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전략공천으로 제주시 갑 선거구에서 출마하는 송재호 예비후보는 자신의 부친이 4.3당시 대동청년단에서 활동했었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에 대해 "이번 선거에 출마하면서 알게 됐다"고 말했다.
송 예비후보는 5일 한 방송사와의 대담에서 지방정가에서 제기되고 있는 자신의 정치행보에 대한 논란 및 부친의 '대동청년단'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송 예비후보는 먼저 부친의 과거 행적논란과 관련해, "대동청년단의 문제인데, 제가 출마하면서 알게 됐다. 제 아버지가 대동청년단 표선책임을 맡았다는 것이다"면서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슬프고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유족분들께 이 자리 빌려 정중하고 진심어린 사과 드린다. 이걸 계기로 제주4.3배보상 등에 성심 다하겠다"고 피력했다.
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4.3당시 부친이 사태를 완화한 측면이 있다고 언급한 부분이 어떤 뜻인지 명확히 말해달라는 질문에는, "제가 (부친이)이렇게 하셨다고 (이 자리에서)말씀 드리는 것은 사과하는 자리에서 맞지 않는것 같다. 채록도 있고 표선 유족회도 있다. 그런 분들이 객관적으로 입증할 사항인 것 같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완화'가 어떤 의미인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지난 2014년 제주도지사 선거 당시 새누리당 소속인 원희룡 지사를 적극 지원한 후 민선 6기 도정 출범 후에는 원 지사의 핵심라인으로 행보를 하면서 지방정가에서 '송일교'로 회자된 구설수에 대해서는 "정치적 프레임"이라고 일축했다.
송 예비후보는 "저는 송일교라는 것이, 송재호.일고.교회인데 저는 실체가 없는 정치권의 프레임이라 본다"면서 "실체가 있다면, 원 지사 요청으로 도정에 대해 자문한 적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원 도정 출범 초반에 각종 인사 등에 적극적으로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한 정면 부정이다. '개입'이 아니라 '자문' 정도 했다는 것이다.
송 예비후보는 "그것은(자문은) 학자로서, 교수로서, 당시 노무현 재단 한국미래발전연구원장 하고 있었는데 협치라는 것을 시대정신으로 내걸었었다. 그것에 부합하는 측면이 있었다"면서 "원 지사가 그런걸 판단 못할만큼 어눌한 분이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그러나 송 예비후보의 이러한 해명과 달리, 지방정가 일각에서는 송 후보가 보여온 일련의 정치행보와 관련한 정체성 논란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미 더불어민주당 내 전략공천 반대 당원들이 이 문제를 공식적으로 제기했고, 전략공천에 반발하며 '출마 강행'을 선언한 박희수 예비후보도 이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희수 후보가 송 예비후보의 부친의 '대동청년단' 논란과 관련해, "서북청년단과 함께 악명을 떨쳤던 대동청년단의 표선 총책임자로서의 표선지역 700여명 주민학살과 관련한 4.3행적. 자유당 정권에서의 3.15부정선거 관련 도의회 부의장 사퇴의 단초가 된 부정선거 개입 등 가족과 친족들의 친일독재부역 행위여부에 대해서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송일교' 논란과 더불어 유리의성 곶자왈 훼손 문제 등을 언급하며, "이러한 의혹만으로도 송 후보는 민주당의 정체성과 가치에 전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주에도 청산되지 않은 친일 잔재와 밝혀지지 않은 4.3 진실 규명과 해결 과제가 아직도 남아있는데, 일제의 만행에 죽음으로 맞섰던 항일독립 운동 선조들의 원혼이 저를 부른다. 이승만과 대동청년단에 희생된 4.3 영혼들이 저를 깨운다. 이승만독재 3.15 부정선거에 결연히 맞선 4월 혁명 정신이 저를 부른다"면서 송 후보를 역설적으로 비판했다.
한편, 송 예비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비판발언을 한 원 지사에게 '버르장머리 없이'라고 비난한 바 있는데, 원 지사와 연락을 하느냐는 질문에 "사촌 매제인데, 연락을 안할수 없다. 식개도 먹어야 하고...."라며 "금방 복귀됐다. 피는 물보다 진한 것 같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