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행정체제 여론조사 '75%' 응답률 비결, 알고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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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행정체제 여론조사 '75%' 응답률 비결, 알고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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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간 진행 모바일 조사, 문자발송후 '셀프 체크' 방식
응답 1829건 중 985건 '할당초과' 제외...표본 선정기준은?

최근 실시됐던 제주형 행정체제 도입 공론화 추진 2차 도민 여론조사에서는 모바일 조사의 응답률이 75%를 상회해 눈길을 끌었다. 

공론화 연구용역을 추진하는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된 이번 조사는 제주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도민 800명을 대상으로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실시됐다.

조사 결과는 제주특별자치도 행정체제개편위원회의 제2차 도민참여단 숙의토론회가 열린 지난 19일 오후 공개됐다.

이어 지난 21일 진행된 도민참여단 숙의토론회 결과 발표에서는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한 질의 응답이 진행됐다. 관심은 조사설계 및 방법론 부분에 맞춰졌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신뢰성과 타당성에 대한 의문 때문이다. 

겨우 800명 표본을 대상으로 한 조사임에도 조사 기간은 무려 7일이나 잡은 배경을 놓고도 의문이 제기됐다. 일반적 도민 여론조사 때(표본 1000명~1200명)의 조사기간은 보통 이틀 정도였다.

응답률도 관심을 끌었다. 유선 RDD의 응답률은 9.7%에 불과하나, 모바일은 75.8%로 매우 높았기 때문이다. 보통 많은 관심을 끄는 선거 여론조사의 경우에도 무선 조사의 경우에도 응답률은 20%가 넘으면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확인 결과, 모바일 조사의 응답률이 75%를 넘어선 것은 조사 방식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선 전화는 조사원의 1대 1 면접조사 방식이었으나, 모바일 조사는 면접조사가 아니라 휴대폰 문자의 링크방식으로 탑재된 모바일 설문조사지에 스스로 체크하는 방식이었다.

조사 과정을 보면 이렇다. 표본은 총 800명으로, 유선 RDD방식 160명, 모바일 조사 640명이 배정됐다.

표본 선정은 만 18세 이상 도민을 성별, 연령별, 권역별(제주시, 서귀포시), 지역별(읍.면, 동) 40개 층을 구성한 후, 층별 주민등록인구수에 비례해 배분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특이한 점은 모바일 조사의 표본 선정 방식이다. 보통 전화 조사에서는 인구통계학적 질문 과정에서 성별, 연령별, 지역별 할당 초과여부를 먼저 체크한 후, 초과된 것으로 나오면 본 질문은 하지 않고 조사를 중단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반면, 이번 모바일 조사는 응답은 모두 받은 후 사례수로 포함할 것인지 여부가 결정됐다. 응답을 정상적으로 마쳤더라도 할당 초과 등으로 제외된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실제 모바일 조사에서 여론조사 참여를 요청하는 문자 발송은 5만2089건이고, 문자를 받은 사람이 조사 링크를 클릭해 응답한 사례는 1829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640건이 표본으로 선정됐다.  

이 과정에서 모바일 조사에 참여했던 사람 중 응답을 끝까지 하지 않고 중도에 이탈한 사례 204명을 제외하고도, 무려 985명이 설문에 응했으나 비적격 사례로 제외된 것으로 나타났다. '할당 초과' 등의 이유 때문이다.

예를 들어 서귀포시 동지역의 20대 남성의 표본 할당은 8명인데, 이 숫자를 초과하면 설문에 응했더라도 제외된다는 것이다. 

행정체제 개편 2차 도민 여론조사 응답률. (자료=한국리서치)
행정체제 개편 2차 도민 여론조사 응답률. (자료=한국리서치)

문제는 응답을 완료한 사례 중 표본으로 선정한 기준이 명확히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보통 전화방식에서는 조사 진행과정에서 표본 할당이 채워지면 조사가 바로 중단되지만, 이번 모바일 조사는 설문 링크주소를 담은 문자를 대량으로 발송하는 방식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응답지를 제출한 완료자 중에서 표본을 선정해야 한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 표본 선정이 어떤 기준으로, 적정하게 이뤄졌는지 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한편, 지난 여론조사에서는 질문 내용 구성에 있어서도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질문지는 크게 현 행정체제 개편 필요성, 기초자치단체 설치 필요성 두 가지 차원으로 구성됐다. 이 중 행정체제 개편 필요성에서는 △현 행정체제 개편 필요성 △현 행정체제 개편 불필요 이유 △기초자치단체 설치 필요성 동의 여부 △기초자치단체 설치 필요 이유 등 4가지로 짜여졌다. 

기초자치단체 설치 필요성 질문은 △기초자치단체 설치 시 가장 적합한 대안 △기초자치단체 설치 불필요 이유 △기초자치단체 미설치 시 가장 적합한 대안 등 3가지로 구성했다. 

반면, 이번 여론조사를 진행하면서 제주도정이 언론에 밝혔던 '6개 모형 대안' 상정은 없었다. 

