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생존자 후유증 심각...평생 우울증.장애 시달려
상태바
제주4.3 생존자 후유증 심각...평생 우울증.장애 시달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3생존희후유장애인협회, 삶의질 개선과제 학술포럼
"저학력.사회적 낙인에 직업 없어...생계.의료 지원 절실"
4.33.jpg
▲ 18일 제주4·3평화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주4·3 생존희생자 삶의 질 실태와 개선 과제' 정책토론회. ⓒ헤드라인제주
제주4.3생존 희생자들이 후유장애, 치매, 생활고, 만성통증, 우울증 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지원확대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제주4·3생존희생자후유장애인협회(회장 고태명)는 제주4·3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와 함께 18일제주4·3평화기념관 대강당에서 '제주4·3 생존희생자 삶의 질 실태와 개선 과제'를 주제로 학술포럼을 개최했다.

이 날 포럼에서는 제주한라대학교 간호학과 부윤정 교수가 발제자로 나서 '제주4‧3 생존희생자 삶의 질 실태와 개선 과제'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부 교수가 제주도내에 거주하는 제주 4.3생존자 73명을 대상으로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생존자의 평균 나이는 85.8세며 77%에 해당하는 56명이 후유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3생존자는 총 114명이며, 이중 81명은 후유장애생존자, 수형샹존자는 33명, 도내 거주자는 105명이다.

학력수준은 초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희생자가 47%로 가장 많았고, 초등학교 졸업자가 33%를 차지하며 뒤를 이었다.

경제수준은 상중하 중 가장 낮은 '하'가 55%로 가장 높았고, 89%는 직업이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경제적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하는 생존자도 36%에 달했다.

또 응답자 중 27%가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 조차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원이 부족하다는 의견은 63%, 요양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은 89%로 조사됐다.

건강상태를 보면 72% 53명이 만성통증을 앓고 있고, 그 중 79.3%가 못견딜 정도로 통증을 느낀다고 답했다.

더불어 46.6%가 일상 생활활동이 불가능할 정도로 기능장애를 겪고있고, 40.7%가 한끼 이상 결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에 걸렸거나 의심되는 생존자는 41.1%, 우울증을 겪고 있는 생존자는 49.3%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부 교수는 "4.3 생존자들은 후유 장애와 고령, 낮은 학력 및 지식수준, 오랜 기간 지속된 사회적 낙인으로 직업이 없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생계비 및 의료비 지원은 부족한 실정"이라며 지원을 확대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제주4.3 생존희생자들이 급격하게 건강이 나빠지고 있고 우울증, 치매, 기능장애, 만성통증에 시달리고 있다"며 "가사 및 경제적 지원은 배우자와 자녀에게 부담되고 있는 상태"라며 고위험군을 위한 사례관리 지원시스템과 재활 및 치유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제주4.3 생존희생자들은 지역사회 노인들과 비교해 평균적으로 삶의 질이 낮다"며 "사회적 장치를 통한 돌봄을 제공해 생존희생자의 삶의 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제주4.3 생존희생자들은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자립하려고 애쓰고 있다"며"희생자의 삶의 의지를 지켜주고 남은 생을 치유의 삶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IMG_9998.jpg
▲ 18일 제주4·3평화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주4·3 생존희생자 삶의 질 실태와 개선 과제' 정책 토론회. ⓒ헤드라인제주 특별취재팀 ⓒ헤드라인제주

주제발표 후에는 정수만 전 5.18유족회장, 허영선 제주4‧3연구소장, 김창범 제주4‧3희생자유족청년회장, 현인숙 제주지역사회간호센터소장, 현혜경 제주학센터 연구원의 지정토론이 운영됐다.

한편 이 날 4.3생존자후유장애인협회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드리는 건의문'을 통해 정부에 국가차원의 생계비 및 의료비 지원, 요양병원 건립 등 다각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을 요청했다.<헤드라인제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