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의 수렴기관의 의무 부정한 것...조속히 원상회복해야"
제주 제2공항 갈등문제의 해법으로 제시됐던 제주특별자치도의회의 '도민 공론화 지원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이 31일 의회운영위원회에서 '심사보류'되면서 본회의 상정이 불발되자, 시민사회단체가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이날 오후 2시30분 도의회 의사당 현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결의안 심사 보류를 '반도민적 작태'로 규정하고 강하게 비판했다.
도민회의는 "민의의 수렴기관인 의회의 의무와 책임을 부정한 것"이라며 "대놓고 도민의 의견수렴 절차를 거부하고 의회의 기능을 마비시키려는 파렴치한 행위"라고 성토했다.
이어 "도의원 전체회의인 본회의의 의결을 거쳐 마련된 공론화 청원 처리를 위해 특별위원회를 구성해서 도민들의 청원을 처리하자는 지극히 기본적인 안건을 상임위에서 부정해 버리는 자기모순을 저질렀다"고 꼬집었다.
도민회의는 "소속과 입장의 차이를 떠나 이번 공론화 지원 특별위원회 구성은 의회운영위원회에서 당연히 처리돼야 할 안건이었다"면서 "다양한 직업의 전문가들도 공론화를 통한 해결에 찬성했고 심지어 공무원들도 공론 해결에 찬성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다수 도민들이 이미 공론화를 통한 제2공항 갈등해결에 동의하고 있고 1만 2000여명의 도민들이 청원을 했고 본회의 의결까지 거친 사안"이라며 "운영위원회 의원들은 책임지고 이번 심사 보류의 문제를 원상회복하라"라며 조속히 공식적으로 안건을 심사해 처리하고 본회의로 넘길 것을 촉구했다.
또 "제주도의회 운영위원회의 한심하고 무책임한 작태에 항의해 지금부터 서울 광화문에서 천막농성중인 박찬식 비상도민회의 상황실장은 단식농성에 들어간다"면서 "김태석 도의장을 비롯해 공론화 특위 구성에 찬성하는 의원들은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빠른 시일 내에 이 사안을 처리하기 위해 도민공론화 지원 특위를 구성하라"라고 요구했다.<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