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제주 녹지국제병원 인수업체, 알고보니 '헛다리'...JDC '망신살'  
상태바
[종합] 제주 녹지국제병원 인수업체, 알고보니 '헛다리'...JDC '망신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녹지국제병원 인수업체, '우리들병원'으로 설명했다가 대혼선 초래
우리들병원 "우리와는 무관...지분인수, 합작법인 전혀 사실무근"
.JDC 이사장, 업체대표 면담까지 했으나...기본적 정보파악도 '허점'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전경. ⓒ헤드라인제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전경. ⓒ헤드라인제주

[종합] 국내 첫 영리병원으로 추진되다 허가 취소를 받아 제주특별자치도와 법적 소송을 이어가고 있는 중국 녹지그룹의 녹지국제병원이 국내 의료기관인 우리들병원에 지분을 매각하고 합작법인을 설립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당사자인 우리들병원측이 30일 공식적으로 "우리들병원은 녹지국제병원 인수와 무관하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바로 사흘 전 인수업체 대표를 면담했다고 밝히면서 '우리들병원'이라고 언급했던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뒤늦게 사태 파악에 나섰다.
 
보건복지부 지정 척추전문 우리들병원(회장 이상호)은 30일 각 언론에 보낸 입장문을 통해  “우리들병원은 제주 녹지국제병원을 인수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다수 언론에서 우리들병원이 중국 녹지그룹의 자회사 녹지제주헬스케어타운유한회사가 설립한 녹지국제병원 지분 80%를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 줄기세포 치료와 건강검진을 전문으로 하는 의료기관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보도한데 따른 것이다. 

우리들병원측 관계자는 <헤드라인제주>와의 전화통화에서 "우리들병원이 녹지국제병원의 지분을 인수했거나 합작법인을 설립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분명한 것은 우리들병원은 제주 녹지국제병원과 관련해서는 어떠한 인수 관련 논의를 해본 사실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내시경 레이저 척추시술의 정립자 이상호 박사를 중심으로 원인치료, 최소절개, 척추전문을 표방하는 우리들병원은 서울 청담, 서울 김포공항, 서울 강북, 부산, 부산 동래, 대구, 광주, 광주 북구, 전주 전국 9곳과 UAE 두바이, UAE 아부다비 해외 2곳 뿐”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들병원 이상호 회장도 입장문을 통해 “우리들병원은 수술 시간을 최소화하고 수술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첨단 장비를 갖추고, 여러 분야의 척추전문의가 함께 토론하고 연구하고 협진하는 금요영상컨퍼런스와 팀서저리 시스템 그리고 안심낙관의 치료철학을 실천해온 40년 역사는 ‘짝퉁병원’이나 ‘아류병원’이 절대 흉내낼 수 없다"고 말했다.

그의 '짝퉁병원' 언급은 녹지국제병원 인수 업체와 관련한 보도에서 척추 치료 전문 의료관광을 접목시킨다는 내용이 흘러나온데 대한 불쾌감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앞으로도 ‘세계 1등 스마트(디지털) 척추전문병원’의 명성에 부합하는 후유증 없는 척추 치료, 80~90세 고령자도 안심할 수 있는 척추치료, 수술 후에도 행복한 일상을 보장할 수 있는 척추치료를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녹지국제병원 지분 인수업체는 우리들병원이 아닌 것으로 최종 결론이 난 셈이다. 

그렇다면, 녹지국제병원을 우리들병원에 매각한다는 내용은 어떻게 된 것일까.
 
설로 떠돌던 '우리들병원에 지분 매각' 관련 내용이 확정적으로 보도되기 시작한 것은 27일이었다. 당일 오전에 시민사회단체의 성명이 발표됐다. 

이어 이날 오후 JDC 문대림 이사장의 설명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문 이사장은 이날 오후 2시 인수업체 대표를 만나 면담했다고 했다. 면담이 끝난 후 언론과의 질의응답에서 인수업체를 '우리들', '우리들병원'으로 표현했다.

