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휩쓸고 간 제주도, 곳곳 큰 생채기....피해복구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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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휩쓸고 간 제주도, 곳곳 큰 생채기....피해복구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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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신호기.간판.지붕 등 시설피해 749건 접수
4만여가구 정전, 단수 잇따라...농작물 피해도 클 듯
2일 제주를 덮친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의 한 치어 양식장 지붕이 날아가 인근 민가를 덮쳤다. ⓒ헤드라인제주
2일 제주를 덮친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의 한 치어 양식장 지붕이 날아가 인근 민가를 덮쳤다. ⓒ헤드라인제주

[종합] 거대한 폭풍우를 몰고 온 초강력 태풍 제9호 '마이삭(MAYSAK)'이 제주도를 휩쓸고 지나가면서, 제주도 곳곳에 큰 피해가 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는 태풍 특보상황이 해제됨에 따라 3일부터 행정시 및 읍.면.동을 통해 정확한 피해조사를 하는 한편 본격적 복구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태풍 피해는 초강력 수준의 강풍과 폭우로 인해 시설물 파손에 집중됐다.

실제, 2일 오전 10시 태풍 경보가 발효된 후 제주도에는 순간최대풍속 초속 50m에 육박하는 괴력의 강풍과 최고 1000mm의 기록적 폭우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태풍이 제주도에 근접해 거세게 몰아치는 비바람의 내습시간이 무려 12시간 이상 지속되면서 피해는 더욱 커졌다.  

이번 태풍의 순간최대풍속은 제주도 고산 지역에서 역대급인 초속 49.2m를 기록했다. 또 새별오름 44.7m, 성산읍 수산 41.0m, 마라도 40.0m, 윗세오름 38.9m, 서귀포 지귀도 37.9m를 비롯해 제주시내 거리에도 37m 이상의 강풍이 몰아쳤다.

비의 양도 당초 예보했던 수준보다 갑절 이상 많았다. 한라산 남벽에는 '물폭탄'이 투하된 수준인 무려 1025mm를 기록했다. 제주도 산간지역에는 시간당 50~100mm의 강수량을 기록했고, 제주시 도심권에서도 시간당 30~50mm의 폭우가 장시간 쏟아져 내렸다. 

이러한 강풍과 폭우로 피해는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3일 오전 기준 총 749건의 피해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시설에서 266건 사유시설에서 490건의 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됐다.

공공시설에서는 가로수가 뽑히거나 부러지는 등의 피해가 97건으로 가장 많았고, 교통신호기 파손 35건, 중앙분리대 시설 파손 29건, 가로등 파손 17건, 전신주 전도 27건, 무인카메라 파손 3건, 교통표지판 파손 6건 등이다.

또 주요 도로 22개 지점에서 침수되는 피해가 났다.

사유시설에서는 강풍에 의한 간판 날림 및 파손(133건)이 대거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붕 51건, 태양광 패널 22건, 건물 외벽 시설이 무너져 내리는 등의 피해 53건, 비닐하우스 파손 1건, 창문 파손 47건, 공사자재 날림 12건, 차량 침수 및 파손 13건, 선박 파손 8건, 창고 파손 26건 등이다.

선박은 사계항에서 1척, 성산항에서 4척, 화북포구에서 2척, 세화포구에서 1척 등이다.

특히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에서는 양식장 지붕이 날아가 민가를 덮치는 일도 발생했다

주택 등의 침수로 배수지원이 이뤄진 사례도 34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제주를 덮친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의 한 치어 양식장 지붕이 날아가 인근 민가를 덮쳤다. ⓒ헤드라인제주
2일 제주를 덮친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의 한 치어 양식장 지붕이 날아가 인근 민가를 덮쳤다. ⓒ헤드라인제주

폭우로 인해 제주시 외도동 월대천은 수위가 급상승하고 물이 산책로까지 범람하면서 인근 주민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제주시 삼도2동에서는 만조시각 바닷물 수위가 상승하고 폭우가 이어지면서 골목길 전체가 물에 잠기는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일부 주민들은 삼도2동 경로당에 긴급 피신했다가 귀가했다.

정전피해도 대규모로 발생했다. 제주도 전체적으로 4만752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했고, 이날 오전 대부분 복구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전으로 인해 제주시 아라동, 해안동, 서귀포시 표선면, 회수동, 중문동 일부지역에서는 수돗물 수압이 떨어지거나 단수가 이어져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아직 피해 신고가 이뤄지지 않은 부분까지 더 하면 이번 태풍으로 인해 피해규모는 막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2일 하루 거세게 퍼부은 폭우와 강풍으로 인해 갓 파종한 제주시 구좌읍 지역의 당근을 비롯해 감자, 월동채소류 등에서 많은 피해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제주도는 농축산물 등 1차산업 분야 피해는 현재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제주도는 피해시설에 대한 신소한 응급복구를 실시하고, 아직 신고를 하지 않은 사유시설에 대해서는 피해신고를 적극 독려해 나가기로 했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는 이날 공무원 인력을 대거 투입해 피해복구 작업에 나서고 있다.

한편, 2일 전면 중단됐던 제주국제공항의 항공기 운항은 3일 정상화됐다. <헤드라인제주>

2일 발생한 제주시 삼도동 마을 침수.<사진=제주도 소방안전본부>
2일 밤 폭우로 골목길 전체가 물에 잠긴 제주시 삼도동 구간.<사진=제주도 소방안전본부>
태풍 '마이삭'이 북상하면서 서귀포시 중산간도로가 침수돼 통제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태풍 '마이삭'이 북상하면서 서귀포시 중산간도로가 침수돼 통제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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