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오영훈 제주도지사에 대한 피고인 신문이 진행됐다.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재판장 진재경 부장판사)는 22일 열린 오 지사 등에 대한 공직선거법 재판 공판에서 오 지사에 대한 피고인신문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오 지사와 함께 기소된 ㄱ씨(현 제주도 개방형직위 본부장) 및 ㄴ씨(현 제주도지사 특보), 비영리법인 대표인 ㄷ씨 등이 출석했다.
검찰은 공소사실에서 제시한 '협약식'과 관련해 작성된 문건을 제시하며 당시 선거캠프 최종 책임자였던 오영훈 후보가 사전에 관련 내용을 보고받았는지 캐물었다.
이에 대해 오 지사는 "내용을 보고 받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당시 협약식 참석이 당초 예정됐던 기자회견 대신 일정을 변경한 것이 '후보 요청'이라고 언급된 것에 대해 검찰은 "실제로 (후보가)요청했나"라고 물었고, 오 지사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오 지사는 "당시 공약발표 기자회견이 부실하다고 판단해 보완이 필요하다고 전달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며 "(기자회견 준비된 내용이)기자회견을 예정하기 전 4월부터 발표했던 범위를 벗어났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 문제 의식이 있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당시 당대표가 제주를 방문함에 따라 차별화를 위해 기자회견을 협약식으로 변경한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오 지사는 "당시 이준석 대표의 제주 방문에 의미를 크게 부여하지 않았다"며 "(상대 후보와)지지율이 두배 넘게 차이가 났고,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각종 단체들의 지지선언 및 경선 상대후보와의 '세대결' 관련 언론 보도가 공유된 내용에 대해서는 "기억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또 선거캠프에서 지지선언 초안을 만들었다고 생각했는지 묻는 질문에도 오 지사는 "기억하지 못한다"라며 "(채팅방 내용을)전부 다 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지사의 인척에 해당하는 인물이 지지선언을 주도한 것을 알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오 지사는 "잘 모른다"고 말했다.
검찰이 출마 기자회견 계획안 등 문서를 제시하며 조직적으로 지지선언 기자회견을 기획한 것 아닌가 묻자 오 지사는 "정확히 보고받지 못했다"라며 "문건을 본 적도 없고, 보고를 받은 적 없다"고 말했다.
해당 문건에 언급된 인물들이 지지선언을 주도했다는 검찰의 질문에 "잘 몰랐다"라며 "총선 당시 열심히 저를 지지했던 분들이기 때문에 그 분들(언급된 인물들)은 알고는 있다"고 말했다.
반대신문에 나선 변호인은 메신저에 확인하지 않은 메시지 숫자가 몇개로 표시됐는지 물었고, 오 지사는 "엄청나게 많이 있었고, 당내 경선 과정, 대선 과정에서 (생겨난 채팅방에서)나가기를 하지 않았다"라며 "대부분 다 읽지 않았었다"고 답했다.
변호인은 또 ㄷ씨 및 ㄹ씨와의 만남에서 제시한 사업 내용과 관련해 어떤 의견이었는지 물었고, 오 지사는 "매우 실망스러웠다"고 답했다.
오 지사는 "(ㄷ씨 및 ㄹ씨의 제안은)제주도를 바라보는 기회의 요소, 이해가 굉장히 부족했다"라며 "예를 들면 저희 입장에서는 반도체나 게임 업체 이런 곳이 제주도에 와서 많은 지방세를 납부했다. 제 생각과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고 말했다.
간담회 및 협약 내용에 대해 알고 있었는지 묻는 질문에는 "간담회가 잡혀 있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어떤 기업인지는 알지 못했다"라며 "매일 수십차례의 간담회 일정이 있었는데, 공약발표 대신 (이 간담회가 일정으로)들어왔구나 생각은 했다. 협약 내용이 무엇인지는 잘 몰랐다"고 답했다.
협약식 참여 업체 가운데 몇 곳이나 상장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는지 묻자 오 지사는 "수도권 업체 중 2곳 정도 (가능성이)있었다고 생각했다"며 "(협약식에 참여한)향토기업들은 좀 어렵겠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ㄷ씨와 ㄹ씨가 협약식을 준비한 것으로 인식했는지 묻자 오 지사는 "그렇다"라며 "수도권과 향토기업을 연결하겠다는 것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부분과 관련해 재신문에 나선 검찰이 ㄷ씨와 ㄹ씨가 협약식을 준비했다고 인식한 것에 대한 의미를 묻자 오 지사는 "기업 간담회 참여하신 분들을 소개할 때 ㄷ씨와 ㄹ씨가 (참석자를)소개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협약식을 캠프가 준비했다고 생각했는지 묻는 질문에는 "아니다"라며 "제가 구상했던 상장기업 유치에 대한 것과 다르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취소된 공약발표 기자회견에 대해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오 지사가 먼저 제시했는지 물었고, 오 지사는 "그렇다"라며 "ㄱ씨, ㄴ씨가 함께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답했다.
오 지사는 "(기자회견 취소에 대해)5~10분정도 이야기 나눴다"라며 "(당시 대화의)구체적인 내용은 기억하기 쉽지 않지만, 길게 논의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협약식 당일 행사장으로 이동하면서 ㄱ씨에게 '무엇을 해야 하느냐'라고 물은 거에 대해 오 지사는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ㄱ씨는)격려 말씀을 해 주시고 사진을 같이 찍어주면 된다'고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협약식 행사에서 당시 공보 담당이던 ㄴ씨가 작성한 자료를 확인하지 않고 발언했는지 묻자 오 지사는 "네. (자료를 봤는지)기억나지 않는다"라며 "자료와 관련해 공약 대부분은 제가 다 마련했기 때문에...(자료를 읽지 않았다"고 답했다.
당시 협약식이 구체적으로 어떤 행사인지 몰랐다는 발언의 의미를 묻자 오 지사는 "간담회는 일상적으로 있는 것이기 때문에 물어보지 않았다"라며 "무엇을 준비해야 한다던가, 연구해야 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오 지사는 "제가 기획하거나 캠프가 기획했다면 실제 기업들을 참여시키던가, (제주이전)가능성이 있는 기업들을 참여시켰을 것"이라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