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를 통해 본 제주도 총선 판세...甲선거구, 최대 승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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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를 통해 본 제주도 총선 판세...甲선거구, 최대 승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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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甲, 예측불허 '접전'...본선 레이스 '변수' 촉각
제주乙.서귀포, 현역 '우세'...굳히기냐, 반전이냐

4.15총선 후보자 등록이 끝난 후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제주도내 3개 선거구 중 제주시 갑은 '접전', 제주시 을과 서귀포시 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우세가 확인됐다. 이 중 치열한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고 있는 제주시 갑은 이번 제주도 총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공동보도 협약을 체결한 <헤드라인제주>와 KCTV 제주방송, 제주일보, 제주투데이 등 언론 4사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간 실시됐다.
 
이번 조사는 후보자등록을 통해 본선 출마 후보자가 최종 확정된 후 실시되는 첫 조사라는 점에서 결과가 주목됐다. 

그동안 각 선거구마다 정당별 후보경선 등을 예비후보들이 압축됐고, 일부 후보들의 출마포기 등의 변수가 있었던 만큼 후보별 지지율에 어떤 변화로 이어질까 하는 점도 관전포인트였다.

이러한 가운데, 이번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판세의 특징을 보면, 3개 선거구 모두 거대 정당 후보 중심으로 표심 이동이 이뤄지면서 쏠림현상은 더욱 강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 제주시甲 '송재호 34.8%, 장성철 28.0%'...누가 더 크게 웃었나

제주시 갑 선거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후보의 치열한 접전 승부가 펼쳐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송재호 후보(34.8%), 미래통합당 장성철 후보(28.0%)의 지지율 격차는 6.8% 포인트로 오차범위 내(±4.4%포인트)였다. 

이어 무소속 박희수 후보 7.0%, 정의당 고병수 후보 6.4% 순이다. 지지후보가 없거나 모름.무응답 등 태도 유보층은 23.2%. 

송 후보는 40대와 30대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보였고, 장 후보는 60대 이상에서 지지율이 높았다. 1차산업 종사자에서는 장 후보, 화이트칼라에서는 송 후보 지지율이 높았다.

투표를 꼭 할 것이라는 적극적 투표층에서는 송 후보 39.0%, 장 후보 33.1%, 고 후보 6.7%, 박 후보 6.0%의 지지율을 보였다.

이번 결과 데이터에서 가장 크게 웃을 수 있는 후보는 장성철 후보라고 할 수 있다. 

장 후보는 미래통합당 후보로 결정된 시점 이후 지지율이 급상승했고, 정당 지지도(제주도 22.7%)를 넘어서고 있다. 

미래통합당 공천경쟁에 나섰던 예비후보들이 모두 선대위에 합류하며 '원팀'을 형성한데다, 보수층 지지자들의 결집 효과가 나타났다고 할 수 있다. 후보경선에 따른 '컨벤션 효과'도 일정부분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비록 오차범위 내이지만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인 송재호 후보는 확실히 앞서 나가지 못하며 장 후보와 접전 상황을 허용한 점이 상당한 부담으로 남게 됐다. 후보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정당 지지도(제주도 42.4%)에 미치지 못했다.

이는 전략공천 갈등로 촉발된 박희수 후보의 무소속 출마 강행을 비롯한 당내 분열 상황, 후보자 부친의 4.3당시 행적 논란 등으로 민주당 지지층 표심이 다소 이완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초반 레이스에서 선두권을 형성해 온 박희수 후보는 이번 조사에서는 지지율이 적지 않게 빠져 나갔다. 유일한 진보정당 소속의 고병수 후보도 답보 상태다. 

박 후보나 고 후보 모두 '대반전'의 카드가 필요한 상황이다. 20%를 상회하는 부동층의 향방, 새로운 변수 상황을 기대하며 총력적 추격전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5연속 3개 선거구 '싹슬이' 승리를 목표로 하는 더불어민주당과, 민주당의 16년 독주 저지를 선언한 미래통합당의 격한 대립이 이어지는 가운데, 제주시 갑 지역은 최대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 제주乙 '리턴매치'...'오영훈 49.9% vs 부상일 28.9%'

지난 20대 총선에 이은 '리턴매치'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제주시 을 선거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인 오영훈 후보가 미래통합당 부상일 후보에 우세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결과 오 후보 49.9%, 부 후보 28.9%로, 두 후보간 격차는 21% 포인트로 벌어졌다. 민중당 강은주 후보의 지지율은 1.2%로 조사됐다. 지지후보가 없거나 모름.무응답 등 태도 유보층은 18.4%.

오 후보는 40대와 30대, 50대에서, 부후보는 60대 이상에서 지지율이 높았다. 1차산업 종사자에서는 부 후보, 자영업과 블루칼라.화이트칼라에서는 오 후보가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투표를 꼭 할 것이라는 적극적 투표층에서는 오 후보 53.7%, 부 후보 33.5%로 나타났다.