문 이사장은 그날 면담의 성격에 대해, "녹지국제병원과 '우리들'간 계약이 있었던 정보를 들었고, 그 사실 관계를 파악하는 자리였다"면서 "'우리들'이 앞으로 병원 운영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기본적 관점을 확인하고 싶었고, 도민들이 걱정하는 영리병원, (국내 영리병원의) 우회투자 이런 부분과 관련해서 입장을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합작법인측은) 비수술 폐암치료, 여성암, 전립선, 갑상선암, 그리고 줄기세포 치료, 그리고 양성자 증입자까지 말기암치료를 위한 시설을 도입한다는 그런 의욕을 갖고 있다"면서 "저는 힐링아일랜드 제주를 지향하는 헬스케어타운 입장에서 매우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그런 내용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진료항목까지 언급한 것을 보면, 인수업체가 '병원'이라는 확신을 갖는 모습이었다. 실제 인수업체가 '우리들병원'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합작법인의 지분은 우리들병원측이 75%, 녹지측이 25%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중도금이 지난 14일 치러졌고 잔금이 11월에 치러질 예정이이고, 앞으로 우리들병원측에서 5%를 더 매입하기로 계약하면서, 최종적인 지분 구성은 80%(우리들) 대 20%(녹지그룹)의 비율이 될 것이라고 했다. 

문 이사장은 "도민들이 또는 시민사회단체에서 걱정하는 영리병원과 관련해선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말까지 덧붙였다.
 
이를 토대로 '우리들병원에 지분 매각'을 기정사실화 한 보도가 쏟아졌다.  

그러나 결론은 JDC가 인수업체의 실체에 대해 '헛다리' 짚은 격이다. 당일 문 이사장이 만난 업체 대표는 우리들병원의 대표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들병원측은 "우리 병원 임원에서 그 누구도 제주에 내려가 인수문제를 협의한 사실도 없다"고 말했다. 문 이사장을 면담한 임원도 없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문 이사장을 만난 업체 대표 ㄱ씨는 현재 우리들병원과는 직접적 연관이 없는 제3의 업체 대표인 것으로 확인됐다. 업종은 병원이 아닌 리조트 등을 영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이사장의 발언은 이날 면담이 JDC의 요청에 의해 이뤄졌음에도, 면담 당사자의 정확한 업체명 등 최소한의 기본적 정보도 파악하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결론적으로 녹지국제병원이 모 업체에 지분을 인수하고 합작법인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는 알려졌으나, JDC에서도 현재의 추진상황이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제주헬스케어타운의 사업시행자이면서 국토교통부 산하 기관인 JDC가 정보파악의 허점을 노출함과 동시에, 사실관계 및 면담 결과에 대한 충분한 검토도 없이 성급하게 설명을 가져 나가면서 대혼란을 초래한 셈이다.

가뜩이나 본연의 업무보다는 '치적 홍보'에 매몰돼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JDC는 이번 일로 망신살이 크게 뻗치게 됐다.  <헤드라인제주>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수정
댓글 6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김정곤 2021-10-02 22:25:12 | 222.***.***.172
이사람도 치적에 관심
이재명 지지하던만
똑같은 병이네
업무에 관심없어
오로지 치적
이런 샤람이 도지사선거

뭐 이재명이와 다를것도 없지

제주를 제주답게 2021-10-01 23:05:42 | 220.***.***.27
Jdc도 한번 파헤쳐봐라. 대장동 저리가라 할만큼 돈먹고 돈지랄하고 있을 듯. 좀 제주도 좀 가만 나둬라.

헛다리 2021-10-01 13:08:40 | 39.***.***.195
리조트회사가 병원을 운영? 말이냐 방구냐

JDC이사장은왜??? 2021-09-30 22:01:55 | 14.***.***.154
9월 27일 ,3시!!!
근무시간에 제주도의회에 있는가!!!

민폐 jdc 2021-09-30 19:40:16 | 119.***.***.32
제주에 민폐만 끼치고 세금만 축내는 jdc 참 한심하다. 이사장이라는 사람은 자기 홍보하기에 바쁘고,

기본 상실 2021-09-30 18:20:31 | 175.***.***.52
jdc 하는 일이 그렇지
그래서 제주도 소속으로 갖다놔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