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관악제! 관악동호인 교류와 콜라보레이션 활동의 마당
상태바
제주국제관악제! 관악동호인 교류와 콜라보레이션 활동의 마당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고] 황경수 /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제주국제관악제는 이미 전 세계 관악인들의 교류의 장이자 콜라보레이션 마당의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제주국제관악제 콘테스트 심사위원 급에서는 제주국제관악제로 초대되는 것이 결정되면 서로의 정보를 주고 받으면서 새로운 콜라보레이션의 장을 만든다고 한다. 
  
2022년 8월 15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제주 문예회관에서 ‘동호인관악단의 날’이란 이름으로 무려 14개의 팀이 무대에 올랐다. 제주국제관악제가 다양한 장르를 품어낸 것이다. 국내외 팀들이 참가했다. 무대의 공연을 통해서 서로 보여주고, 알리는 작업, 지역주민들이 다양한 공연을 관람할 수 있고, 관광객들도 보고 즐기면서, 악기구매와 소품구매, 학습을 위한 예술관광 등을 향유하고 있었다.  
  
오전에는 대금정악보존회 청소리, 제주 오카리나 앙상블, 제주 아코디언 동호회, 시드니 한인 윈드 오케스트라가 참여하였다. 오후에는 두루지아 앙상블, 제주 플루트 카론 앙상블, 제주 섹소폰 앙상블, 빈체로 앙상블, 제주 에코 섹소폰 앙상블, 소방청 중앙소방악대, 바로크 윈드 오케스트라, 코리안 트럼펫터 앙상블, CNS 윈드 오케스트라, 펀 윈드 오케스트라 등이 참석했다.

사진=황경수 교수
사진=황경수 교수

  
동호인관악단의 날 행사는 제주국제관악제에서 그 나름 의미있는 공간이었다. 
  
첫째, 제주국제관악제 기간 ‘긴장의 날’과 ‘잔치이자 축제’가 있다면 동호인관악단의 날은 잔칫날이다. 무대에서도 즐기고 관중들도 즐기는 그런 축제의 날이었다.
  
둘째, 관악단 서로의 특징을 살피고, 성찰하는 공간이었다. 각 팀이 미래를 스스로 생각하게 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펼쳐졌고, 같은 장르라하더라도 규모나 편성은 물론 지휘자의 특징 등 서로 살필 내용들이 많았다. 
  
셋째, 프로와 아마츄어, 클래식과 준클래식, 무대와 관중, 작곡과 편곡의 의미, 지휘자와 리더 등 다른 주체와의 협력이 필요함을 잘 읽을 수 있는 장이었다. 같이 발전한다는 디드로의 계몽주의적 공진(共進, co evolution)의 개념이 도입될 수 있는 공간이었다. 

사진=황경수 교수
사진=황경수 교수
사진=황경수 교수
사진=황경수 교수

현장에서 봉사하면서 동호인관악단의 날을 한 단계 승화시키기 위한 “동호인관악단의 날에 대한 ‘지향’을 만들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째, 교류의 장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도내외 국내외 교류를 위한 플랫폼을 제주국제관악조직위가 운영하는 것이다. 현재의 플랫폼속에서 그 역할을 추가하면 될 듯 하다. 
  
둘째, 정보공유의 장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참가단체들 혹은 회원단체들이라는 항목으로 다양한 정보와 통신을 위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각 단체마다의 희망하는 소통의 내용이 어떤 것인지를 공고하는 장을 마련하는 것이다.  
  
셋째,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의 마당을 마련해주는 것이다. 다양한 단체들이, 다양한 장르들이 서로 교류하면서 만들어낸 콜라보 작품을 소개하는 장이다. 콜라보가 제주국제관악제의 창의성을 증진시키는 데에 기여하고, 많은 관악 후예들에게 다양한 가능성을 생각게 할 것이다. 편곡영역도 더불어 발전할 수 밖에 없을 듯 하다.  
  
넷째, 커플링(coupling)의 마당도 동시에 가능할 것이다. 같은 종류의 관악계열이 하나의 무대에 올라서 연주하는 모습이다. 서로의 실력을 향상시키는 좋은 동기가 될 것이다.   
  

황경수 /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황경수 /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다섯째, 참여 동호인관악단의 유형을 살펴 비슷한 류끼리 유형화한 후 같은 비슷한 장르 동호인들의 공연의 날을 만드는 것이다. 물론 장단점이 있을 수 있다. 다양성을 추구하기 위해 모아야 할 것인지, 같은 계열끼리 모아서 연주하도록 하여 서로에게 참고가 되도록 할 것인지는 주최측, 관람객, 신청한 동호인들의 수와 유형 들을 참고하여야 할 것이긴 하다. 
  
글을 마치면서 무대 정리 스텝진에 대한 칭찬, 사전 리허셜 시간과 공간의 부재 등에 대한 양해를 묻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이 기고가 그 분들에게 위로와 저희 주최측과 봉사자들의 변명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국제관악제의 발전이 가져온 ‘아이들이 크면서 옷이 작아지는 현상’을 보는 듯했다. 이제 올해 보다 두 배, 세 배 더 많은 관악인들을 친절하고, 편안하게 모시기 위해 지금보다 크고 좋은 옷을 준비할 시간과 마음이 필요하겠다.  <황경수 /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