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하수처리장 오염수 바다로 '콸콸'...무슨 일 터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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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하수처리장 오염수 바다로 '콸콸'...무슨 일 터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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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물 사멸 정화기능 '상실', 하수용량 초과 '과부하'
오염수 그대로 방류...원희룡 지사 "비상체제 조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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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하수처리장의 정화기능이 크게 상실되면서 정화되지 않은 물이 장기간 바다로 배출되는 문제가 발생하자,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0일 현장을 방문해 상황을 체크하고 있다.ⓒ헤드라인제주
제주시 19개 동(洞) 지역의 하수를 처리하는 제주하수처리장이 미생물 폐사 및 유입되는 하수 양이 처리용량을 초과하면서 정화기능이 상실돼, 장기간 오염수가 그대로 바다로 방류되는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제주특별자치도 상하수도본부는 이번 하수처리장 사태에 초비상이다.

하수처리장의 하수가 정화가 제대로 되지 않은채 800여m 떨어진 바다로 방류되면서 악취발생 및 주변바다 황폐화 등 2차적 피해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19일부터 12월31일까지 125일간 방류된 하수의 수질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질소량이 기준치(ℓ당 20㎎)의 5배를 초과한 방류수를 그대로 흘러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또 올해들어서도 1월부터 8월까지 244일 중 80%에 해당하는 197일간 수질기준을 초과한 오염수가 방류됐다.

이러한 방류수 상황은 수질원격감시장치(TMS)를 통해 30분 단위로 한국환경공단에 보고되는데, 한국환경공단은 제주하수처리장에 과태료 처분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수가 제대로 정화되지 않는 것은 정화작용을 하는 미생물이 사멸된데다, 처리해야 할 하수 양이 특정시점에서는 시설용량 한계를 넘어서는 용량초과 문제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하수처리장에 유입되는 생활하수는 '유입침사지'에서 우선적으로 걸러지고, 이어 1차 침전지에서 오염물질을 제거한 후 미생물에 의해 처리하는 '생물반응조' 및 2차 침전지로 넘어가게 된다.

이 과정을 거쳐 상등수에 한해 바다로 방류돼야 하나, 정화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미생물 처리가 제대로 안되면서 수질기준이 초과한 오염수가 방류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하수처리장 내 생물반응조의 미생물은 이미 지난해 사멸했고, 올해 다른 시설의 미생물을 옮겨와 다시 배양했으나 지난 7월 대량 폐사해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여기에 제주하수처리장의 처리용량도 한계에 부딪혔다.

제주하수처리장의 1일 최대 처리용량은 13만㎥이나, 현재 하루평균 유입량은 91% 수준인 11만9000㎥ 수준이다. 또 저녁시간에는 시간당 유입 하수량이 시설처리용량을 초과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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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제주하수처리장 현장점검에 나선 원희룡 제주도지사.ⓒ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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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제주하수처리장 현장점검에 나선 원희룡 제주도지사.ⓒ헤드라인제주
상황이 악화되자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주말인 10일 제주하수처리장을 직접 방문해 유입수에 대한 처리능력, 탈취시설 현장 점검, 슬러지자원화시설 상황 등을 점검했다.

원 지사는 "하수처리장 처리 용량 및 악취민원에 대해서는 중.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해 처리해 나갈 수 있도록 하라"고 관계관들에게 지시했다.

또 도두동 마을회를 방문해 지역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지역주민들은 정화되지 않은 오염수가 그대로 바다로 흘러가면서 일대 주변에 악취가 뿜어져 나오고 있어 근본적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호소했다.

원 지사는 "도두지역이 도민 전체를 대신해 막대한 용량의 하수를 처리하고 있는 만큼, 가용재원을 모두 투입해 악취문제를 최우선적으로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오는 10월 중 하수처리장 탈취기 공사가 완료되면 악추는 어느정도 저감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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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제주하수처리장 문제와 관련해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도두동 지역 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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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제주하수처리장 문제와 관련해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도두동 지역 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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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제주하수처리장 문제와 관련해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도두동 지역 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헤드라인제주
앞서 9일 오후 열린 긴급회의에서도 하수처리장 정상화를 위한 체계적인 관리와 중.단기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원 지사는“미생물을 살리기 위해 가장 빠른 조취를 취할 것"이라며 "제주도내 하수처리장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비상체계를 유지해, 가장 빠른 대책을 마련 후 악취로 인한 도민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조치하라"고 시달했다.

원 지사는 “이번 하수처리장의 문제는 미뤄졌던 문제를 이번 기회에 전체를 고친다는 생각으로 하수처리의 종합적인 계획자체까지 재검토할 것”이라며 “도정의 최우선 과제로 대응해 도민의 불편사항을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생물 사멸' 문제와 관련해 김양보 제주특별자치도 환경보전국장은 9일 회의에서 "측정하지 못하는 일부물질이 오수와 함께 하수처리장으로 유입돼 미생물까지 죽고 있다”며 "수질 개선을 위해 미생물이 최적화되는 상황을 인위적으로 만들어줘야 하는데, 경험이 많은 사람들이 공동으로 대응해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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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성 2016-09-11 17:48:38 | 222.***.***.197
비행기가 제주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악취가 비행기 안으로 들어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