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부터 경작...2017년 증여받았으나 의정활동으로 임대"
"농지법 위반의혹 결과 받아들일 수 없어...모든 조사 성실하게 협력"
[종합]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 결과 농지법 위반 의혹을 받고 오영훈 의원(제주시 을)은 8일 "(의혹이 제기된 농지는) 투기로 매입한 것이 아니라 부친으로부터 증여받은 땅"이라며 제기된 의혹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 의원은 이날 권익위에서 발표한 부동산 불법 거래 의혹 12명 명단에 자신이 포함된 것에 대해 공식 입장을 통해 제기된 의혹을 일축했다. 한 마디로 농지법 위반 판단은 억울하다는 것이다.
오 의원은 이날 오후 5시40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지법 위반 의혹을 받고 있는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 소재’의 땅은 1994년 3월 17일 결혼 후 부부가 2017년 말까지 실제적으로 경작을 해왔으며, 당시 주 소득원이었다"고 밝혔다.
또 "영농활동을 위해 2001년 4월 17일 농지원부를 취득했고, 2001년 5월 21일 제주감귤농업협동조합에 가입해 부부가 농사를 지어왔다"고 설명했다.
부친으로부터 증여를 받은 시점은 2017년이라고 밝혔다.
오 의원은 "2017년에 증여를 받게 된 배경은 이 땅에 대해 부친께서는 2012년부터 증여를 받으라고 권하셨지만 당시 저는 증여를 위한 절차를 밟는데 필요한 비용 부담이 여의치 않아 미루어 오다 2017년 7월에 증여를 받게 된 것"이라고 했다.
해당 농지는 2018년부터 다른 사람에게 임대를 해준 상황이라고 밝혔다.
오 의원은 "2016년 4월 국회의원 당선 이후부터 2017년까지 부인과 부친의 조력하에 영농활동을 해왔지만 의정활동과 병행하기 어려웠고, 시설하우스여서 (자신이 농사 일에서 빠지면) 아내 혼자서 감당하기가 여의치 않아 2018년부터 현재까지 부동산 소재 주민께 임대를 해준 상황"이라고 했다.
오 의원은 "저는 오늘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의 ‘농지법위반 의혹’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향후 모든 조사에 성실하게 협력하고, 적극 소명자료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오 의원은 <헤드라인제주>와의 전화통화에서도 "당에 소명자료를 냈는데, 이것이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농지법 위반 의혹은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 의원의 해명을 종합해 보면, 농지 취득은 부동산 투기가 아니라 부친으로부터 증여받은 것이며, 농지취득을 전후한 시점에서 실제 아내와 농사를 지어왔기 때문에 '자경' 요건에 충족해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반면, 권익위는 증여를 받은 땅임에도 현 시점에서 '자경'이 이뤄지지 않은 부분을 근거로 해 농지법 위반으로 판단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8일 권익위 전수조사에서 '부동산 불법 거래 의혹’이 제기된 의원 12명에 대해 자진 탈당을 권유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자진 탈당 권유를 받은 12명의 의원은 △부동산 명의신탁 의혹을 받은 김주영·김회재·문진석·윤미향 의원 △업무상 비밀이용 의혹을 받은 김한정·서영석·임종성 의원 △농지법 위반 의혹을 받은 양이원영·오영훈·윤재갑·김수흥·우상호 의원이다.
오 의원이 제기된 의혹에 대해 부당함을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당 차원에서 오 의원의 소명을 수용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