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수소트램 도입, 기대효과는 큰데...관건은 '돈과 주민 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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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수소트램 도입, 기대효과는 큰데...관건은 '돈과 주민 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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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트램 도입 정책포럼, "무가선 방식 수소트램 건설 가능"
"교통난 해소.관광활성화 효과 기대...대중교통 이용률도 향상될 것"
과도한 재정부담 어떻게?...지역사회 갈등이슈 표출 우려
트램 (사진=현대로템)
수소트램. (사진=현대로템)

민선 8기 제주도정의 핵심사업으로 제시되고 있는 수소트램 건설과 관련해, 트램이 도입되면 관광객 렌터카 억제 및 도심 교통난 해소, 신교통수단으로서 대중교통 이용률 향상, 관광 활성화 등의 효과가 클 것이란 주장이 나왔다. 특히 제주에서 수소 생산이 안정적으로 이뤄진다면 전기선로가 필요없는 100% 무가선 방식으로 환경친화적 트램 도입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그러나 이의 도입을 위해서는 막대한 예산이 소요돼 과도한 재정부담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고, 지역사회 갈등도 크게 나타날 수 있는 등 과제도 적지 않을 것으로 지적됐다. 결국은 돈과 주민 동의가 최대 관건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10일 오후 제주웰컴센터 웰컴홀에서 우송대학교 산학협력단과 공동으로 제주형 수소트램 활성화를 위한 정책제언 포럼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국립한경대학교 박종혁 교수는 수소트램과 관련해 전국 갈등 사례를 공유하며 노선에 대한 갈등 해소를 위한 주민 의견 수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종혁 국립한경대학교 교수는 '지자체 트램 도입에 관한 핵심 이슈'에 대한 주제발표에서 트램 사업이 갈등 이슈가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국내 지자체에서 트램 도입 열풍이 일고 있으나 지역에서 갈등 사례가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예로 경기도 하남시, 인천시, 대전시, 경기도 화성, 울산시 북구, 대구시, 부산 등에서 트램 도입과 관련해 주민들이 반대하거나 '돈 먹는 하마'로 불리는 재정부담 문제, 노선 변경문제로 지역사회 갈등이 나타났던 점을 들었다.

트램 관련 갈등을 유형별로 분류해보면, 제1 이슈로는 사업 반대와 사업 변경, 예산 부족의 문제, 제2 이슈로는 노선 갈등과 사업 중복 문제, 제3 이슈로는 트램 주박지 문제, 가선 방식문제 등이 제시됐다. 

주박지는 첫차 운행 시간에 맞추기 위해 설치된 임시 주차장을 말한다. 가선은 선로의 전기선에서 전력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운행되는 것을 말하고, 무가선은 배터리나 연료전지 공급으로 운행하는 방식을 말한다.

박 교수는 갈등 요인을 최소화하기 위한 트램 건설의 3대 고려 요인으로 △기존 대중교통 서비트램으로 인한 대중교통 효과 △기존 대중교통 노선 및 이용실태 분석, 트램과 미래형 교통수단 및 교통체계 비교 △트램 투자 대비 효과를 들었다. 

첫번째 서비트램으로 인한 대중교통 효과는 자동차 이용행태 분석과 더불어, 현재 자동차 위주의 이동수단이 트램으로 대체될 수 있는지 가능성에 대한 효과 분석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투자 대비 효과에서는 상권발달, 관광효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측면에 분석, 트램 사업의 총 생애비용(LCC, Life Cycle Cost) 분석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트램은 기술적 장애보다 사회적 갈등이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에 주민이 참여하는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외부의 다양한 전문가 집단의 참여를 통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주민 동의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10일 열린 제주형 수소트램 활성화를 위한 정책 포럼.

(주)삼보기술단 한승균 전무는 "지금 제주는 단순 관광, 승용차 중심의 교통으로 성장에 한계가 있다"면서 "내국인은 식도락, 외국인은 쇼핑으로 단기간 체류 관광으로 부가가치가 저하되고 있는데, 승용차 중심의 교통수단으로 관광비용은 높아지고 도내 교통혼잡은 가중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관광객 렌터카가 많아지면서 도로가 정체되고 관광 불편이 발생하는 것과 더불어 청정 자연이 훼손되고 교통사고가 증가하는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관광 친화적 교통시스템인 도시철도 건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주도에 도입할만한 도시철도의 모형으로, "국내외 여행객에게 색다른 여행상품을 제공할 수 있는, 전면 윈도우 설치 및 다양한 좌석 배치로 관광지 뷰(View)가 확보되는 차량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 철도가 건설될 경우 이용이 편리하고, 저렴한 대중교통 체계가 구축되면서 제주도의 관광경쟁력은 더 향상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제주도 트램 연구용역을 수행하고 있는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의 이준 연구원은 현재 국내 주요 도시에서 추진되고 있는 트램건설사업을 소개한 후, "제주도에 트램이 도입되면 대중교통 서비스 및 정시성 개선, 보다 쾌적하고 편리한 대중교통 이용 환경을 제공하는 등이 기대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또 "신교통수단 트램이 도입되면서 관광객의 대중교통 이용률도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트램 제작업체인 현대로템은 이날 설명회에서 제주도의 수소트램은 배터리나 연료전지만을 이용한 100% 무가선 방식으로 도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는 2026년 제주 수전해방식 그린수소가 하루 2.7톤 생산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현대로템은 "수소트램은 미래지향적 도심 구축 방향성에 부합하는 제주에 특화된 친환경적 대중교통수단으로 최근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면서 "수소트램은 공기 정화 기능, 소음.진동 최소화, 무가선 시스템으로 도시 경관 개선, 짧은 충전으로 장거리 주행 가능, 100% 저상 교통약자 편의성 등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제주도의 트램 건설 방법으로 서귀포시와 제주시내에서 운행하는 도심트램, 섬 전체 해안을 따라 운행하는 해안관광형 트램트레인, 그리고 중산간 지역을 운행하는 중산간 관광형 트램트레인으로 제시했다. 

