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품격 떨어뜨려"...공무원 선거개입 의혹 '뭇매'
상태바
"제주 품격 떨어뜨려"...공무원 선거개입 의혹 '뭇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도의회 업무보고, 공직사회 선거개입 논란 도마
야권 의원들 '도지사 선거마케팅' 정면 겨냥 "자제하라"

17일 열린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고정식) 주요 업무보고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비롯한 제주도 공직사회의 선거개입 논란이 뭇매를 맞았다.

제20대 국회의원 선거가 약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적절한 대처를 취하지 못해 도민사회의 의심을 사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야권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질책이 매서웠다.

1.jpg
▲ 제주도의회 이상봉, 김경학 의원ⓒ헤드라인제주
이상봉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총선 예비후보들이 원희룡 지사와 나란히 찍은 사진을 메인 현수막으로 거는 행위에 대해 "제주도는 정치적 중립이라는 말을 하고 있지만, 동의했기 때문에 현수막이 걸려있을 것"이라며 "(도 차원에서) 뭔가 구체적으로 얘기를 해줘야 할 것 아니냐"고 따져물었다.

답변에 나선 김정학 제주도 기획조정실장은 "공직자들은 전혀 선거 개입이 없다는 것을 말씀드린다"며 "예비후보자 개인의 선거마케팅 전략에서 운영하는 것이고 지사나 도에서 의견 표시하는거 자체가 선거에 관여하는 문제가 되기 때문에 일체 의사표현하거나 하는 게 없다"고 해명했다.

이에 이 의원은 "아무리 선거 마케팅이라고는 하지만 국회의원 선거를 하면서 현직 지사의 사진이 나란히 걸려있는 것들이 어떤 취지로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제주도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혹평했다.

이 의원은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과연 도민들이 바라는 생각이겠나. 그 분(예비후보자)들도 열심히 하는 방법을 찾아야지 어느 특정인 측근이라는 이미지 보다는 정책선거로 당당히 심판을 받아야 한다는 아쉬움이 있다"고 꼬집었다.

또 제주도가 공무원을 동원해 총선 여론동향을 파악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여론동향을 얘기한다는 자체가 오해받을 소지가 있다"고 질책했고, 김 실장이 "타 시도에서 하고 있는 사례를 보더라도 유사한 사례가 너무나 많다"고 답했지만, 이 의원은 "제주도민 정서를 중심으로 얘기를 하라. 회자되는 것 자체가 도민 화합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잘라말했다.

김경학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자꾸 타 시도 사례를 이야기하는데, 타 시도와 제주는 정서가 다르다. 실정법 위에 도민정서법이 있는거 아니냐"며 "쓸데 없이 이런 논쟁에, 지사가 정쟁의 한복판에 올 필요가 없는데 쓸데없는 짓을 한거다"라고 질책했다.

김 의원은 "(원 지사가)타 시도에도 친분있는 곳(총선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등)에 참석하고 있다. 물론 인간적인 도의상 할 수 있는데, 친제주가 어떤 의미냐. 제주와 친한건지, 지사와 친한건지 판단 기준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정학 실장은 "지사는 곧 제주도 아니냐. 그래서 지사가 육지에 있는 유력 인사 방문하는거는 우리가 총선 끝난 뒤 제주의 우군을 하나라도 더 확보하고 어려웠을때 도움주면 나중에 제주를 위해 더 노력할거 아닌가 하는 차원"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그럼 다른 사람(타 후보)은 적으로 돌리는 것 아니냐"며 "타 시도는 중앙정치에 상당한 영향을 받지만나 제주도는 오로지 도민만을 생각해서 여야 막론하고 도정과 어떨때는 견제, 협력하고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선거개입 집중 감찰을 한다고 돼 있는데, 감찰대상에 도지사도 포함되는 것이냐"고 물어 제주도로부터 "그렇다"는 답변을 얻었다. 김 의원은 "세간에 특히 서귀포시 선거구에 대해 노골적으로 선거개입한다는 말이 파다하다.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김희현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공직 내부에서 공무원들로 하여금 총선과 관련된 여론동향을 파악할 것을 지시한 내용의 공문을 공개해 선거개입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