제주도정은 여론조사에서 행정체제 모형 선호도(적합성) 조사는 당초 용역 중간보고서의 모형분석 결과에서 나타난 1, 2순위 모형(시군구 기초자치단체, 시읍면 기초자치단체)만 갖고 할 예정이었으나 짜여진 수순이라는 분석결과에 대한 '답정너' 논란이 커지면서 용역진이 제시한 6개 모형 모두에 대해 의견을 듣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여론조사 결과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6개 모형을 나열해 도민들의 생각을 묻는 선호도 조사 질문은 아예 빠져 있었다.

또 이번 조사에서는 '행정체제 개편 필요성'에 대해 질문한 후 막바로 기초자치단체 찬반으로 넘어간 부분도 논란이 되고 있다. 

행정체제 개편 필요성에 대한 질문에 있은 후에는 최소 어떤 방법으로 개편하는 것이 바람직하느냐는 질문이 필요했다는 지적이다. 이 질문에 보기 유형으로 기초자치단체 도입, 행정시장 직선제 등 6개 유형을 상정해도 무방했으나, 연구용역에 참여했던 조사 기관에서는 이 질문 자체가 제외시켰다.

이 때문에 이번 여론조사는 사실상 기초자치단체 도입에 포커스를 둔 '맞춤형 조사'가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오고 있다. 

학계의 한 인사는 <헤드라인제주>와의 통화에서 "설문지 구성을 보면, 기본적으로 설문문항과 질의순서가 문제로 보인다"면서 "원하는 답을 얻기위해 교묘하게 만든 설문지라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당 여론조사 기관 관계자는 "설문지 문항 구성이 중요한데, 이번 조사는 도민참여단에 정보 제공을 위해 진행된 것으로, 신뢰성 있는 구성을 위해 행정체제 개편의 필요성 및 기초단체 도입 필요성 질문한 다음, 기초단체 도입 필요 이유와 선호모형에 대한 질문으로 구성했다"면서 "모바일 조사는 이번 조사의 특성상 보다 정확한 방법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관련 기사] 공개된 행정체제 여론조사 결과, '6개 대안' 상정 했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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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2023-09-07 18:11:22 | 122.***.***.140
무능한 도지사. 앞서 불수용하면 못하는거냐?
저런식으로 말할꺼면, 용역은 뭐하러 하냐
한심스럽다. 그냥 선거법으로 굿바이가 빛나는 제주의 첫걸음일듯

도민 2023-09-06 06:55:00 | 14.***.***.188
기초 자치단체 <지방자치법>는 옛날로 회귀하는것이고ㅡ무조건 소송당한다ㅡ
ㅡ제주특별법 취지에 맞지않고, 불법성논란,
ㅡ현재는,,다른도 특별법과 제주특별법이 확연히 다른점
제주는 JDC 역할이 기초단체 역할 일부를하는것을 생각해보면 이해된다
<2공항.트랩사업.항만 등 초대형 국책사업도 원칙적으론 jdc소관이다>
ㅡ강원특별자치도법엔 기초 자치단체 구성이 필수다,,제주는 기초단체 삭제 ,,

ㅡ앞으론,,행정계층을 논할 시기가 지금은 아님
ㅡ우선,특별법 개정한후
제주특별법 규정에 의한 기초자치단체 설립 문구삽입후에 기초단체에 대해 논하라

의문 2023-08-27 10:02:48 | 122.***.***.228
응답률 높은 비결......문자로 보내 링크하게 한 다음 답 제출하는 이런 방식 신뢰성이 문제이죠. 설문지를 받더라도 대면으로 받는다면 모를까.
설문을 완료한 사람은 모두 표본이 된것도 아니고 그중에서도 고르고골라 800명으로 했다는건데 순서가 바뀌었네요. 어떻게 골랐는지 밝혀야 합니다.

칭찬 2023-08-23 16:29:21 | 211.***.***.15
다른 언론들도 관심을 가져야하는 사항입니다 헤라제의 분석기사 감사합니다.

명쾌 2023-08-23 10:30:27 | 118.***.***.201
통계를 잘 몰라도 쉽게 이해가 되는 군요. 표본을 이런식으로 추출하면서까지 행정체제를 바꾸련 의도가 뭐냐

예리한분석 2023-08-23 00:13:20 | 37.***.***.152
예리한 분석 기사 감사합니다.

공론과정이나 여론 수렴 과정의 핵심은
합리적이고 공정한 진행입니다.
그런 의미로 볼 때, 지금의 제주형 행정체제 개편은 그 정당성을 잃어 버렸습니다. 문자로 링크 대량 배포 후 응답방식은 듣도보도 못한 방식입니다. 소수의 조직화된 사람들의 동원으로도 쉽게 왜곡될 수 있습니다.

나아가 숙의 도민 참여단 300명의 구성과 선정 방식, 이번 표결 내용도 공개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후속 취재 부탁드립니다.

공감 2023-08-22 19:35:48 | 118.***.***.127
날카롭게 잘 짚었네요
지적한 내용이 이 여론조사의 한계입니다
표본이 적고 많음을 떠나 대표성 없다는 부분이 한계이지요
확률 표집도 아니고 수거한 설문지 갖다놓고 짜맞추기로 선정한게 타당한지 검증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