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딸 오예진 선수가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공기권총 10m 부문에서 올림픽 신기록을 달성하며 금메달을 획득해 제주도에 큰 영광을 안겨주었다.
이에 도민은 물론 많은 국민들이 환호하고 오예진 선수의 성과에 격려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놀라운 성과 뒤에는 제주도의 열악한 사격 인프라가 가려져 있다.
제주도는 전국대회 규모의 사격 대회를 치를 수 있는 경기장조차 없는 실정이다. 사격 연습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오예진 선수는 어떻게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을까?
제주여상 사격부 홍영옥 코치와 오예진 선수가 다른 선수보다 두 배, 세 배로 흘린 땀방울의 결과일 것이다.
전국 사격 대회를 개최하기 위해서는 최소 80개의 사대 수가 필요하다. 창원 국제사격장은 100개, 대구와 나주는 80개 이상의 사대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제주지역은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에 12개, 제주고등학교에 60개의 사대를 갖추고 있을 뿐이다. 제주고등학교의 시설은 공기권총과 공기소총 10m만 가능해 10m 외에 25m 대회도 치러야 하는 사격대회를 개최할 수 없는 상황이다.
1982년 건축돼 보수한 지 10년이 넘은 제주지역 사격장은 표적 기계에 오류가 많이 발생해 선수들이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지훈련을 왔던 다른 지역 선수들이 시설 낙후와 노후로 인해 사격 훈련 대신 체력훈련 위주로 전지훈련을 한다는 하소연은 우리가 새겨 들어 할 내용이다.
이처럼 제주지역의 사격 경기장 여건이 나빠 내후년 치러질 전국대회의 사격 종목은 다른 지역에서 개최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에 반해 대구시 홍준표 시장은 공기소총에서 금메달을 딴 반효진 선수를 계기로 사격장 확충과 세계사격대회 유치를 선언하며 사격 인프라 개선에 나서고 있다.
2008년에 개장한 국내 최대 규모의 대구 국제 사격장은 약 191,300㎡의 부지에 10m(80사대), 25m(60사대), 50m(80사대), 10m 결선(10사대), 클레이 복합 3면을 갖추고 있다.
제주도는 전국체전이 코앞에 다가왔고 제주에서 사격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음에도 여전히 사격장 부지를 찾고 있다며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제주 사격 인프라 확충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제주의 딸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며 도민들의 관심이 높아진 지금이 골든타임이다.
제주도의 열악한 사격 인프라를 개선하는 것은 단순히 체육 시설을 확충하는 차원을 넘어, 미래의 오예진 선수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다.
제주도는 사격 꿈나무들이 마음껏 실력을 키울 수 있도록 국제경기를 개최할 수 있는 사격장 시설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
나아가 제주도는 체육 인재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훈련하고 전국과 세계 무대에서 지속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제주도의 지체된 대응은 향후 체육 발전과 선수 양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제 제주도정은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체육 인프라 개선을 위한 구체적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에 나서야 할 때다. <강철남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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