오 후보 입장에서는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가기 전에 부 후보와 격차를 더 벌려 놓으면서 다소 여유를 찾게 됐다. 

지난 1월 20~21일 실시됐던 <헤드라인제주>를 비롯한 언론 4사의 한국갤럽 의뢰 제1차 공동여론조사 때(오영훈 24.7% vs 부상일 12.1%,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와 비교해 두 후보 모두 지지율을 끌어올렸으나, 오 후보가 격차를 벌리며 앞서 나가면서 일단 유리한 상황의 레이스를 펼치게 됐다.

선거일 일주일전까지 이같은 격차가 유지될 경우 대세론의 굳히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반면, 격차가 좁혀질 경우 선거는 막바지 접전상황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

굳히기를 위해 총력적으로 나서는 오 후보, 막바지 대반전을 노리며 맹 추격을 하는 부 후보의 막판 전략이 주목된다.

◇ 서귀포시 '위성곤 48.5% vs 강경필 29.3%'

서귀포시 선거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인 위성곤 후보가 미래통합당 강경필 후보에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후보 지지도는 위성곤 후보 48.5%, 강경필 후보 29.3%로, 19.2% 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지지후보가 없거나 모름.무응답의 태도유보층은 21.2%.

위 후보는 40대와 30대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보였고, 강 후보는 60대 이상에서 지지율이 높았다. 1차산업 종사자에서는 강 후보, 화이트칼라.블루칼라.자영업에서는 위 후보 지지율이 높았다. 적극적 투표층에서는 위 후보 50.3%, 강 후보 34.7%의 지지율을 보였다.

지지율 수치만 놓고 보면 1, 2위의 순위가 확인됐으나 후보 진영의 평가를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위 후보 입장에서는 격차를 더 벌려 나가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게 됐다. 지난 1월 20~21일 실시됐던 <헤드라인제주>를 비롯한 언론 4사의 한국갤럽 의뢰 제1차 공동 여론조사 결과(위성곤 48.1%, 강경필 11.0%)와 비교해 위 후보의 지지율은 다소 정체된 것으로 분석된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반면 강 후보 입장에서는 지지율을 급격히 끌어올리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이 고무적인 부분이다. 미래통합당 후보경선을 통한 공천 확정에 따른 컨벤션효과 및 보수층 결집 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20%를 상회하는 부동층의 향방이 변수로 꼽히는 가운데, 두 후보 모두 초긴장의 공식 선거전을 시작하게 됐다.
 
◇ 비례대표 정당투표 '시민당 29.8%, 미래한국 22.1%, 정의당 12.8%' 

한편, 이번 조사에서 제주지역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42.4%, 미래통합당 22.7%, 정의당 6.9%, 열린민주당 2.2%, 국민의당 2.2%, 기타 정당 2.5%로 조사됐다. 모름.무응답 태도 유보층은 5.0%.

비례대표 정당투표에서 투표할 정당으로는 더불어시민당 29.8%, 미래한국당 22.1%, 정의당 12.8%, 열린민주당 7.2%, 국민의당 3.7% 순으로 답했다. 지지정당이 없거나 모름.무응답의 부동층은 20.7%.

정당투표 의향 조사에서는 더불어시민당과 미래한국당의 격차가 7.7% 포인트로 좁혀진 점이 특징이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의사를 밝힌 응답자에서는 62.6%가 더불어시민당에 투표할 의향을 밝혔으나, 11.0%는 정의당, 10.1%는 열린민주당에 투표하겠다는 밝히는 표심이 분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래통합당 지지자에서는 83.0%가 미래한국당에 투표의사를 밝혔다. 
 
제주지역에서는 2004년 제17대 총선을 시작으로, 2016년 20대 총선에 이르기까지 더불어민주당이 4회 연속 3개 선거구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헤드라인제주>

◆제주도 언론4사 제2차 여론조사는...

제주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514명(제주시 갑 505명, 제주시 을 502명, 서귀포시 507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 추출은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및 유선 RDD 표본 프레임에서 성·연령·지역별 인구 비례할당을 통한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이뤄졌고, 표본의 대표성 확보를 위해 2020년 2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의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해 통계 보정이 이뤄졌다.

조사는 정형화된 설문지를 이용해 유.무선 전화 면접조사(유선 17%, 무선 83%)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19.7%(7670명 중 1,514명 응답)이고, 선거구별 응답률은 제주시 갑 19.5%, 제주시 을 18.9%, 서귀포시 20.9%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제주시 갑 ±4.4%포인트, 제주시을 ±4.4%포인트, 서귀포시 ±4.4%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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