은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제21대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자체적으로 실시한 제주도 행정체제 개편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 5월30일과 31일 이틀간 민주당 제주도당이 ㈜티브릿지에 의뢰한 이번 조사는 제주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300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이 여론조사 결과 제주도 전체를 대상으로 한 기초지자체 도입 질문에서는 찬성 60%, 반대 19.4%, 모름 20.6%로 나타났다.
다만 제주시를 동제주시 및 서제주시로 나누는 것에 대한 찬반을 물은 항목에서는 찬성 35.9%, 반대 43.1%, 모름 21%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제주시를 동.서로 분할하는 것에 대해 제주시 지역에서 반대 의견이 우세한 반면, 서귀포시에서는 찬성 의견이 더 높게 나타나 지역 간 온도차를 보였다.
세부적으로는 △제주시갑 선거구 찬성 34%, 반대 45.3%, 모름 20.6% △제주시을 선거구 찬성 31.9%, 반대 47.7%, 모름 20.3% △서귀포시 찬성 43.3%, 반대 34.2%, 모름 22.4%로 나타났다.
민주당 제주도당은 "이번 여론조사가 대선 기간 중 정책 수요 조사를 목적으로 비공개로 진행된 것"이라면서도 "대선이 종료된 점과, 행정체제 개편에 대한 공론화가 본격화됨에 따라 도민 의견을 공유하는 취지에서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상봉 의장의 발언 직후 바로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하는 보도자료를 베포한 것은 사실상 지금 제주도가 추진하는 행정체제 개편에 제동을 거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또 설문 문항 등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조사 결과에 대한 신뢰도도 떨어지고 있다.
한편 민주당 제주도당의 여론조사 결과 공개를 놓고 당내 갈등이 표면으로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도당위원장인 김한규 국회의원(제주시을)은 3개 행정구역을 놓고 각각의 주장을 펼쳐왔으나, 서로 직접적인 대립각을 세우지는 않았다.
그러나 오 지사가 내년 7월 기초자치단체 출범의 마지노선으로 제시한 8월 제주도의 지난 2023년 공론화 결과에 대치되는 여론조사 결과 도당 차원에서 내놓으면서, 오 지사와 김 의원간 대립이 격화되는 모양새다. <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