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돌아가는 남방큰돌고래 비봉이, 야생적응 영상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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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돌아가는 남방큰돌고래 비봉이, 야생적응 영상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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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두리 주변서 돌고래 수십 마리 멤돌아...건강상태 양호
ⓒ헤드라인제주
지난 달 27일 비봉이 가두리 주변으로 약 70~80마리 정도의 남방큰돌고래들이 몰려든 모습. <영상=핫핑크돌핀스>

해양수산부는 13일 해양환경정보포털 누리집을 통해 제주 남방큰돌고래 비봉이의 야생적응 과정 영상과 사진을 공개했다.

지난 달 27일 오전 촬영된 영상을 보면,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 마련된 비봉이 가두리 주변에는 약 70~80마리 정도의 남방큰돌고래들이 30분 가량 멤돌며 교감을 나누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중 약 10마리는 가두리 주변을 돌기도 하고 멀어지기도 하다가 다시 비봉이가 있는 가두리를 향해 천천히 유영하며 다가왔다.

가두리 안 비봉이는 야생 무리가 다가오자 평소보다 빠른 속도로 빙글빙글 돌면서 서로 소통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달 12일 오전 촬영된 영상에서도, 비봉이 가두리 주변으로 남방큰돌고래 약 50마리가 천천히 유영하며 지나갔다.

특히, 두 마리의 돌고래가 가두리 바로 앞에서 수면 위로 뛰어올라 온몸으로 떨어지는 동작인 '브리칭(breaching)'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러한 행동은 주변 친구들에게 경고를 하거나 무엇을 알리는 행동으로 알려져 있는데, 핫핑크돌핀스는 남방큰돌고래들이 무리에 비봉이의 존재를 알리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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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12일 비봉이 가두리 주변으로 남방큰돌고래 약 50마리가 천천히 유영하며 지나가고 있다. <영상=핫핑크돌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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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12일 두 마리의 돌고래가 가두리 바로 앞에서 수면 위로 뛰어올라 온몸으로 떨어지는 동작인 '브리칭(breaching)'을 하고 있다.<영상=핫핑크돌핑스>

핫핑크돌핀스와 해양수산부는 "현재 비봉이는 제주 바다의 야생환경에 충분히 적응하고 있고, 건강도 양호한 상태"라며 "야생 돌고래 무리와 충분히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게 될 때 방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비봉이는 지난 2005년 한림읍 비양도 앞바다에서 포획된 이후 약 17년 동안 돌고래 체험시설인 퍼시픽랜드(㈜호반호텔앤리조트) 수족관에 감금됐다.

당시 함께 지내던 남방큰돌고래 네 마리(삼팔이, 춘삼이, 태산이, 복순이)는 2013년 제돌이와 함께 제주 앞바다로 방류됐지만 비봉이는 남겨졌고, 국내 수족관에 마지막으로 남은 남방큰돌고래가 됐다.

환경단체들이 지속적으로 비봉이의 방류를 촉구해온 가운데, 최근에는 인기드라마 '이상한 드라마 우영우'에서도 언급되는 등 그 관심이 고조되고 있었다.

해양수산부와 핫핑크돌핀스 등 환경단체, 제주대학교, ㈜호반호텔앤리조트 등 관련 기관 단체들이 지속적으로 협의를 진행한 끝에, 비봉이는 결국 고향 제주바다로 돌아갈 수 있었다.

비봉이는 대정읍 앞바다에서 야생적응훈련을 충분히 거친 뒤 인근 해역으로 방류될 예정이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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