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한라산에 한 번이라도 와봤던 사람이라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이 두 광경을 누구나 목격했을 것이다.하나는 성판악 코스 입구를 중심으로 제주시와 서귀포시 양 방향의 도로 갓길에 주차된 차량과 5.16도로를 통과하는 차들까지 합쳐져 인근 도로 전체가 주차장처럼 꽉 막히는 '가관'이다.
다른 하나는, 도로 곳곳의 커브 구간에 원활한 차량 소통을 위해 차를 세우지 못하도록 설치해 둔 라바콘을 치우고 억지로 차를 세우는 사람, 도로 가장자리 실선 안쪽에 주차하기가 어렵다고 대충 선에 걸쳐 차를 세우고 등산을 가버리는 등 이기적인 사람들로 인해 다른 사람들의 불편을 초래하는 '나만' 이다.
물론, 이렇게 주차한 사람들도 "성판악 일대의 주차장이 매우 협소하여 어쩔 수 없다"며 항변을 한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꼭 승용차를 끌고 여기까지 왔어야 하나' 하는 아쉬움도 느낀다. 사실 이곳 성판악에는 코스 입구 바로 앞까지 오는 버스가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오가며 편하게 쉴 수 있을 뿐 아니라, 주차할 곳을 찾아 헤매다 결국 입구에서 가장 먼 곳에 주차해 입구까지 다시 돌아가 시간을 허비하고 체력을 낭비하지 않아도 된다.
이렇게 자신에게도 이롭고, 다른 탐방객과 도로 이용자들도 방해받지 않도록 한라산을 탐방하는 모든 이들에게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어쩔 수 없이 차를 이용하는 경우에는 구획된 선 안에 올바르게 주차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기대해 본다.
며칠 앞으로 다가온 설 명절에도 이곳 성판악코스를 이용하여 한라산의 설경을 탐방하러 오는 도민과 관광객이 상당히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만큼은 '가관' 과 '나만'이 아닌 진정한 겨울 한라산의 '장관'과 겨울 산행의 '낭만'을 오롯이 즐길 수 있도록 대중교통을 적극 이용하여 낭만이 있는 한라산의 장관을 함께 만끽해 보는 것은 어떨까. <오누리 / 제주자치경찰단 서귀포지역경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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