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마이삭' 휩쓴 제주도, 대규모 정전.침수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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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마이삭' 휩쓴 제주도, 대규모 정전.침수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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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대천.삼도동 주민 긴급 대피...4만여 가구 정전
강풍.폭우 시설물 피해 속출...시내 곳곳 '물바다'
태풍 '마이삭'이 우리나라를 향해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2일 오후 2시 20분께 제주시 외도동 한 도로에 있던 신호등이 강풍에 꺾여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사진=제주도소방안전본부>
태풍 '마이삭'이 우리나라를 향해 북상한 2일 오후 2시 20분께 제주시 외도동 한 도로에 있던 신호등이 강풍에 꺾여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사진=제주도소방안전본부>

[종합] 초강력 태풍 제9호 '마이삭(MAYSAK)'이 2일 제주를 내습하면서 제주도 곳곳에는 크고 작은 피해들이 속출했다.

이날 제주도에는 순간최대풍속 49m에 이르는 강풍이 몰아치고, 최고 1000mm에 육박하는 기록적 폭우가 쏟아졌다. 이로인해 시내 거리는 물바다로 변했고, 서귀포시 중산간도로와 제주시 애조로 등 도로 곳곳이 침수되면서 차량들이 고립돼 교통이 통제되기도 했다.

제주시 외도동 월대천은 수위가 급격히 상승하며 범람하면서 산책로가 물에 휩쓸려 인근 주민 90여명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또 만조로 인해 바닷가 수위가 높아지면서 제주시 삼도2동에서 침수피해가 발생해 4가구 주민 5명이 긴급 대피했다.

강풍으로 인해 대규모 정전사고도 발생했다.

이날 오전 서귀포시 호근동을 시작으로 제주시 연동, 일도동, 애월읍, 용담동, 한림읍, 조천읍, 서귀포시 성산읍, 법환동, 표선면 등에서 총 4만여가구에서 정전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오전 6시까지 약 80%인 3만2900여 가구는 복구가 완료됐고, 제주시 해안동과 애월읍 삼양동 등 7700여 가구는 복구중이다.

정전으로 인해 남원정수장 신흥1수원, 유수암정수장, 용흥가압장, 조천1가압장, 중문지하수 정수장에 동시다발적으로 전기 공급이 끊기면서 대규모 단수가 발생하기도 했다.

대규모 정전으로 인해 양식장과 비닐하우스 등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시설물 피해도 잇따랐다.

이날 오후 제주시 외도동의 한 도로에 있던 신호등이 강풍에 부러진 것을 비롯해, 가로수 밑동이 강풍에 통째로 뽑히거나 부러지고, 지붕과 간판이 날아가고 창문이 부서지는 등의 피해가 속출했다.

태풍의 영향으로 이날 오후 9시부터는 111번과 112번, 122번, 131번, 132번, 211번, 212번, 222번, 231번, 232번 10개 노선 버스가 운행을 중단하기도 했다.

태풍 '마이삭'이 북상하면서 서귀포시 중산간도로가 침수돼 통제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태풍 '마이삭'이 북상하면서 서귀포시 중산간도로가 침수돼 통제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계속되는 폭우에 곳곳에서 침수피해도 이어졌다.  평화로, 제2산록도로, 애조로, 교래교 등 곳곳에서 도로가 침수되는 피해가 이어졌다.

제주시내 도로도 하수구 등이 범람하면서 물바다를 이뤘다. 

현재까지 침수 및 정전으로 인해 차량 고립 및 엘리베이터 갇힘 사고 등도 이어졌다.

농경지의 경우 현재 당근 등 1200ha에서 침수 피해가 신고됐다. 태풍이 지나가고 집계가 시작되면 농작물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행히 아직까지 큰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태풍이 몰고 온 강한 바람에 제주시 도두동의 한 카페 유리창이 파손되면서 직원 2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까지 접수된 태풍 피해는 749건으로 잠정 집계됐다.

공공시설의 경우 가로수 전도 97건, 신호기 파손 35건 등 266건의 피해가 집계됐고, 사유시설은 간판 날림 등 133건, 지붕 파손 51건, 건물 외벽 파손 53건 등 490건이다.

밤 사이 피해가 커졌던 만큼 오늘 중 추가신고가 이어지면 피해 규모는 늘어날 전망이다.<헤드라인제주>

제주시 제주국제공항 입구 교차로에 설치된 신호등이 강풍에 꺾여 도로로 기울어져 있다. ⓒ헤드라인제주
제주시 제주국제공항 입구 교차로에 설치된 신호등이 강풍에 꺾여 도로로 기울어져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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