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 긴급 비상대책회의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여부 검토"
[종합] 제주도내 한 대형교회에 다니는 목회자 가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제주에서 확진자가 급속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자, 제주도 방역당국이 지역사회 확산 차단을 위한 강력한 방역에 돌입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10일 오전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한 긴급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확진자가 발생한 성안교회를 중심으로 아라동과 이도2동 지역을 '집중 방역관리지역'으로 설정해 차단방역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날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성안교회 앞마당에 워크스루 선별진료소가 설치돼 교인 및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한 집중적 진단검사가 실시된다.
제주지역에서는 지난 달 22명이 발생한데 이어 이달 들어 25명의 확진자가 추가되며,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06명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한백선교회 확진자 관련 총 6명(성안교회 목사 1명, 은성복지관 직원 1명 포함) △경상남도 진주 이·통장 관련 7명 △해외발 워크스루 3명 △자가격리중 확진 1명 총 17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상태다.
최근 일주일간 제주지역 확진자는 20명으로 집계돼, 주 평균 일일 확진자수도 2.9명(12.4~10일 집계)으로 역대 최다 수치이다.
방역 당국은 최근 확진사례에서 교회 관련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한 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집단적 예배 및 모임 등이 이뤄지는 교회에서 확진자가 이어질 경우 자칫 크게 확산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 성안교회 협력교회 목사(92번)과 교인인 가족(90번)이 확진된 후 이들과 접촉한 성안교회 목사 1명이 추가로 확진됐고, 92번 목사가 운영하는 한백선교회 교인 1명도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92번 목사가 운전한 은성종합사회복지관 차량을 운행해 온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복지관 직원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제주도는 목회자 부부의 감염전파 우려와 관련해, 지난 8일 이후 현장조사와 접촉자 분류등을 통해 총 397명에 대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시행했고, 밀접접촉자 총 125명이 자가격리 중에 있다고 밝혔다.
또 검사 수요 폭증에 대비하고 접촉자들이 아라동과 이도2동 일대에 밀집된 상황을 고려해 지역 내 워크스루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동장의 현장 지휘내에 집중 방역관리를 도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워크스루 선별진료소는 이날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성안교회 마당에 설치.운영된다. 검사 대상은 교회 관련 접촉자로 분류된 약 460명이다.
제주도는 노약자 다수 거주 상황을 고려해 취약계층 집중보호 체계를 가동하고 현장점검도 실시하고 있다.
수도권 방문 도민 의무검사 행정명령 발동도 유지되고 있다. 현재 입도 관광객 수는 감소 추세이지만 연말연시 관광 수요가 존재하는 만큼 부득이한 제주 방문 시에는 코로나19 진단검사 실시 후 음성 후 입도를 공식 요청하는 방안도 마련 중이다.
은성복지관 관련 7개 학교의 경우 학생들의 등교가 전면 중지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된 상태다.
원희룡 지사는 이날 비상대책회의에서 신속한 진단 검사 실시 및 집중 방역관리 실시를 지시했다.
원 지사는 "역학조사 결과 최근 확진사례들은 감염 원인이 모두 특정되고 접촉자들에 대한 진단검사가 모두 이뤄지고 있지만, 가족이나 직장이나 모임 등의 접촉 유형을 넘어서 추가 확산이 없는지 예의주시해 그 고리를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최대한 범위를 넓혀서 신속 검사와 자가격리 조치를 시행하고, 전파 양상의 변화를 지켜보며 거리두기 격상여부에 대해서도 면밀히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다만, 현재 '15단계+α'로 적용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는 상황을 좀더 지켜본 후 격상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주말까지도 확산세가 지속될 경우 격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 관계자는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일주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가 2.9명으로 현재 격상기준인 10명에 미달되나, 최근 지역사회 감염 발생 동향 등 향후 3~4일간 확산세를 예의주시한 후 공식 격상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제주지역 확진자 외에도 지난 11월 이후 제주 경유 타지역 확진자 통보가 56건에 달하는 등 역학조사 역량의 확보를 위한 추가 인력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자치경찰단에서 1차적으로 12명의 인원을 도 방역당국에 긴급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이후에는 제주도와 행정시 소속 인력 일부를 2차적으로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제주도내 음압병상은 191개로 32명이 입원해 가동률은 17%를 보이고 있다.<헤드라인제주>
<다음은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10일 코로나19 브리핑 모두발언 전문> 도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역학조사에 부족한 인력은 긴급히 보충투입하여 역학조사가 지체되지 않도록 조치하겠습니다. 현재 도내에서 32명이 격리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인력과 예산, 물품을 최대한 지원하여 방역 대응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