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중국어 통역 관광안내사들이 28일 '무자격 관광 가이드'를 양산하는 관광진흥조례 개정이 철회돼야 한다고 촉구하며 나섰다.
사단법인 한국관광통역안내사협회는 이날 오후 2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국관광객들을 수용하기 위해 제주도 자체적인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시험을 시행하겠다는 것은 관광 현실을 제대로 알지 못한 탁상행정의 결과"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어떻게 한번도 현장을 나와보지도 않은 제주도 관계자가 가이드가 부족하다는 엉터리 산정근거를 마련할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관광안내사들은 "지금 제주관광의 문제점이 되고 있는 무자격가이드의 성행, 저가관광 등은 단속에 손을 놓고 있는 제주도의 문제지 부족한 가이드의 문제가 아니"라며 "현재 도내에서 활동중인 가이드는 약 300~400명을 넘어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렇게 충분한 유자격자가 확보되고 있는 상태임에도 현실은 여행업체의 무리한 저가패키지 관광으로 출혈을 메우기 위한 무임금의 무자격 가이드를 선호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분을 냈다.
이들은 "제주도에서 현재 졸속으로 추진하고 있는 관광진흥조례가 개정된다면 이는 현실과 동떨어진 단편적이고 임시방편적인 대책일 뿐"이라며 "근본적인 제주관광의 문제해결은 요원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주관광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현재 제주도에서 추진하고 있는 관광진흥 조례 개정안은 전면 무효화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번 문제는 지난 19일 제주발전연구원 연구자료에서는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 급증으로 356명 정도의 통역가이드가 필요하나 현재 129명 정도만 활동해 220명 정도를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고 제시하면서 불거졌다.
당시 제발연은 추가 확보를 위해 국가단위 자격시험과는 별개로 해 제주에서 자체적으로 시험을 시행해 가이드를 늘려야 한다는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