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60여명 사상자 발생 대형 추돌사고 '충격파'...사고 원인은?
상태바
제주, 60여명 사상자 발생 대형 추돌사고 '충격파'...사고 원인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찰, 사고원인 조사 착수...8.5t 화물차, 왜 제동 못했나
1t 트럭과 버스 연이어 충격, 전도 '아비규환'...버스 정류소 사라져
경찰 "브레이크 파열 가능성 등 모든 가능성 두고 수사 중"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7일 제주대학교입구 사거리 앞 교통사고 화물차에 대한 감식을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7일 제주대학교입구 사거리 앞 교통사고 화물차에 대한 감식을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종합] 제주에서 내리막길을 달리던 8.5t화물차의 추돌로 버스 2대와 1t 트럭이 연쇄 충돌하며 3명이 숨지고 59명이 부상을 입는 최악의 교통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경찰이 본격적인 사고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제주대학교 입구 사거리에서 발생한 버스와 화물차의 4중 추돌사고 원인을 조사중이라고 7일 밝혔다.

이번 사고는 지난 6일 오후 5시59분쯤 제주시 아라동 제주대학교 입구 사거리에서 발생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산천단에서 제주시내 방향으로 운행하던 8.5t 화물차가 2차로에서 운행중이던 1t 트럭과 3차로에서 서행중이던 버스를 연쇄적으로 들이받았다.

이 충격으로 서행중이던 버스가 버스정류소에 정차해 있던 버스를 들이받은 뒤 바로 옆 도랑으로 전복됐다.
 
이 사고로 정차했던 버스에서 내리고 있던 박모씨(74.여)와 정류장에 있던 김모씨(28) 및 관광객 이모씨(32) 3명이 숨졌다. 또 추락한 버스에 있던 승객 김모씨(21.여)는 심정지 상태에서 회복돼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매우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는 총 59명으로 버스 승객에서 57명, 화물차 운전자 2명이다. 

부상자는 중상 5명, 경상 54명으로 집계됐는데, 현재 제주대학교병원과 한라병원, 한마음병원 등으로 분산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1t 트럭 운전자와 8.5t 화물차 운전자는 경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현장의 버스 정류소는 충돌사고 과정에서 순식간에 형체도 없이 사라져, 사고당시 충격의 강도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당시 현장은 '아비규환'이었다.

이 트럭은 서귀포시 안덕면 지역에서 화물을 싣고 평화로를 따라 운행하다가 산록도로, 관음사 앞 도로를 거쳐 516도로로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화물트럭 운전자 A씨(41)을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및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난 1월부터 제주에서 화물차 운전을 했고, 이번 평화로~산록도로~516도로 경로 운행은 처음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번 사고원인과 관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버스를 들이받은 8.5t 화물차의 브레이크 과열 가능성과, 내리막길에서 반복된 브레이크 사용으로 마찰재의 성능이 떨어지는 '페이드 현상' 가능성, 운전자의 운전 미숙, 화물트럭 과적여부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감식도 진행된다.

경찰 관계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사고 화물트럭에 대한 정밀감식을 실시하는 한편, 과적 여부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번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해 사고수습 지원에 나서고 있다.

6일 오후 6시 발생한 제주대 사거리 사고 현장. ⓒ헤드라인제주
6일 오후 6시 발생한 제주대 사거리 사고 현장. ⓒ헤드라인제주

한편, 516도로 중 산천단에서 제주대학교 사거리로 이어지는 내리막 길에서는 화물트럭에 의한 대형사고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14년 8월 13일 제주시 아라동 제주대학교병원 인근 도로에서 4.5톤 화물차가 중앙선을 넘어서며 마주오던 택시 등을 들이받고 인도로 돌진한 후 전도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택시에 타고 있던 대학생 2명과 택시기사 등 3명이 그 자리에서 숨지고 또다른 택시승객 등 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당시 택시에 탔다가 사고를 당한 4명의 대학생은 모두 같은 학과 선후배들로, 이날 대학 행사준비를 위해 학교로 가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줬다. 

그런데 당시 사고 조사에서는 사고원인이 화물차의 브레이크 과열로 추정됐다. 

한 화물운송업계 관계자는 "516도로는 대형화물차가 운행하기 매우 위험한 도로"라며 "산천단에서부터 계속해서 내리막을 내려오게 되는데, 브레이크를 계속 밟게 되면 파열이나 미작으로 사고가 날 수 있고, 특히 초행길 운전자들은 더욱 위험할 수 있다. 그래서 화물운송하시는 분들이 거리가 멀지만 일주도로를 주로 운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지난 2014년 발생한 제주대학교병원 앞 화물차 사고.<사진=헤드라인제주DB>
지난 2014년 발생한 제주대학교병원 앞 화물차 사고.<사진=헤드라인제주DB>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