이상헌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은 “제주도가 지난 달 12일 발표한 에너지 대전환 로드맵과 연계한 도민 중심의 대중교통 노선 발굴 및 청정 대중교통수단인 수소트램 도입을 검토하기 위해 이번 정책포럼을 준비했다”며 “앞으로 추가 포럼 개최, 수소트램 모형 전시 등을 통해 다양한 가능성을 다각도로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는 민선 8기 도정 핵심공약으로 수소 트램 도입을 설정하고,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 의뢰해 이의 도입을 위한 사전 타당성 검토용역을 시행 중에 있다. 

용역을 통해 제주지역 트램 도입 타당성이 있는 노선을 검토·분석해 노선 대안별 사업 추진 가능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또 수소트램과 같은 현재 진행 중인 기술개발 현황·계획을 고려한 적정 차량시스템 도입 가능성을 검토한다. 특히 최근 개정된 교통시설 투자평가지침을 고려해 다른 교통수단과 연계한 교통체계 필요성과 이미 운영 중인 대중교통수단과의 중복노선 조정 방향 등에 대한 검토가 이뤄진다.

이의 용역결과는 오는 9월 제시될 예정이다. 제주도는 이번 용역을 통해 타당성이 있다는 결론이 나올 경우 도시철도법에 따른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수립, 예비타당성 조사, 노선별 도시철도기본계획 수립, 사업계획 수립 등의 절차를 밟는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날 토론회에서도 언급된 것처럼, 트램 건설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과도한 재정부담의 문제와 함께, 노선 결정의 문제와 함께, 각 노선에 따른 지역주민 민원과 갈등 등도 과제로 제시되고 있다.

실제 민선 5기 우근민 도정 당시에도 트램 도입이 추진됐으나 용역결과 경제적 타당성이 매우 낮게 나오면서 백지화 한 바 있다. 또 원희룡 도정에서도 트램 도입에 대해 검토했으나, 진척을 보지 못한채 끝났다. 

이번에 제3차 제주국제자유도시 종합계획과 제4차 대중교통계획 등에 트램계획이 반영된데 이어, 민선 8기 도정의 핵심공약으로 포함되면서 수소 트램 도입에 대한 논의는 다시 재개되고 있다. 
 
이번 도입 논의와 관련해, 용역을 통해 경제적 타당성 분석결과가 어떻게 나올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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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 2023-07-08 12:59:33 | 14.***.***.188
수소트랩
청정 제주에 최고 사업이네요
ㅡ시내 동서방향을 축으로 이동속도 최단시간유지 ,,
ㅡ남북간의 버스와 갈아타기 역세권으로 크게 성장기대 한다
ㅡ트랩구간에 버스 50%,택시 80%줄이는 효과,,
ㅡ2공항도 물건너 가고,,
ㅡ제주공항을 중심축으로 교통망도 착착 진행되어 좋습니다

중산간 2023-02-11 17:24:44 | 180.***.***.198
제주에서 어떤일이던 주민동의가 필요하다면
되는일이 한개도 없을것이다
내땅에 궤짝만한 집을지을려도
주민동의가 필요하다면 100년이 다가도 불가능한일이이다
그런종족이 사는곳이제주도이니,
정부차원에서 목적한바를 이루려면 필히
주민의견은 무시해야만한다

저도 질문 2023-02-11 13:41:37 | 118.***.***.52
트램 다니는 길에는 자동차 출입금지 인가요??

트램 2023-02-11 10:11:13 | 125.***.***.146
고가를 설치하거나 해안선을 개발하지 않는 이상 불가능한 것 같은데 어떤 방식으로 운영하려고 하는건지 궁금하네요. 그리고 제발 그 용역에 사용되는 불필요한 세금 좀 어떻게 해줬음 좋겠네요.. 용역 제대로 하지도 않는데 피같은 세금이 낭비되고 있네요..

제주시민 2023-02-11 08:31:28 | 118.***.***.83
제주인간들은 무조건 반대 하니까 가만히 있다 인건비나 받고
나가면 최고 도지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