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거 승진했다는데...제주도청에 '여성 국장' 완전히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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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거 승진했다는데...제주도청에 '여성 국장' 완전히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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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발탁' 특징 내세운 정기인사, 국장급 라인 여성공직자 '0'
1명은 도의회 사무처장으로...부이사관 승진 3명은 '장기교육' 차출
제주도가 밝힌 발탁인사?...신설 '15분도시' 조직은 '기술적 측면' 중심으로?

민선 8기 오영훈 제주도정의 첫 조직개편에 따른 올해 상반기 정기인사는 여성공직자들이 대거 고위직에 승진한 것이 최고의 특징으로 꼽히고 있으나, 인사 단행 결과 국장급 라인에서는 여성공직자가 완전히 사라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만들어졌다.

13일 발표된 제주특별자치도의 이번 인사는 승진자 136명을 포함해 총 1017명 규모로 이뤄졌다. 

제주도는 이번 인사 특징과 관련해, 민선 8기 첫 조직개편과 연계해 단행되는 만큼 대규모 교체를 통해 새로운 관점에서 변화를 주도하고, 일하는 도정 구현으로 제주가 새롭게 도약하는 혁신 기틀을 마련하는 것에 주안을 뒀다고 밝혔다. 

또 국장급 승진에서 여성 공직자가 대거 발탁된 점을 주요 특징으로 들었다. 이사관(2급) 직위인 제주도의회 사무처장으로 승진한 김애숙 관광국장, 그리고 도청 내 부이사관(3급) 승진자 5명 중 3명이 여성 공직자라고 강조했다.

사진 왼쪽부터 김애숙 도의회 사무처장, 강애숙.김미영.김인영 부이사관 승진자. 

그러나 고위직으로 4명이 승진했지만, 이번 인사 단행 후 도청 국장 중 여성은 단 한명 없다. 강애숙 공항확충지원단장과 김미영 관광정책과장, 김인영 예산담당관 3명이 나란히 3급으로 승진했으나, 모두 장기교육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이번 인사 직전에는 본청 내에 2명의 여성 국장(김애숙 관광국장, 강애숙 공항확충지원단장)이 있었으나, 결과론적으로 이번에는 국장급이 모두 남성 공직자로 채워졌다.

여성 승진자들에 대해 국장급 보직을 부여하지 않고 장기교육 대상자로 차출하면서 여성 공직자 발탁 취지를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김애숙 도의회 사무처장의 승진 발탁도 엄밀히 따지면 제주도정의 인사 특징으로 분류하기 어렵다. 제주도의회 인사권 독립이 이뤄지면서 지난해부터 도의회 사무처 인사는 의장의 권한으로 돼 있기 때문이다. 

즉, 제주도정은 '전출'의 역할을 한 것이고, '첫 여성 사무처장'이란 의미를 부여한 발탁인사는 도의회에서 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결국 이번 인사에서 여성 공직자들에 대한 고위직 승진은 대거 이뤄졌음에도 '여성 국장' 한 명 없는 결과가 나오면서 공직 내부에서도 뒷말이 무성하다.

한편, 이번 정기인사는 조직쇄신을 꾀하기 위해 국장.과장급의 대폭적 교체 등은 긍정적으로 평가되나, 업무성과나 능력 중심의 발탁 인사는 미흡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 마저도 숨은 실력있는 인재를 발굴해 발탁했다기 보다는 고참급 서열에서 안배한 느낌이 크게 다가온다.

제주도가 발탁인사로 꼽은 국장급 직위승진 사례는 4.3업무 성과로 특별자치도제도추진단장에 임명된 강민철 서기관, 해양수산 업무 성과로 해양수산국장 직무대리에 임명된 정재철 서기관 2명 뿐이다.

이번 조직개편의 가장 특징으로 꼽혔던 민선 8기 도정핵심 공약인 '15분 도시' 정책을 총괄할 도시균형추진단의 국장 인선이 정책기획보다는 기술적 측면에 초점을 맞춰 이뤄진 것에 대해서도 말들이 많다. 현재 용역을 통해 세부 계획이 입안 중인 상황이고, 앞으로 사업집행보다는 도민 공론화 등의 절차가 중요한 점 등을 감안하면, '건설'보다는 '정책'에 초점을 둔 인선이 이뤄졌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오영훈 도정 스스로가 '15분 도시' 공약의 취지를 너무 단순화시킨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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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삼모사 2023-01-16 08:41:02 | 110.***.***.90
아침에 세개 주고 저녁에 네개 준다고 헸다가 아침에 네개 준다고 하면 많이 주는 것 같지...도민을 어리석음 원숭이로 여기지 말아라

후진배치 2023-01-14 08:04:33 | 175.***.***.190
여성공직자 발탁이 아니라 직급 높여줄테니 물러나 있으라는 후진 배치이구만

여성 전진배치는 들어봤어도 후진배치는 난생 처음이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