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분뇨 '숨골' 방류사건 일파만파...양돈업계 "사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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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분뇨 '숨골' 방류사건 일파만파...양돈업계 "사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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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양돈산업발전協, "경찰 수사 최대한 협조"
"위법농가 제명조치...재발방지대책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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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양돈산업발전협의회 관계자들이 축산분뇨 숨골 무단방류사태와 관련해 공식사과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헤드라인제주
최근 제주도 한림읍 지역의 양돈업체에서 축산분뇨를 제주의 생명수인 지하수 함양 통로인 '숨골'로 대량으로 무단 방류한 사실이 확인돼 큰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양돈 생산자단체가 1일 도민들에게 사죄의 입장을 전하며 사태수습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제주양돈산업발전협의회 공동의장을 맡고 있는 제주양돈농협 김성진 조합장과 대한한돈협회 제주도협의회 김영선 회장은 이날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림읍 지역 축산분뇨 유출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입장을 발표했다.

이들은 "최근 축산분뇨 무단 유출사태로 천혜의 자연환경이 오염된 사실에 대해 제주도민 여러분과 제주를 아껴주신 모든 분들에게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면서 배석한 관계자들과 함께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였다.

이들은 "금번 사태와 관련해 생산자단체로서 모든 질책과 비난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면서 "저희 모두 참담한 심정이며 책임을 통감한다"고 피력했다.

또 "이번 사태의 책임은 그 무엇보다 축산분뇨를 적법한 절차에 따라 친환경적으로 처리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의무와 책임을 망각한 해당 농가와 이를 책임 있게 계도하지 못한 저희 생산자단체에 있다"면서 다시한번 사죄의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생산자단체로서 책임 있는 자세로 축산분뇨의 적정처리와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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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양돈산업발전협의회의축산분뇨 숨골 무단방류사태 사과 기자회견. ⓒ헤드라인제주
이들은 먼저 이번 사태의 진상과 원인의 철저한 규명, 자치경찰단의 수사에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도 최선을 다해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번 사태에 핵심인 위법농가에 대해서는 농협법과 대한한돈협회 정관에 따라 제명 등을 포함한 제재조치 절차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가축사육제한구역내 양돈장의 국공유지 이전과 관련해서도 관련 논의가 시작되면 책임 있는 자세로 적극 나서겠다"면서 "또한 가축분뇨 무단 배출 시 현행 보다 처벌 규정을 엄격하게 하기 위한 제반 조례 등 관련 법률 개정 작업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햇다.

이들은 이어 "축산분뇨 적정처리 여부 감시를 위해 생산자 스스로 농가별 배출량과 처리량 부합여부, 처리과정의 적법성 등을 행정과 별도로 모니터링 하는 자체 점검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공공처리, 공동자원화, 에너지화, 개별 처리시설 등 제주지역 축산분뇨 처리 실태를 조사해 공공 및 공동자원화시설 확충을 통해 개별 처리시설 비중을 낮추어 축산분뇨 처리의 합리성과 투명성을 증대시키겠다"고 말했다.

환경보존기금을 조성해 제주환경보전과 재생 등을 위해 사용하겠다는 약속도 내놓았다.

이들은 "조성된 환경보전기금은 환경단체와 전문가 등 외부인사로 기금운영위원회를 구성해 기금 사용의 합리성과 투명성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또 "분뇨처리 및 냄새 문제 등 환경 부담을 덜고, 단위 면적당 적정사육 두수를 유지하겠다"면서 "아울러 냄새 문제 해결과 친환경 축산기반 구축을 위해 친환경 유용미생물과 생균제 생산 시설을 도입하여 축산농가에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아울러 농가 스스로 정화조 등 노후화된 분뇨처리시설을 개선할 수 있도록 제반 조치를 취하겠다"면서 "제주의 전통과 문화를 간직한 제주 돼지고기 산업과 양돈농가 전체가 절멸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뼈를 깎는 자기혁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을 한 제주양돈산업발전협의회는 제주도내 290여 양돈농가가 회원으로 소속돼 있는 제주양돈산업 생산자단체이다.

한편 제주도 자치경찰단 수사과정 등을 통해 한림읍 지역 양돈장에서 축산분뇨를 '숨골'로 대량으로 무단배출해온 사실이 드러나 큰 파문이 일고 있다.

'숨골'은 빗물이 땅 속으로 스며들게 함으로써 지하수를 함양시켜 주는 통로로, 제주도 생명수인 소중한 지하수의 원천이다.

숨골의 오염은 이 일대 대단위 지하수 오염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악취민원에 이어 식수원까지 위협받는 상황에 이르면서 한림읍 지역 주민들이 발끈하고 일어서 양돈업계를 강력 규탄하고 있다.

식수원 오염문제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상명리 S채석장에서 발견된 용암동굴에서 대단위 축산폐수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현재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자연유산본부가 현지 조사에 나서고 있는데, 숨골로 유입된 축산분뇨가 이곳 용암동굴까지 흘러들어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앞서 제주자치경찰단은 지난 4월 모 양돈영농조합법인에서 가축분뇨 자원화시설 저장조에 설치된 모터펌프에 고무호스를 연결하는 방법으로, 저장조의 가축분뇨가 가득 차면 인근 숨골 지하구멍으로 무단 배출해온 현장을 적발했다.

자치경찰이 최근까지 한림읍 지역 양돈장들에 대한 가축분뇨 처리상황을 조사한 결과 가축분뇨 배출량과 수거량에 차이가 크고, 일부는 숨골로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치경찰 관계자는 "해당 지역에 밀집된 13개 농가 중 축산폐수 발생량과 수거량의 차이가 심한 6개 농가를 대상으로 수사 중에 있다"면서 "이중 4개 농가에 대한 수사결과는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고, 나머지 2개 농가의 수사는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치경찰 관계자는 "무단방류된 축산분뇨 양은 추가로 더 조사를 해봐야 구체적으로 나오겠지만, 숨골에 대량 유출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하민철 위원장)는 30일 축산분뇨로 오염된 용암동굴 현장을 방문해 점검을 벌였다. 

하민철 위원장은 "제주의 생명수인 지하수를 오염시키는 축산폐수 무단방류 문제는 어느 한 지역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제주 전역을 통해 도민 전체에게 영향을 미치는 매우 중대한 사안"이라며 이번 현장방문을 통해 강력한 대책을 주문하겠다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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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사랑 2017-09-03 08:10:08 | 61.***.***.80
도대체 양심이 있어야지~분뇨를 숨골에 버리는게 말이 되나.
그런 짓을 한 축산영농법인과 농가들은 퇴출시키고 법정 최고형을 구형해라.
한림에 가면 냄새때문에 머리가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